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기다리는 분이 갑자기 생각나는 밤입니다.
회사 도시락 친구이자 늘 평화롭고 상냥하셨던 대선배님이시고, 이분이 왜 사무실에서 일하시나 싶을만큼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이기적이고 얌체같지만 같이 밥 먹는 시간이 늘 좋았습니다.
1주일간 안 보이시길래 해외여행 가셨나보다 하고 부러워했는데 다시 출근하셔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 걸 하나씩 손에 일일히 쥐어주시고는 짐을 싸서 가시더라구요. 암과 싸우시려고...
다시 꼭 돌아오실 거니까 오늘 날짜 적어두고 오시는 날 축배로 마시겠다고 웃으며 보내드렸는데, 간간히 들리는 소식은... 더 좋아지셨단 소식이 아닙니다.
이러다 어느날 듣고싶지 않은 소식까지 들을까봐 마음이 안 좋습니다. 솔직히 내 몸도 내 피붙이 몸도 아니라서 매일 생각난다는 건 거짓말이고 가끔 도시락 먹을때 혹은 식후 차 한 잔 마시며 창밖에 나무들을 볼 때 무시로 생각이 나네요.
이거 저는 꼭 웃으며 마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분을 위해서 웃으면서 마시겠습니다.!!!
조언 꼭 새기며 살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