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영문과 나온 친구와
영포자로 살다가 40일전에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한 둘이서 서로 문자로 티격태격했죠.
나 : 영어를 거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면 문법이 필요하다.
친구 : 문법 필요없다. 기초 문장 달달 외우는게 낫다...
영문과 나오긴 했지만 걔도 20년간 영어를 놓고 살아서... 서로 비슷한 상황이긴 한데...
최소한의 문법은 알아야 영어를 만들 수 있는거 아닌가요?ㄷㄷ
물론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하루종일 일년 내내 쉐도잉을 하면 어느정도 효과는 보겠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단어도 알고 왜 이렇게 말하는지를 어느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미국인들은 애기들도 현재완료를 엄청 많이 써대니...
문법 없이 시작해서 I want eat..이렇게 써서야...ㄷㄷㄷㄷㄷ
당연히 문법부터 다시 시작하면 재미가 없어서 포기할 수도 있지만...
문법이 큰 맵 역할을 해주는데 그거 없이 일단 부딪혀 보자... 라는 건 좀 이해가.. 너무 옛날 방식이 아닐까...
저는 오히려 하루만에 끝내는 쉬운 문법.. 이런걸로 시작했다가.. 이건 뭐 수박 겉햝기도 아니고.. 그냥 수박 살짝 만져보기?
그래서 어제 중학교 스타터 문법책을 샀어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요.
말이나 글이 길어질수록 문법이 약하면 문장이 엄청 깨지거든요
요령없이 막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늘지않아요 섬세하고 자세하게 표현하려면 꼼꼼히 따져서 분석해서 보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해요
영포자 수준에서는 문법 필요 없어요. 배워도 제대로 이해도 못합니다. 어느정도 영어가 좀 눈에 보일때, 그때 문법이 필요한거죠.
그런 수준이 된 다음에, 왜 want 다음에 to 부정사가 붙는지를 배우고, 어떤 경우엔 안붙는지를 배우고.
그 수준이 되면 I want it을 보고, 왜 여기엔 to 가 안붙지? 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죠. 질문도 뭘 알아야 질문을 하는거니까요.
그렇게 언어 능력을 고급화 시켜주는게 문법이죠. 처음부터 to 부정사가 어쩌고 저쩌고 배워봐야 이해를 못해요.
10층부터 볼 수 있는 광경이 있는데, 5층에 있는 사람한테 백날 설명해봐야 창문이 막혀있는 5층에 있는 사람은 그 광경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머리채를 잡아서라도 10층에 올려다 놔야 그 다음에 설명이 가능하죠.
반면에 틀리는거 상관없이 계속 말할 수 있게되면 자신감도 늘어나고 다 좋은데.. 틀린걸 누가 교정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딱 그정도 의사소통하는 수준(예를들면 이민 1세대들 처럼..)에 계속 머무르게 되죠. 그럴때 문법으로 체계를 한번 잡으면 레벨 하나 올라가는게 느껴집니다. 회화보다 읽고 쓰는게 많이 필요한 경우라면 무조건 문법이 필수구요.
그래서 영어를 사용할 목적을 먼저 정해서 어떤걸 위주로 먼저 공부할지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어를 진짜 맨땅에 헤딩하듯이 배워서 왜 동사 뒤에 s가 붙어야하고 ed는 또 뭔지 하나도 모르고 시작해서 하기도 싫었고 흥미도 많이 없었습니다. 또 어린 나이에 배워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혔구요. 이후에 아 문법을 알아야 뭔 말인지 알겠구나 깨닫고 문법책을 보았지만 되려 영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더라구요. 구는 뭐고 절은 뭔지.... 글쓴이분 친구 말처럼 처음에는 동사 명사 부사 전치사 등의 차이점만 알고 쉬운 문장부터 (I used to be an adventurer like you...then I took an arrow in the knee) 이해하고 해석을 하는 방식 좋지 않을까요. 이후 그 문장이 문단이 되고, 문단이 페이지가 되고, 점점 언어의 범위가 늘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