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모공에 피디수첩 생기부 건이 올라왔었더군요..
댓글에 몇몇 분께서 교사가 생기부로 애들 휘어잡으려 안바꾸려는거다 라는 오해 표현이 보여서 조금만 글 적어보려고 합니다.
교사들 중에 적어도 제주변 선생님들은 학종에 대체로 회의적 입니다. 선생님도 힘들고 애들도 힘들고요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건 애들이 2학년 2학기가 되면 포기해버린다는 점 입니다.
그래도 수능과 내신 논술만 있었던 시기에는 수능까지 애들이 달렸는데 지금은 생기부 절반이 써져 버린 시기가 되면 뭘해도 어떻게 못 뒤집는다 판단하고 놔버립니다.
지금 중간고사 시즌인데 고3이 고2보다 더 안합니다... 해봤자 안 변한다고 체념하거든요
그래도 모의고사가 괜찮게 나오는 애들은 수능이라도 노리지만 그것조차 안되는 애들은 학교에 와서 내내 자거나 멍하게 있다가 갑니다... 예전같으면 학교에서 끝까지 수능 공부 해보자 했을 법한 애들도요.
저희학교도 다른 학교도 다른지역 학교들도 선생님들 만나서 이야기 하면 다들 그런 말 합니다.
현 입시체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고요. 그리고 평범한 집 애들이 좋은대학 가는게 너무 힘들어졌다고요.
그리고 생기부로 애들 휘어잡는다는건 정말 학교 현실과 동떨어진 말입니다.
애초에 1~2등급 맞는 애들은 생기부건 뭘 하건 선생님 말 잘 듣습니다.
말 안듣고 선생님과 대립하는 애들이 생기부 무서워서 선생님 말 들을까요? 전혀 아녜요
그저 교사들이 학종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어도 가만히 말 안하고 있는건 교사가 목소리 내어 봤자 안 변하니까에요.
어느 조직이나 정도의 차이겠지만 비현실적인 계획에 갈려 나가는건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도 사기업은 결과를 피드백해서 내용이 안좋으면 바꾸기라도 하지만 이쪽은 안바껴요.. 교사들도 체념하게 됩니다. 그냥 더 나빠지지만 말아달라고요
항상 교사가 욕먹는 커뮤니티지만 지난달 초과근무로 80시간 가까이 했던 고3담임선생님이 그냥 저녁먹으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뭔가 활동적이며 돋보이게 하는 2듭급 학생 A와
묵묵히 조용히 자기 공부 열심히 한 2등급 학생 B를
교사는 생기부에 어떻게 기술해야 할까요.
공평하게 비슷한 수준으로 기술해야 할까요?
다르게 기술해야 할까요? 다르게 기술하면 공평할까요?
학청시절을 떠올려보면,
(한국인들) 상당수가 그렇게 돋보이게 학업을 해서 성적을 올리기 보단 묵묵히 공부하는 타입이 압도적인데,
교사가 그걸 다 구분해서 특징들을 찾아 한명 한명 다르게 쓴다라는 것이 쉬운 일일까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교육문제는
정부-학자-교사-학부모-학생
각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여,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일관성 있는 방향을 결정해서 추진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쉽게 한마디 툭 내밷듯 비판이나 욕설 한마디로 옳은 방향이나 해결책이 나오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체 언제까지 공평한 기회란 착각속에 살지 궁금합니다..
아직도 수능시스템이 돈많은자들을 위한 시스템이란 사람들이 많네요..
정시 하나로만 하면 어떨까요?
정시가 30프로 정도도 안되니.. 어려운 관문을 뚫는게 어려우니 공부를 중간에 놔버리는게 아닐까요?
모든 대학이 정시로만 뽑으면 학생들이 끝까지 노력해보지 않을까요?
그만큼 찬성하는 이들이 많아서 바뀐 건데.
여기도 말은 안 하지만 학종 지지자들 꽤 될 겁니다.
학종이 있어서 애들이 선생님 말 잘 듣는건 특정 학군에서 볼수 있는 거구요
나머지 일반 학교 들은 아이들이 그냥 포기해요
한번 열심히 해서 나도 대학 가야지 이게 전혀 안되는 제도라고 생각 되요
애들이 그냥 포기해요
고3첫 중간고사가 코앞인데 꽤 많은 애들이 소설책 읽어요..
공부 좀 해보자 했더니 포기했다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때.....
학력고사 잘 본 학생들 아마도 99%는 평소에도 열심히 수업받고 공부한 애들입니다.
학력고사체제가 도리어 꼼수도 없고 요행수도 없었습니다. 단, 학력고사와 선지원후시험 체제가 거의 맞물려있어서 입시경쟁율의 요행수가 있어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내신성적이 대학입시에 반영되었기에 학교 수업과 시험을 방만히 여겨서 3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학력고사 한방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학종을 위해서는 생기부에 학생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하는 냉정한 평가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역할을 다 잘 하긴 힘들죠. 그래서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실 제대로 학종 하려면 교사는 평가자로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입시는 정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