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틀전에 아주 가깝지 않은 지인이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고인의 소식을 형과 누나가 속해 있는 그룹챗에 올렸습니다. 그룹챗에 속해 있는 형은 “그 사람은 잘 알지 못하지만 안타깝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는데 누나는 ㅋ를 연발하였습니다.
현재 이 누나의 나이는 40세이며 인터넷에 거리를 둔 사람 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마트폰도 매우 늦게 샀으며, 스마트폰의 주용도는 드라마, 영화보기 입니다. 그래서 누나가 초성체 “ㅋ”의 용도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저런 행동을 하는건가 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TV에서 “ㅋ”를 많이 사용되기에 인터넷을 안쓰는 사람도 “ㅋ”의 의미를 알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나는 TV를 많이 보거든요.
또한 “ㅋ”를 실제적으로 발음을 해도 “키키, 쿄쿄, 크크, 캬캬” 란 식으로 밖에 읽을 수 없는데, 과연 이것이 “안타까움”을 포함할 수 있는 단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이 분의 전공은 문예창작과이기 때문에 글을 읽고 파악하는 수준이 상당히 뛰어나며, 이모티콘을 남발하는 귀여니 소설을 증오 수준으로 싫어합니다. 그리고 전에 상가집에서 제가 향을 잘못 돌려서 “그런 예절도 모르냐”라고 몇일동안 놀릴 정도로 예절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 사람입니다.
이런 분에게 제가 “사람이 죽었는데 ㅋ는 좀…”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으나 끊임없이 ㅋ를 붙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거입니다.
아무리 인터넷을 잘 모르는 사람도 ㅋ의 용도는 알고 있는가?
일반 사람이 보기에 ㅋ의 의미를 안타까움으로 쓸 수 있는가? 아니면 누나가 억지를 부리는 것인가?
제가 올린 대화에서 ㅋ를 모두 제거한다고 쳐도, 이 누나가 말한 태도는 과연 죽은 자를 존중하였는가? (흐 젊은 나이에 요절이넹. 나도 그 이름은 들어본 듯. 하루 장지내고 끝내나보군. 하긴 결혼도 안햇고 젊으니 그렇겠군. 안되엇다)
남의 고통을 공감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가? 누나랑 잘 알지 못하는 지인이니 죽던 말던 상관 없다? (그런데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이였는데…)
아님 내가 모르는 이유로 누나가 나에게 삐쳐서 함부로 대하는가?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누나는 어떤 이유로 저렇게 행동하는지, 누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 구합니다.. 어디서 잘못 된건지, 아니면 제가 민감하게 대응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할때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할 것 같네요.
남발 하는 사람이랑은 대화도 안 해요.
빈칸이 싫어서 띄어쓰기 대용으로 ㅋㅋ를 습관적으로 쓰거나
지가 실수해놓고는 ㅋㅋㅠㅠ 이렇게 붙여서 보내면 나랑 장난하자는건지 싶더라고요.
생각 없이 쓰더라도 생각하면서 글을 써야 할 때가 있죠.
그냥 좋은 말로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누나 진급 실패했다며? ㅋ
안타깝네 ㅋ
다음에 그사람 힘들때 ㅋㅋㅋㅋ 해주세요
그리고 이건 다양한 의미가 있다고 해주세요
의미는 잘못알고 있어서 처음엔 그렇게 썼었더라도 그뒤의 반응을보면 절레절레..
정말 ㅋ의 용도를 잘못 아신것 같아요.
오히려 알고있었다면 지인들끼리 대화에 저렇게하진 않겠죠.
늦었지만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 싸가지 없어 보이고 불쾌합니다.
알고 그러면 손절이고
아무런 악의없이 추임새로 넣는 사람...
볼때마다 당황시럽지만 이젠 그러려니합니다.
모르고 저랬으면 누군가 말을 해줘야 할 상황이고
알고 저랬으면 손절이죠.
물론 일부로 그렇게 사용했을수도 있으나.....
태연한척하지만 ㅂㄷㅂㄷ해있는게 보여요
그리고 2틀이 아니라 이틀이에요..
저상황에서 모르는 누가봐도 ㅋ 의 의미는 저분이 주장하는대로 읽혀지지는 않는상황이라 보여요..
남이저러면 그사람의 됨됨이를 알기전에
손절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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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먼저 ㅋ 란 초성어가 인터넷 용어니 이 초성체가 어디서 유례되었는지, 어떻게 쓰는지 알아보시구요...
그리고 누나 말대로 ㅋ를 누나가 안타까움을 포함 한다고 백보 양보한다고 쳐도... (제가 누나 말대로 혹시나 찾아봤는데 암만 찾아봐도 그런 의미는 없다만...)
“죽은 사람 앞에서 초성체 자체를 쓴다는 게 얼마나 무례한 건지 ...” 아무리 자기와 가깝지 않다고 해도 제가 아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엄청난 무례함을 저질러 놓고 나는 당당하다고 하시는 거에 대해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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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누나로부터 답변은 없습니다. 답변자들 말씀대로 타인이 인정한 자존심 쎈 여자거든요. 참고로 누나와는 15년 넘게 지낸 사람입니다.
그리고 네 주관이 섞인 것도 맞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설명할려고 해도 저의 시선으로 본 것이니까요.
“사람 못됐다, ㅋ를 잘못 사용 했다, ㅋ는 그냥 추임새 또는 마침표 대신 사용하는 거 같으니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등등 이 상황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의견을 주신 모든 답변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누나랑 대화하면 화 안내고 차분하게 대화하도록 노력을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