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글을 썼었습니다. 오랜 친구고 거의 매일 연락할만큼 친한 녀석에게 정이 뚝 떨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친구의 말실수였는데 작은 일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일이 전에도 몇 번 있었다보니 제가 지쳤나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속에서 뭔가가 툭 끊어지는 기분이 들고 그 후로 친구를 피하게 되더군요.
친구는 좋은 사람이고 오랜 세월동안 저나 제 가족에게도 참 잘해줬습니다. 저도 그 친구에게 성의를 다했고요. 십여년 넘는 시간을 형제처럼 지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마음이 식어버리는 제가 당혹스럽습니다.
사실 그 친구 없는 삶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을 줄 몰랐습니다. 한 달 쯤 됐는데 홀가분하고 편안하기까지 하네요. 아직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무겁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연락하고 싶진 않네요.
친구는 제가 피하는 게 답답한지 연락을 시도하더니 며칠 전부터는 포기했는지 잠잠해졌습니다. 연관된 지인을 통해 절 떠보는 것 같기에 몸이 많이 안 좋고 골치아픈 일도 많아 아무도 만나기 싫다고 답하긴 했습니다. 실제로 저한테 좀 복잡한 일이 있는 건 친구도 알고요.
마음같아서는 솔직히 너한테 정떨어졌다고 하고 끊어내고 싶은데 친구가 그럴만한 잘못을 한 건 아니라 그러긴 망설여집니다. 그냥 이대로 멀어져도 될까요?
꼭 그런건 아니고 그사람의 안좋은 버릇이라면 언질을 전해서 고치게 하는건 어떨까요?
그간 서로에게 잘해준게 많다면 사소한 일로 끊는다면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몇이나 남겠습니까 ㅜㅜ
친구분이 굉장히 속상하고 기분이
이상한 상태로 멀어질 겁니다.
이제 안만나더라도 그 분을 위해서
이러저러한 점이 있어서 난 더이상
너의 그런점이 이해가 안된다니
뭐 이런 얘기들을 하면
....
또 친구분의 입장도 들어보고
서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말이조.
연락을 안받고 뚜렷한 얘기도 없이
누군가가 피하며 사라진다는건
좀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거든요
친구분의 입장에서 댓글 달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점에서 딱 정이 떨어졌다기보단 그냥 그 친구와 제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굉장히 다르고 그게 누적되어 피로가 된 것 같아요.
그 친구는 좋은 사람이지만 자기 가치관과 호불호가 굉장히 확실해서 자신만의 틀이 확고한 사람인데 제가 거기 맞춰주는 일에 지친 기분이 듭니다. 그걸 지적한다는 건 친구의 삶을 폄하한다는 느낌이라 그러고 싶진 않고요.
적어도 그 실수에 대해서 친구랑 터놓고 얘기해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들어보기라도 해야..
이 말이 가슴에 쿡 박히네요.
그런데 저는 어필할 기력이 없어요. 붙잡고 싸우거나 요구할 의지가 안 생깁니다.
최소한 이유는 제대로 알려주고 힘들다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뭔가가 뚝 하고 끊어지는 순간이 오고나면 힘드시겠지만,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네요.
실망했니? 라는 질문으로 봤어요.
사실 친구보다는 비겁하고 옹졸한 제 인성에 실망했어요. 잠수 진짜 나쁜데 그 끊어진 마음을 붙잡고 다시 친구에게 대화를 요청할 자신이 없네요.
/Vollago
이런 경우 그냥 안맞는 거라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신기한 건 이렇게 안맞는데 어떻게 그 오랜 시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걸까요.
말씀하신대로 쌓이고 쌓여서 넘친거겠죠.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게 서운한게 있고
또 처음에는 잘 통한다고 생각했으나 안맞는 부분이 생겨나
결국은 이타심으로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안맞는 걸 억지로 끌고 갈 순 없는 거 같습니다.
이건 그 친구분의 잘못 때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해서 생기는 일일 뿐이죠.
그 친구에게 잘못을 지적해도 아마 그 친군 잘 못느끼고
개선시키지 못할 겁니다.
그건 그 친구의 일부같은거라서요.
이대로 연락안하시는 것도 상관없으리라 봅니다.
나중에 다시 그러워질 수도 있고
영원히 안볼 수도 있으시겠죠.
그 친구 성격상 절교를 선언하면 아마 원인결과를 따지며
님을 설득하려 들텐데 아마 피곤해지실거 같네요.
제 주변에서도 보면 친구들이 제3자 입장에선
참 사소한 걸로 절교를 하더라구요.
아마 당시의 개인감정이 드디어 선을 넘어 넘쳐
그런 결정을 하는 듯 하고
한 번 하면 그 고집을 잘 꺽진 않더군요.
안맞는다는 걸 깨달았고 그로 인한 피로감이 몰려온다면
더 사이가 나빠지기 전에
슬슬 연락을 줄이는게 나은거 같습니다.
그럼 상대의 연락횟수도 줄어들고요.
뭐 나중에 볼수도 있고 안볼 수도 있고
또 다시 연락을 할 수도 있는 애매한 상태로 남겠죠.
마치 안친한 친구처럼...
절교를 하면 평생 안보겠다는 뜻이쟈나요.
몇 달 뒤 님 마음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혹은 안바뀔지도 모르죠.
안바뀐다면 그 친구를 대신할 존재가 주변에 있다는 뜻일테구요.
한가지 확실한 건 실수는 누구나 한다는 거
아마 님도 그 친구분께 상처를 주어왔을 지도 모릅니다.
님은 절대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게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을 형태로요...
/Vollago iPhoneXSMax
이야기를 하면 풀게 되는 분위기인데 그럼 똑같은 실수가 반복될게 보이고.. 이야기를 안하고 잠수를타면 정떨어지는 감정을 느끼지
않으니 좋을 수 있겠지만 다만 상대방에게 어찌 인식되리라는건
알 수가 없겠죠. 그것도 감수라면 감수해야하는 것 같아요.
근데 마주칠 일이 없으면 정나미 떨어지는게 분명하다면 잠수타는 것도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즉각적인 편한 방법이겠죠..
그런 상처들이 시간이 지나면 돌이킬수 없는 일이 되기도 하고요.
털어내는 원하는 결론이 나오겠지만 서로가 또다른 상처로 원망만 남을거에요.
/Vollago
대략 넘어가고 이해하고 참고 그러다가 한번에 맘이 탁 놔지는거
그러고 연락을 피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싶어하는거(연락하거나 내가 이래서 지금 맘이 이렇다 얘기조차 안하고 피하는거요)
제가 딱 이랬는데 그냥 그 순간 너무 피곤해서 출장간다고 거지말하고 두달 연락안하고 살았어요
제가 왜 화나고 지치고 피곤한지 말할 성격이 아니라서 그랬는데, 이건 제 성격이 나쁜 거라고 알지만 못고치겠어요
근데 저도 너무 아무렇지도 않고 미안한 맘도 안들어서 이상 + 찝찝약간 상태로 있다가 석달쯤 지나니까 또 맘이 돌아서더라구요.
"나는 뭐 잘하고 살았나.." 이러다 대략 관계수습 했는데 첨으로는 못 돌아가더라구요.
저도 매일 통화하고 완전 어렸을때부터 베프였는데말이죠
맘 가는대로 하는게 젤 나은 방법 같아요
그런데... 다시 보게되면 그 당시처럼 제가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또 벌어질게 뻔해서... 지금 상태가 평온하고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