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했던 대선에서 당선되었고
02 대선부터 임기 초기까지 서울에서 의경으로 복무하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뵌 대통령이었고
임기 초반 갑자기 늘어난 집회에 매주 주말 여기저기 불려나간 기억에 푸념도 많이 해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대통령이셨습니다.
대전에 친구를 보러 내려와서 마신 술에 취해 찜질방에서 자다 깨서 우연히 본 뉴스가 진짜인가 싶어 눈을 계속 비볐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 날 같이 있던 친구가 '봉하마을 가자'라는 말에 십년전에 방문했던 곳을 야구장 가는 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때는 공설운동장에 주차하고, 셔틀을 타고, 근처에서 내려서 걸어가기까지 무거운 공기만 감싸고 있었는데
오늘 방문한 봉하마을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시간이 오래 흘러서인지
아직도 통곡의 소리는 간간히 들려오지만 무겁지만 않은 마음으로 둘러볼수 있어 여러 감정이 스쳐지나갑니다.
사저 방문 인터넷 예약이 가능한지 몰라서 1시30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나는 깨어있으려고 했는가!
뒤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