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 때부터 '저희 나라'라는 말을 무조건적으로 '틀렸다'고 규정하는 게 굉장히 이상했는데
오늘 클리앙에 글이 올라온 김에 한 번 찾아봤습니다.
나무위키 항목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https://namu.wiki/w/%EC%A0%80%ED%9D%AC%20%EB%82%98%EB%9D%BC
(...) 따라서 같은 한국인 앞에서 '저희 나라'라고 말하면 듣는 상대방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뜻을 내포함과 동시에 자신의 나라를 청자에 대하여 낮추는 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앞에서는 써도 되냐고 하면 "쓴다고 문법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지 못하다"라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입장이다.
'저희'는 상대에게 격식과 예의의 표현이지 피수식어의 우월을 나누거나 낮추는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며, 외국인의 경우 우리라는 개념이 매우 어색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국을 가리켜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지만, 한국인의 경우 '우리나라'라는 표현이 고유명사화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를 쓸지, '저희'를 쓸지 논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
요약하면, '저희 나라'라는 표현은 '우리나라'라는 고유명사가 있는 상황에서 쓸 이유가 없고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쓰라는 것이지 '저희 나라'라고 했다고 비하하여 낮춰 말했다느니 문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위 나무위키 본문에 링크가 있는 국립국어원의 글은 이렇습니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60&qna_seq=112827&pageIndex=1
(...) '우리나라'와 관련하여서는, 이 말이 하나의 고유한 뜻을 지닌 한 단어(합성어)로서 쓰이는 말임 (...)
(...) 만약 미국인이 자기의 나라를 가리킬 때에라면 (...) '저희(우리) 나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위 글들로 봐서는, 일단 "국가 같은 건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으니 '저희' 등의 표현을 쓰면 안된다", "'저희'라는 말은 비하하는 표현이다"라는 식의 사고는 일단 틀린 겁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라는 말 외에 '우리나라'라는 고유명사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말이네요.
제가 정리해보기로는 이렇습니다.
-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
- 외국인이 외국인에게 :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
- 한국인이 한국인에게 : '저희 나라'라는 표현은 틀리다.
-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 나무위키에 있는 주장은 위 인용 그대로, 이렇습니다. "'저희 나라'라는 표현은 '우리나라'라는 고유명사가 있는 상황에서 쓸 이유가 없고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쓰라는 것이지 '저희 나라'라고 했다고 비하하여 낮춰 말했다느니 문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저로서는 고유명사가 있어서 쓸 이유가 없다는 게 무슨 논리인지 납득이 안 되고, '부자연스럽다'는 것도 개인적인 느낌이니 굳이 '우리나라'를 써야 한다고 주장할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이건 서태지는 서태지라는 이름(고유명사)가 있으니 서태지라고 불러야지, '그 사람'이라고 부르면 이상하다는 말이나 비슷한 거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저로서는 '저희 나라'라는 표현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하도 아니고 문법적으로 잘못된 것도 아니라는 두 번째 문장에는 동의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불쾌해한다고 해서 제가 '저희 집' 등의 표현을 못할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배려와 의무는 다르니...
집은 상관없죠. 갸인의 영역이니까요. 나라는 다르지 않나요? 무엇때문에 굳이 겸양을 해야 하나요? 나라는 하나의 인격체에 가까운데요.
저희나라를 쓰지 말자는 주장에는 그곳이 틀렸다라기 보다는 그롤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더 많은데요. 내나라를 낮춰 부를 이유가 없다는 거죠.
말씀하시는 건 저희나라 라는 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어의 높임말 시스템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라면 가족이든 학교든 지방이든 국가든 단체든, 어떤 경우에서도 ‘저희’라는 단어 자체를 쓸 필요가 없죠.
그렇다면 '나라가 하나의 인격체에 가깝다' '내나라를 낮춰 부를 이유가 없다'라는 말씀에 대해,
다른 집단에 비해 나라만 그렇다는 이유가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학교, 가족, 계모임, 대륙, 읍면동, 대륙, 행성 등은 그렇지 않은데 '나라'만 다른 걸까요? 어떤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걸까요?
더군다나 ‘우리’와 ‘저희’는 엄연히 의미가 다르기때문에 고유명사와는 별도로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어떻게 달라서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그런데 높임말로 표현한다고 ‘저희’나라라고 쓰면 대상을 그 범위에서 배제시키게 되죠.
그리고 외국인에 대해 겸손의 의미로 ‘저희나라’라고 살짝 낮추어 표현하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끼리 ‘저희’나라라는 표현을 쓰면 어색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끼리 굳이 나라를 낮추어 표현할 이유가 없기때문입니다.
이는 ‘나라’가 아닌 ‘집’으로 바꿔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실겁니다.
‘저희’라는 표현은 상대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낮추는”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특히 국회의원이나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담화문등에서 ‘저희나라’라는 표현을 쓰면 잘못된 것입니다.
한국인이 한국인에게 쓸 때는 틀린 쓰임이라고 본문에 써 드렸습니다.
대체로 한국인-외국인의 경우에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어느 경우를 쓰든 (경어체에 익숙치않은) 외국인은 큰 거부감이 없을텐데요.
최근 저희나라 라는 표현이 문제가 된건 모 의원분이 공식석상에서도 자주 사용해서인걸로 아는데요..
물론 초반에 전제하신 ‘무조건적’으로 잘못됬다는 부분은 틀렸다는 것에선 공감합니다
요즘엔 당장 TV만 켜도 외국인들과 혹은 외국인들끼리 한국어로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많잖아요.
그리고 이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많아지고 있다고 하구요.
저도 외국인들이랑 한국어로 얘기한 적이 몇 번 있네요.
지난 세기 정도라면 모를까, 외국인들이랑 혹은 외국인들끼리 한국어로 얘기할 경우가 갈수록 많아질텐데 꼬치꼬치 저희 나라는 틀렸다고 할 건가 싶습니다.
'우리나라'라는 표현도 틀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라면 모를까, '우리나라'라는 말이 있는데 왜 굳이 '저희 나라'라는 말을 쓰려고 하느냐는 말은 앞뒤가 바뀐 주장인 것 같아요.
외국인에게 우리말로 저희나라 라고 얘기 할 상황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극히 드문 상황이구요.
전 다르다/틀리다를 제대로 못 쓰는 경우가 많은 것 처럼 저희나라/우리나라도 그 사람의 언어 습관이라 봅니다.
그리고 본문에도 썼듯이 '저희'라는 말이 비하의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자면 높임말,낮춤말을 구분하는 한국어의 문제가 될 거라고 보는데...)
국립국어원 : OK
국립국어원에서도 추천하는 단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사용할 이유가 있나요?
말씀대로 못 쓸 건 아니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저는 멋진상우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우리"와 "저희"는 분명히 다른 말입니다.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겸양, 낮춤의 의미를 가지고 있죠. 저희나라가 겸양의 의미를 가지는건 맞습니다. 비하는 아니죠.
제 말은, 말씀하시는대로라면 한국어의 높임말 체계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야지, 저희 나라라는 말 하나만 얘기할 게 아니라는 겁니다
저는 "저희 회사"도 지나친 겸양이라고 봅니다.
갑을 관계가 아닌 한 "저희"보다는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우리팀
우리가족
청자가 나와 다른 무리라면 "저희 나라" 라고 표현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단, "우리나라" 라는 단어가 고유명사화 되었기 때문에
한국어를 아는 외국인에게 말할 때에도 "우리나라" 라고 해도 문제가 없을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한국인 to 한국인 : 우리나라
한국인 to 외국인 : 우리나라 (또는 저희 나라)
비슷한 예시로
내가 엄마랑 얘기할 때
우리 가족은 화목한것 같아요 O
저희 가족은 화목한것 같아요 X (만약 이 문장이 맞는 문장이라면 한국인끼리 대화할때도 저희나라라고 해도 맞을것 같습니다.)
내가 타인에게 내 소개를 할때
우리 가족은 화목한것 같아요 O
저희 가족은 화목한것 같아요 O
이정도로 정리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라는 단어가 고유명사이니 외국인에게 존대하는 경우에도 우리나라라는 말을 써도 무방하다 라는 정도라면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에는 뒤집힌 주장을 하는 것 같아요.
중국과 전쟁나고 미국이 개입 안해주면 조선중기 청나라 침입때처럼 왕이 대가리 박히는 상황 나오고, 중국이 10년간 조공하고 형님으로 대하라고 하면 국립국어원장이 머리박은상태로 저희나라 가능이라고 할 걸요. 저희동네 저희마을은 되고 남의 나라는 저희라고 낮추든 상관 안하겠다는 건 정치적 상하관계에서 불리가 아니니 허용이고,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 건 원칙으로 정해서 못건드리게 하고.
인조가 삼전도의 굴욕 겼었을 때 당시 국립국어원은 뭐라고 했던가요. 우리나라가 조공을 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