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본에서 2백여년 만에 처음으로 선대가 살아있는 가운데 새로운 일왕이 즉위했습니다. 전쟁 책임을 지지않는 대신, 상징적인 존재로나마 천황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히로히토는 우리에게 엄연히 전범입니다. 남의 나라 입헌군주제를 우리 입장에선 결코 곱게 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죠. 그래서 우리는 자기들끼리의 명칭인 천황이라고 불러준다고 해서 존경의 뜻을 담는 것도 아닌데 일왕이라고 고쳐서 부릅니다.
그런데 그 아들 아키히토는 사실 아버지와는 달랐습니다. 전쟁을 체험한 그는 A급 전범이 합사한 이후로는 야스쿠니 신사를 한번도 참배하지 않았고, 일본 우익이 끊임없이 개정하려는 현재의 평화헌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었죠. 이번에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아버지보다 조금 더 진보적으로,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일본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 고 이야기해 왔던 반전주의자이자,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평화헌법 수호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우익은 장남 나루히토가 아니라 우익 성향이 강하다는 차남 후미히토를 일왕으로 선호한다고 하죠.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봉건적인 제도인 일본의 천황제가 아베 이후 극단적인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의 일본 정치에서 가장 진보적인 세력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인겁니다. 해서, 일왕의 즉위식 즈음해서 말해두고 싶습니다.
아베, 일왕, 그리고 양심적인 일본 시민사회는 각각 구분해서 바라보자.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을 볼 때마다.... 분해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라고 느껴집니다.
'저해상도'로 세상을 보는 방법과 '고해상도'로 세상을 보는 방법이 있다.
'이념'은 전자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념이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상에는 저해상도로 봤을 때는 보이지 않는 온갖 복잡한 문제들이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정말 맞는 말씀 하셨네요.. 저해상도로 대충 퉁치고 넘어가면 도무지 이해 안되는 복잡다단한 일이 이 세상엔 너무 많아요... 뭐든지 쉽게 설명하고 쉽게 이해하고 넘어가버리면 오류가 너무 많아집니다..
경계는 하되 일단은 글대로 분리해서 봐야죠.
우리가 일본이 역사를 바로 세우도록 종용해야합니다.
정치판 다 꼴통이다 이러면 정치가 발전할까요?
일왕의 세대교체가 큰 반향을 이끌어서 세계와 손잡고 과거를 받아들이는 일본이되기를 기원합니다.
내각만 바뀌었으면 좀 좋겠는데 아무래도 모냥빠진 모습이라 힘들죠.
일본에도 또라이 같은 우익들이 설치는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우리나라 일반 시민들보다 훨씬 더 진보적이고 양심있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관동대지진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 추모비를 주택가에 세우고 지금껏 꽃 갈아주면서 관리하는 건 한국과는 별 관계도 없는 그냥 평범한 일본인 주민들이기도 하죠. 정작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은 신경도 안쓰는데.
우리 국익 차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백제 후손 아키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