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경험입니다.
모 기관에서 의뢰한 일로 박원순 시장 만날 일이 잡혔던 적이 있습니다.(인터뷰해서 기사로 내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경험상...
이런 분들 스케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관 측에서는 무조건 일정을 잡겠다고 의욕을 불태웠으나 역시나 서면으로 처리하는 걸로 정리..
질의서를 작성해 보냈으나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청/장관급 정도 되면
직속기관이든 산하기관이든 어쨌거나 아래 쪽에서 이런 게 올라가면
보좌진이 답변을 작성해서 보내주는 게 일반적입니다.
말도 안 되게 답변을 써서 보내고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게 실으라,고 갑질 아닌 갑질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그게 나은 경우인 게..
알아서 초안 작성해서 가져오면 그걸 보좌진에서 검토하겠다 이렇게 나올 때도 많습니다.
그때 박시장 말고도 전현직 고위공무원 만날 분이 몇 분 더 있었는데
할일없는 전직 빼고 현직들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하더군요.
그런데
며칠 후 박시장으로부터 생각보다 빨리 답변서가 날아왔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척 보면 알거든요? 박시장께서 손수 작성한 거였습니다.
그것도 여섯 개 문항에 대해 문항당 거의 A4 반 장 이상, 총 4장 분량으로 빽빽하게 적혀서 왔습니다.
이게 제 입장에서는 얼마나 낯선 경험인지 여러분은 아마 잘 모르실 거예요.
원문의 취지가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껄끄러운 부분은 잘 다듬어 달라는 멘트도 달려 있었습니다.
거의 수정없이 그대로 게재했습니다.(날로 먹었......)
이 양반 일 중독이라더니..정말 그런갑다...;;;
느껴졌습니다. 이런 형식적인 일은 보좌진 시켜도 되는데
비서도 있고, 홍보담당관도 있을 텐데...
괜스리 제가 미안해졌습니다.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나중에 대선에서 이 분 밀거다, 이런 소리 아닙니다) 인간적 매력을 느꼈달까..
이 양반을 다시 보게 됐고,
당연히 좋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3선 시장하면서 실수한 부분도 없잖아 있고, 까이기도 많이 까이시는 분인데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확실히 박시장이 의욕적이긴 하군요.
욕 안하셔서 실망했...
일부에서 그렇게 쉽게 조리돌림하지 못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하기는 하죠.
그렇게 때문에 사단(측은지심/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을 갖춘, 인격이 된 사람이 해야 합니다.
박원순도 그런 인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가 노무현과 문재인을 지지한 이유는 그들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런 인격을 충분히 갖춘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어요.
/samsung family out
성공적으로 끝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명박근혜 시절, 그분이 있어서 든든했어요.
그런 점에서 마음의 빚을 진 기분이 듭니다.
시장직을 잘 마무리하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정치 하시길 기대합니다.
써주신 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_ _)
시민단체 시절이든, 서울시장인 지금이든... ㅎㅎㅎ
ㄷㄷㄷㄷㄷ
아랫사람에게는 저승사자같은 사람;;;;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는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정치가는 또 다른 이야기고, 대통령 또한 다른 이야기.
일은 잘해도 정치는 별로인 것 같아요.
시장, 행정가로 계속 남았으면 하네요.
게다가 정치가로 나올 경우 페미 이슈나 동성 이슈 등에서 좌파 성향이 너무 강해서...
두분 나이를 모르겠는데 나이순서대로 하는걸로 ㅋㅋ
박시장님 후보시절 집 내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