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을 같이 가기로 해서 가는데요
너무 스타일이 다릅니다
저는 동남아니까 그냥 적당한 숙소에서 저렴하고 현지느낌을 느끼면서 천천히 둘러보자는 주의고
친구는 동남아가니까 돈 좀 쓰면서 좋은호텔이랑 한국서 못해보는것좀 해보겠다면서 가는데요
아무래도 조율이 안됩니다. 일단 숙소부터 친구는 20만원짜리. 저는 2만원짜리로 하자고했다가 중간에서 5만원짜리로 절충하긴했는데 저는 그게 별 차이도 모르겠는데. 친구는 자꾸 자기는 15만원이나 낮춘거니 자기가 양보많이 했다는식으로 말하네요
먹는곳도 현지식으로 가더라도 거의 한국가격인데만 가고싶어하고... 원래 저는 동남아 가면 하루 1만원이면 충분하다 생각하거든요. 택시도 거의안타고 현지버스나 오토바이 위주로 타는데. 친구는 한국사람이 동남아에서 누가 위험하게 버스를 타냐고 막 그러다 죽을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생각해도 다시는 같이 어딜 가지 말아야 할 것같네요.
지금까지 10년넘게 본 친구인데 항상 반반씩 내는데 이견이 없었는데 이런식의 여행을 자꾸 제안하니까 좀 별로네요. 그러고 싶으면 지가 사면되는거지 사지도 않고 반반하자하고...
그럼 그냥 가지말자고 하면 이번에 아니면 같이갈 기회도 없긴합니다만... 하튼 집이 좀 사는편이라 이해를 못하는거 같기는해도 나이먹으니 격차가 너무 벌어지는거같네요
지금까지못보던
친구의 진짜 모습이보일겁니다
호텔은 친구가 많이 양보한거같은데요?
동남아에서 사실 2만원 숙소나 5만원 숙소나 비슷하지않나요? 그런데 조금만 더 쓰면 친구분말대로 다른데선 엄두못낼 시설에서 숙박할 수 있죠.
친구분 입장에서 글 써도 말이되고
글쓴분 입장도 말이 되고
정답은 같이 안가는건데 이미 가기로 했으면 일정 절반씩 다르게 다녀보는것도 좋죠.
이박은 럭셔리 이박은 저렴한곳
이틀은 저렴한 현지식 이틀은 고급 레스토랑.
가지마세요.
정 갈거라면 올포함 투어로 가시던가요.
좋은 호텔에서 자고 그랩(택시) 타고 다니시구요.
물가 싸니까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여행 가능합니다.
하루는 친구스탈, 하루는 글쓴분 스탈.
ㅠ
글쓴분과는 정 반대로 동남아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더 많은 대접을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습니다.
2만원짜리 숙소야, 경험하고 싶으면 여행에서 하루이틀정도 배정하면 되고요. 역시 만만한곳은 이틀정도 일부러 대중교통 이용하세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
내내 불편하고 아끼는 여행은 나홀로 여행할때나 시도해볼만 합니다.
그리고 둘이 여행할때 가장 미련한 말이, "그러길래 내말대로 했으면 XX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뭔가를 하거나 해달라는것은 가능하면 협조하고 함께 즐기는게 좋습니다. 뭔가를 더 하려고 왔지, 뭔가를 덜 하려고 온게 아니니깐요.
어차피 다시 할 일 없는 우정여행이라면 쿨하게 한 번 맞춰주세요.
몇십만원보다는 마음 편한게 남는 겁니다.
3일은 친구의견 하루는 제맘대로 할것 같습니다. 좀 더 친구에게 양보하는거죠.
그래 그럼 너하고싶은대로 해...
맞춰주고, 맞춰주고, 맞춰줬더니 한도끝도없더군요...
여행중이었지만 화를 못참고 까놓고 이야기를 해보니..
"나는 나를 맞춰줄 친구가 필요하지, 누구 맞춰주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오더군요...(???)
귀국후 생각해보니 저는 항상 병신처럼 그 친구에게 늘 양보만 하며 어울렸던 기억들만 새록새록... 우정이라 생각한게 호구잡힌 모양입니다... ;;
그렇게 18년지기 친구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게다가 어디 미국이나 유럽도 아니고 동남아 가는데 굳이 저가로 가야 되는지도 친구분도 이해가 안가긴 할거예요...
저도 20대 초반도 아니고 굳이 고생 해서 저가 여행 해야 되나 싶은데...
갔다오면 고생하고 짜증난 기억밖에 안남을거 같아요...
솔직히 시간이 아까울거 같아요...돈보다 중요한게 시간인데...
친구가 보살이네요
서로 희생 양보한다는 생각이면 결국 눈치보이고 즐겁지 않을 가능성이..
길을 잘 아시거나 현지어를 일상생활 정도 하시거나 현지인 친구가 있으면 돈을 약간 아낄 수 있겠지만요.
돈 아끼면서 개고생하는 여행지는 유럽 쪽이라고 보구요.
오히려 한국 제주도 정도 돈 쓰면서 럭셔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 동남아라 친구 분 스타일 여행을 추천합니다. 정말 돈 만원에 허덕이는 상황이 아니라면요.
갓 성인된 대학생들이 궁핍하게 가는 여행도 아닌바에야 후회없는 여행을 하는게 맞죠. 현지에 정통하거나 언어문제가 없지 않는한 아껴가며 고생하는 여행은 그야말로 낭만 찾다가 개고생하기 일수입니다..
본인이 아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그건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불편함을 강제 해야하는 부분이고, 친구분의 선택은 과소비하지않는 한도내에 이미 타협점인듯합니다.
솔직히 글에서 댓글에서 느껴지는 바는 항공사 운운..부터 시작해서 글쓴분께서 자기도 모르게 열등감을 느끼고 계신것 같아 안타 깝습니다.(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인부분, 이성관계에 대한부분, 가정환경에 대한부분등 여러부분에서 친한 친구끼리도 열등감이라는게 많이 생기기 마련이죠. 저또한 그렇습니다)
저도 항상 여행 같이 다니는 친구가 꽤오래 시험준비 하느라 금전적 여유가없고 저는 직장인이라 제가 거의 내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금액적인 부분에서 작은 마찰이 생겼었는데 몇번 여행 이후에는 여행의 정확한 컨셉부터 잡고 계획을 시작합니다.
힐링이냐, 현지체험이냐, 중간타협이냐, 현지인과의 소통이냐, 우리만의 우정여행이냐...
이렇게 어쩔수없이 금적전인 소비관이 드러날때말고는 좋은 친구라면 여행가서 이런부분을 이야기해봐도(아니면 그전에 계획할때가 더)좋을겁니다.
즐기러가는, 좋은 기억을 남기려고 가는 여행인데 이런 마음으로 출발했다면 가서라도 이야기 많이 하시고 돌아올때는 후회없이 오시면 좋겠네요. 즐거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무튼 이번에 같이가실거면 아예 마음을 놓고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가봐야 음식, 관광 모든거 뭐 하나라도 마음이 안맞는게 생길겁니다. 나는 저기 더돌아보고싶은데상대는 힘들거나 별로라고 한다는등등.
그래서 유도리있게 딜을 치든 포기하든 해야할겁니다. 물론, 상대방도 충분이 양보중일거라 생각하셔야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