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대문이 두개였던 2층 집에 살았었죠.
주택이다보니 집에 있지 않는 이상 택배 받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고요.
처음엔 골목입구 떡집이나 건너 편의점 등에 맡기고 가시더군요.
그러다 한번은 배송예정 문자가 왔을 때 깨지지 않는 물건이라서
대문 뒤로 던져놓고 가세요 라고 해서 그렇게 해주셨고..
무겁거나 깨지는 물건인 경우 대문을 열어놓고 출근이나 외출을 하고 문자가 오면
대문이 열려있으면 현관 앞 서랍장 맨 밑칸에 넣어주시고 대문 닫고 가주세요 라고 답장을 드리면 그렇게 또 해주시더군요.
항상 택배 잘받았다..감사하다는 말을 문자로 다시 보내드리곤 했고요.
그런일들이 반복되고 수 개월에서 1년이 다 되어가다보니
어느샌가 주소록에는 우체국 기사님 , CJ 기사님 ,현대 기사님 등으로 저장이 되어 있었고..
카카오게임 친구도 되어 하트도 주고받으며 그렇게 재미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내다가
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른 편이고 무거운 물건인 경우 자칫 위험 할 수도 있기에 힘들게 배달 하시는 모습에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는데
부모님이 하우스도 하고계시고.. 고모께선 농사를 크게 지으시는데다 인맥도 넓으셔서 명절 선물이
뻥좀 보태서 한 트럭이다보니 오이에 김치에 선물들 ( 스팸 참치 등등 조카 선물들까지 )이 질릴 정도였거든요.
언제부턴가 매번은 아니었지만.. 들어오긴 했는데 너무 많아서 다 못먹거나 이걸 언제 다 쓰나 싶은 생활용품들.. 간혹 갑자기 들어온 토스터기 믹서기 같은 작은 제품들..
그리고 매번 먹으라고 주시는 박스단위의 김치와 오이...과일들...혼자 있을땐 몇 개 먹고 썩힐 때가 많아서
이런것들을 먹을 만큼만 몇 개 빼고 배송문자가 오면
어디에 놔주시고 앞에있는 김치,오이, 과일 박스 가져가셔서 드세요.라던지..
선물세트나 안쓸거 같은 새 제품들도 .. 새 제품인데 가져가셔서 쓰세요.
그런 식으로 나눠드리곤 하다보니 택배박스에 메모장이 붙어 있기도 하고해서 보면 과일 잘먹었어요. 라는 식의 글이 적혀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저도 기분좋아서 더 챙겨드리고..
그전엔 모르다가 택배비 3천원이면 기사님이 가져가시는 게 천원도 안되신다는 걸 알고나서 얼마나 치열하게 뛰어다니실까 하는 마음에 더 챙겨드리게 되고
여름에는 돈 아까워서 음료도 안사드실거 같아 음료 기프티콘?쿠폰도 한번씩 쏴드리고..겨울에도 핫음료 쏴드리고 ㅎㅎ
그렇게 드리다보니 누나가 조카데리고 와서 같이 지내고 있을땐
조카 있으시네요? 발사이즈, 옷사이즈 몇이에요? 우리 애 안신는 운동화, 안입는 옷 있는데 드리까요? 하시기도하고ㅎㅎ
사이즈 맞아서 잘 받아쓰고 했었구요.
만약 어느동 무슨 식당 가시게 되면 제 이름 대세요. 서비스 많이 드릴거에요. 하시기도 하고 그랬었네요.
적다보니 앞뒤도 없는 것 같고 ㅋㅋ 폰으로 시작해버려서 손가락도 아프고 ㅜㅜ
그때가 벌써 5년전인데 서울로 오면서 그 분들과 빠빠이 했네요.
"여름에는 돈 아까워서 음료도 안사드실거 같아 음료 기프티콘?쿠폰도 한번씩 쏴드리고..겨울에도 핫음료 쏴드리고 ㅎㅎ "이거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 늘 문자로만 인사드렸는데, 기프티콘이 좋겠네요. 좋은 나눔 방법 배워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