밤샘 중인데 일이 잘 안 풀리네요..ㅜㅜ
오늘 모 TV 프로그램에서 크루즈 타는 내용이 나왔나 본데..(전 이 프로그램 안 봤습니다)
한 사오 년 전에 크루즈 타본 적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C로 시작하는 유명한 회사 상품이었습니다.
크루즈 디게 비쌀 거 같지만 비수기에 잘 잡으면 꽤 싸게 나옵니다.
(항공료처럼 복불복이에요. 정원 못 채우면 밑지고라도 태우는 게 나으니까)
물론 같은 상품을 국내에서 이용하려면 이탈리아까지(제노바에서 출발했습니다) 날아가야 하니까
(실제로 이 회사 한국에서부터 상품 모집 많이 합니다. 지중해 크루즈라고 하는 것들이 이 회사 상품이 많죠.)
그만큼 비용이 더 들겠죠. 전 마침 이태리에 장기 체류 중이어서..
그야말로 헐값...(자고먹는 거만 일당/인 계산하면 10만 원 조금 넘는 수준?)에 탑승..
크루즈에 대해 누가 물어보면 전 이렇게 대답하는데..
네가 꽤 좋은 호텔에서 휴가를 보낸다 치자..
근데 그게 배야....끝.
장점은 명확합니다. 먹고 자고 X고 하다보면 어딘가에 가 있습니다.
내려서 투어하면 됩니다.(이 비용은 별도)
문제는 그 사이에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거죠.
바다가 보이지 않느냐, 하실 수 있습니다만. 바다 한가운데 뭐가 있습니까?..-0-
그나마 바람 쐴(?) 기회란 게 투어 뿐인데..
기본적으로 가이드따라 다니는 투어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 데다가..
외국어 투어라서..;;;;
(한국에서 상품 맞춰 출발하면 한국어 가이드가 따라 붙는다 합니다)
시설은 많습니다.
나이트클럽 있고, 카지노 있고, 수영장/사우나 있고
X드클럽 처럼 하루종일 애들과 놀아주는 프로그램과 크루들도 있고.
애들은 즐거울지 몰라도 어른들은 금방 물립니다.
요즘은 어떠지 모르겠는데 제가 탔을 땐 인터넷도 안 됐습니다..-0-...책 안 갖고 탔으면 큰일날 뻔..ㄷㄷ
일과가 매우 단조롭습니다.
하루 삼시세끼 밥 먹는 거 빼면 그닥 할 일이 없어요.
그나마 저녁에는 첫날 선상파티를 비롯해 매 저녁마다 공연을 하는데..(공연은 뮤지컬 갈라쇼부터 클래식 연주회까지 꽤 다양하긴 합니다)
낮에는 그냥 알아서 삐대야 합니다.
낮에 문여는 유흥시설은 카지노가 유일하다시피 한데 저는 워낙 그 쪽에 취미가 없어서 별로였고
저녁에 문 여는 나이트클럽/캬바레(솔직히 전 이 차이도 잘 모르겠더란)도 가보면 썰렁합니다. 배 안에 있는 사람들 뻔하고(젊은 사람들 많지 않습니다) 며칠 지나면 분위기 잡자고 일부러 와서 노는 선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그냥 수영장 가서 몸 좀 적시고 있다가...
(시선처리용 선글라스 필요없습니다. 대부분 노인네들이라..;;;)
사우나 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자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먹는 건 잘 나옵니다.
뷔페와 정찬코스 중 하나를 삼시세끼 골라먹을 수 있고..
간식이 땡길 때 바에 가면 음료와 샌드위치. 피자 등이 추가비용없이 무한제공됩니다.
와인이나 맥주 등의 알콜음료는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사먹습니다.(배안에서 통용되는 카드를 지급하고 거따 돈을 박습니다. 그걸로 돈 쓰고 나올 때 정산..) 생수도 사먹는데 그거 아까우면 그냥 급수기물 먹어도 됩니..;;;
다만 어디까지나 배 안이니까 식재료에 한계가 있어서인지..
매일매일의 메뉴가 그게그거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기분 탓이겠지요..
기본적으로 여행이 버거운 노인이면..모를까
젊은 사람들에게 잘 맞는 여행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르죠. 가족이나 친구 여럿이 의기투합해 타면
몰려다니는 재미가 있을는지도..
전 친구부부 우리 부부 이렇게 넷이 탔는데..
재미없더라구요...;;;;;
(호텔에 갖힌 남녀 두 커플이 뭘 할 수 있는가 생각해보심 이해가 빨리 오실 듯..)
크루즈 타기 전에 이 친구들과 여행을 몇 번 해봤는데..
가장 재미없었던 게 이거였습니다;;;
크루즈에 다소간의 로망(어렸을 때 사랑의 유람선이라는 미드를 본 적이 있...)이 있었는데
현실을 깨달았죠.
아마도 다시 탈 일은 없을 듯합니다.
가끔 하선해서 해외 구경 좀 하고..
일 10만원 꼴이면 한번 쯤 해볼만한 사치 같아요..
그런데 음료가 다 유룐가 보네유.. ㄷㄷ
탄산이나 커피 같은 건 무료라서 문제없고.
밥 먹을 때 생수나 와인, 맥주 정도만인데.. 별로 안 비쌌어요.
열흘 간인가 보름 간인가 기억이 아물아물한테 그 기간동안 넷이서 150~200유로 정도 지출했던 듯...
4인이 부가요금 토탈 200유로 안짝이었으면.. 그리 비싸진 않네요 ㅎㅎ
투어비가 별도죠...그건 좀 큽니다. ㅠㅠ
그래도 싸죠. 숙박비 + 식대 + 교통비로 셈하면..
겪어보면 아시겠지만 현지에서는 다리 아파서 못 돌아다니는 노인들이 편하게 여행하는 방법으로 많이 탑승하는 거 같습니다. 인적구성만 보자면 우리나라 농번기 관광버스 분위기와 비슷합니...쿨럭...
크루즈는 중간중간 내려서 이거저거 하고 오지 않으면 금방 물리는걸로 알아요 :)
제가 묵은 방은 창문 있었...발코니도 있었...
어차피 투어는 다 하게 돼 있는 게...
그거라도 안 하면 그걸 왜 타나 싶...ㅠㅠ
그런데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친구까지 사귀면 뭐 방방 뛰면서 놀더군요 서로 방 호수까지 알게되면 뭐...
드라마 몇개 가져가서 정주행 하면 시간 잘 갑니다....
다이어트 결심하고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페는 메뉴가 몇일 지나면 계속 비슷해서 작정하고 적게 먹고 운동하기 좋습니다.
컵라면 싸갖고 가서 꽤 먹었..........
살도 많이 쪄서 내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