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확 올라와 있던 역정이 진짜 터질락말락 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더 참으면 미추어 버릴것 같다 좀 내버려두면 좋겠다고 할 때까지 갔는데...
심각해져서 진짜 몇 달만이라도 떨어져 살고 싶다고 느끼고 있을 때 쯤에 집에 기동력이 다각도로 필요한 일이 있어서 제 차를 남편이 끌고 남편 차를 제가 끌고 갈 일이 있었죠. 제차는 경차 남편차는 중형세단 입니다. 체급차이가 나는 것도 있고 지난번에 남편차 대차게 긁어먹은적도 있어서 영 내키진 않아해요. 그 차 운전하는 걸 ㅋㅋㅋ
퇴근이 좀 늦어서 남편 차를 끌고 가는 와중에 남편 차 오디오는 제 것보다 훨씬 좋은거라서 그간 스트레스도 날릴겸 볼륨 이빠이(!!)올리고 G선상의 아리아를 틀었어요.
크아... 음질 죽이고 노래 넘 좋고 간만에 귀호강 하고 전율이 촤아아악~~~ 오르는데...!!!!
(레알 진짜 온몸에 소름이 막.. 아우 막...)
왜 이 차에 이렇게 좋은 오디오가 설치된건지 문득 기억나더라구요.
임신했을 때 차를 새로 바꾸면서 와이프가 황금귀라고 조수석에 타고 다닐 때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고 싶다고 JBL 뭐시기를 달았어요. 그 때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남편은 음질 구분 못하는 막귀라 AV취미는 할일 없는 짓이라고 안 좋아하거든요
그냥 그 때 갑자기 뙇하고 잊고 있었던 여러가지 남편의 자상함이나 고마움? 들이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그간 너무 사는데 바쁘고 아기 아프다고 맘의 여유 없고 시댁에 대한 원망이나 불만들도 남편하고의 사이에 더 안좋게 한거 아니었을지.. 나도 예민한건가 나를 걱정하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한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들...
음악이 나오는 3분여가량 정말 9년간의 많은 기억들이 촤라락 지나가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너무 없었던거 같다 싶더라구요.
나야말로 공감 능력이 없어졌나보다...하는 생각이..
여전히 남편하고는 투닥 거립니다.
여전히 얄밉구요 ㅡㅡ
여전히 빡칠 땐 빡치구요 ㅡㅡ
여전히 말투 거슬려요 ㅋㅋㅋ
근데 예전처럼 울컥하진 않더라구요 ㅋㅋㅋㅋ
울컥 하려고 할 때마다 첼로 연주가 머리속에서 지잉~ 하고 스쳐지나가는게 이 사람이 어떤 맘으로 잔소리 하는 걸까 한번 생각하게 되요.
아기 이뻐서 참고 산다는 건 아닌거 같구요.
(애 이쁘다고 남편이 이뻐보이진 않더군요.)
여태까지 산 의리가 있어서 계속 살게 되는 것도 아닌거 같구요.
애정이 예전만큼 넘치냐 그러면 예전만큼 활발하고 역동적인 애정은 아닌거 같고 그냥 잔잔하게 오래 타고 있는 모닥불 같구요.
결정적으로 그냥 좀 참고 버틸만 해 졌어요 ㅋㅋㅋ
사랑하는 마음만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성장한 느낌???
이해심과 배려심이 애정만큼 성장하지 않으면 결혼은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결혼도 날로 먹는거 아니구나.
내가 계속해서 자라고 발전해야하는 건 회사생활이나 결혼생활이나 똑같구나.
뭐 그런 발견 아닌 발견을 했더랩니다.... ㅋㅋㅋㅋ
이게 몇 일 갈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도 자라보려구요 ㅋㅋㅋ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래도 스스로는 조금이나마 고쳐봐야하지 않겠어요? ㅎㅎㅎㅎ
유부녀 유부남님들의 건투를 빕니다 ㅎㅎ
위로와 응원을 동시에 보냅니다.
깨달음은 사소한 곳에서 오기도 하지요.
사랑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 깨달아가는 것도 결혼생활의 여러 단면 중 하나 같아요.
사람은 남이 고쳐서는 안고쳐지는 거 같아요.
나를 고칠 수 있는 건 나 뿐이고, 그걸 본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신을 고칠 계기가 되질 않을가 싶기도 하고...
본문의 내용들 다른 형태로라도 남편분과 나눠보세요! 대화가 참 중요하더라고요
이 부분 좋으네요.
본인을 믿어보세요.
화이팅입니다.
이 글에서 성숙함이 느껴져요!!
저도 반성하고 요즘 각잡고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지위 상승과 함께 지금의 유부남들은 대부분은 서로 공감하기 보다는 여성에게 공감을 해야만 하는 시대이죠.
두분이 서로 잘 되시길 기원 드려요..
지나고 생각해보면... 딱히 생각 나지도 않지만... 잘 넘기세여. ^^
그렇게 지나오면서 사랑, 의리 이상의 무언가가 생기는 듯 합니다. 힘내세요~
그런데 결혼하시고 아니낳으심 지금껏 엄마가 해주시던걸 내가 해야 하죠
결혼후에 변하는거야 현실이다보니 어쩔수 없는것이고
그게 싫다고 언제까지 어른이 안됄수도 없으니 쩝
남자든 여자든 똑같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그러하셨듯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는것이죠
(전 아직도 제가 어른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만...)
앞으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그리고 행복하시길...
저는 부부관계가 삐뚤어지기 시작하고, 어느정도 도를 넘었을 때 아이가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햇어요.
관계개선을 하고싶다 라기 보다
어른이 보여주는 행동이, 우리가 만드는 분위기가 아이에게 전이되는게 죄스런 마음에 노력하기 시작했죠...
상대야 어떻든 흔들리지 않고, 관대하려 노력했어요. 감정에 기복을 줄이려고 애 썼어요...
뭐가 변하거나, 좋아진 것 같지는 않지만 왜인지 전보다는 살만해요.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상대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내가 솔선수범하자 이렇게 생각하래요.
예전에 그 남편이 귤 우연히 사왔던 그 글이 생각나네요 ㅎㅎ
아무리 상대방이 속을 긁어도 대화로 풀어야지, 일단 화를 내는 순간 양쪽 다 사과할 마음이 사라진다고 봅니다
스스로 변하거나, 상대를 더 배려하거나 사소한 부분은 좀 포기하며 살아야해요. 나에게 쉬운 일이 남에게 쉬운 일은 아닐 수도 있기도 하고요.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feat. 내 마누라가 이럴리 없어!)
결혼생활은 희생과 배려를 끊임 없이 주고받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 차차
너무 감사했습니다~
겉으로는 마냥 행복해보이는 집도 들여다 보면 말못할 고충 한두가지씩은 다 있습니다.
사람 사는건 다 똑같은 거 같아요 ㅎㅎ
시간이 지나면.. 좋은 감정으로 함께 웃는 날도 올겁니다. 행복하세요~ ^^
근데 JBL 뭐시기 다시 잘 보시길... 차는 못 바꿔도 오디오는 얼마든지 업그레이드 가느...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