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악하는 사람인데요
일주일 뒤 제 연주가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혼이 반쯤 나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친한 한국인이 반주를 부탁하더라구요
웬만하면 하는데 제 일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정중히 거절했어요
그런데 본인의 절박한 사정을 들이밀면서 두 번 세 번 거절해도 부탁하길래 어쩔 수 없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반주도 쉬운 곡 진짜 널렸는데 어디서 이렇게 어려운 걸 들고 온 건지.. ㅠㅠ
악보 분석하면서 잘못 표현하고 있는 것들 수정해주고 비디오 제출해야 하는 것 녹화하고 -편집도 제가 해줌..-_-....
총 7시간 이상 걸렸는데(혼자 반주 연습한 건 당연히 별도구요)
고맙다고 4유로(한 5000원) 짜리 와인 받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 이렇게 해주면 당일날 페이까지 하면 진짜 완전 못 받아도 40만원은 받는데 ㅋㅋㅋ 주면서 그 옆에 있던 그사람 친구가 와인 좋은 거 사왔다고 하길래 그래도 마트에서 제일 나은 거 집어왔나 했는데 ㅋㅋ 헛웃음이 나오네요
인생 헛 산 것 같은 느낌이네요 4유로짜리 주면서 좋은 와인이라고 하니 제가 거지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내 노동력 수준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진짜 열심히 살아서 성공해서 저런 애들이랑 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웃긴 게 이거 부탁한 사람은 항상 '나는 능력에 비해 금전적으로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다'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인데 ㅋㅋ
이사람도 보통 얼마 받는지 페이 수준 다 알고 있고, 제가 연주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내로남불의 끝을 보았네요 그런 사람으로 안 봤는데 손절할 사람 하나 생겼어요..
최근 일주일 사이에 5년 내에 받았던 것보다 더 큰 멘탈 공격을 두 번이나 받으니
대략 정신이 혼미해 집니다(..)
충격으로 비행기표 사서 한국 돌아갔을 거에요 ㅋㅋㅋ
통 크게 한번 쏴도 아쉽지 않을 상황 아닌가-_-? 뭐떔에..
몸값 문제가 아닌거같은데...
마트도 안 갔을 거 같은... 집에서 먹던 거 그냥 들고 왔다에 100원.
그럼 누가 준 거 그냥 들고왔다에 200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하이에나들은 항상 마음 약한 사람이 풍기는 냄새를 잘 맡아요.
많이 이용해봐서 그런지.
이거 떠넘겼으면 그사람에게 완전 민폐일 뻔 했어요 제 일로 끝나서 차라리 다행이죠..
/Vollago
부탁받았을 때 금액 합의를 하셨어야.....ㅠ
비공식적인 관계는 정리하시고 가급적 공식루트로 상대를 하세요
좋은 사람 나쁘게 만들었으니
이제부터 나쁜 사람 하세요
/Vollago
참. 호의가 계속되면 왜 사람을 둘리(?)로 보는걸까요...
고생하셨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