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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오랜 친구에게 정나미가 떨어졌는데... 32

2
2019-02-11 03:46:16 수정일 : 2019-02-11 04:05:33 125.♡.54.148
하늘봄이

얼마 전에 글을 썼었습니다. 오랜 친구고 거의 매일 연락할만큼 친한 녀석에게 정이 뚝 떨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친구의 말실수였는데 작은 일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일이 전에도 몇 번 있었다보니 제가 지쳤나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속에서 뭔가가 툭 끊어지는 기분이 들고 그 후로 친구를 피하게 되더군요.

친구는 좋은 사람이고 오랜 세월동안 저나 제 가족에게도 참 잘해줬습니다. 저도 그 친구에게 성의를 다했고요. 십여년 넘는 시간을 형제처럼 지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마음이 식어버리는 제가 당혹스럽습니다.

사실 그 친구 없는 삶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을 줄 몰랐습니다. 한 달 쯤 됐는데 홀가분하고 편안하기까지 하네요. 아직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무겁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연락하고 싶진 않네요.

친구는 제가 피하는 게 답답한지 연락을 시도하더니 며칠 전부터는 포기했는지 잠잠해졌습니다. 연관된 지인을 통해 절 떠보는 것 같기에 몸이 많이 안 좋고 골치아픈 일도 많아 아무도 만나기 싫다고 답하긴 했습니다. 실제로 저한테 좀 복잡한 일이 있는 건 친구도 알고요.

마음같아서는 솔직히 너한테 정떨어졌다고 하고 끊어내고 싶은데 친구가 그럴만한 잘못을 한 건 아니라 그러긴 망설여집니다. 그냥 이대로 멀어져도 될까요?

하늘봄이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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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2]
달짝지근
IP 116.♡.122.32
02-11 2019-02-11 04:06:24
·
용서받지 못할 말실수라면 인연 끊으시고
꼭 그런건 아니고 그사람의 안좋은 버릇이라면 언질을 전해서 고치게 하는건 어떨까요?
그간 서로에게 잘해준게 많다면 사소한 일로 끊는다면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몇이나 남겠습니까 ㅜㅜ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4:18:01
·
참 어렵네요. 머리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수증기3
IP 175.♡.231.103
02-11 2019-02-11 04:08:50
·
이런 경우는 그렇게 피하면
친구분이 굉장히 속상하고 기분이
이상한 상태로 멀어질 겁니다.

이제 안만나더라도 그 분을 위해서
이러저러한 점이 있어서 난 더이상
너의 그런점이 이해가 안된다니
뭐 이런 얘기들을 하면
....


또 친구분의 입장도 들어보고
서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말이조.

연락을 안받고 뚜렷한 얘기도 없이
누군가가 피하며 사라진다는건
좀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거든요

친구분의 입장에서 댓글 달아 보았습니다
즐거운여우
IP 110.♡.51.109
02-11 2019-02-11 04:15:43
·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다 이러해서 기분이 상했다고 언질을 줄 수는 없지만, 글쓴분에게 잘했던 친구라면 글쓴분이 어떤 점에서 기분이 상한 건지 이야기는 한 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4:21:58 / 수정일: 2019-02-11 04:23:25
·
네... 압니다. 제가 많이 비겁하지요.
그런데 어떤 점에서 딱 정이 떨어졌다기보단 그냥 그 친구와 제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굉장히 다르고 그게 누적되어 피로가 된 것 같아요.
그 친구는 좋은 사람이지만 자기 가치관과 호불호가 굉장히 확실해서 자신만의 틀이 확고한 사람인데 제가 거기 맞춰주는 일에 지친 기분이 듭니다. 그걸 지적한다는 건 친구의 삶을 폄하한다는 느낌이라 그러고 싶진 않고요.
일렉포스
IP 61.♡.52.4
02-11 2019-02-11 04:09:48 / 수정일: 2019-02-11 04:11:28
·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실수하나로 연을 끊기 시작하면, 이세상에 남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에 대한 실수만큼은 너그럽겠지요.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4:25:37
·
저도 그 친구에게 실수를 많이 했지요. 그 친구는 사소한 것도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지적하고 사과받는 타입이고 저는 어지간한 건 넘기고 큰 건만 문제제기하는 편인데 이번 건은 그냥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뭔가를 할 의욕이 사라졌어요.
jyongs
IP 210.♡.115.39
02-11 2019-02-11 04:12:03
·
글쎼여..혼자 꿍해잇다가 일방적으로 연을 끊는건 안좋아보이네요.
적어도 그 실수에 대해서 친구랑 터놓고 얘기해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들어보기라도 해야..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4:27:20 / 수정일: 2019-02-11 04:27:34
·
그 실수에 대해서만이라면 얼마든지 이아기할 수 있는데 그게 저한텐 가득찬 항아리에 떨어진 물 한 방울인 것 같아요. 그냥 모든게 넘쳐서 항아리에 든 게 다 쏟아져버린 기분입니다.
socovan
IP 122.♡.173.188
02-11 2019-02-11 04:12:03
·
저도 그렇습니다. 아무렇지 않습니다. 다만 그래도 친구였는데 나쁜 놈처럼 만들고 끝내는건 도리상 아닌 것 같구요. 친구의 인생도 멀리서 잘되길 빌어주시길.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4:28:13
·
친구가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더이상 얽히고 싶진 않을 뿐이고요.
캣버스
IP 1.♡.239.55
02-11 2019-02-11 04:15:24
·
마음이 아무리 잘맞는 사람이라고 해도 만난 세월이 길다보면 몇번 정떨어지는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멀어지기엔 아까운 관계네요. 잘 얘기해서 푸시길 바랍니다.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4:30:22
·
이야기할 마음조차 안 드네요. 어쩌면 이렇게 정이 뚝 떨어지는지 저조차도 제 마음이 신기합니다. 멀어지기엔 아까운 관계라는 걸 잘 아는데도 흐르는 물을 보듯 멍하니 손놓고 있네요.
삭제 되었습니다.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4:32:04
·
안맞는 건 영원히 안맞는 걸까요...
이 말이 가슴에 쿡 박히네요.
그런데 저는 어필할 기력이 없어요. 붙잡고 싸우거나 요구할 의지가 안 생깁니다.
changwoo
IP 90.♡.33.185
02-11 2019-02-11 04:44:23
·
모든 인간관계에서 잠수가 젤 나쁜듯 합니다.

최소한 이유는 제대로 알려주고 힘들다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뭔가가 뚝 하고 끊어지는 순간이 오고나면 힘드시겠지만,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네요.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4:47:05
·
닉네임이 인상적이시네요.
실망했니? 라는 질문으로 봤어요.
사실 친구보다는 비겁하고 옹졸한 제 인성에 실망했어요. 잠수 진짜 나쁜데 그 끊어진 마음을 붙잡고 다시 친구에게 대화를 요청할 자신이 없네요.
changwoo
IP 90.♡.33.185
02-11 2019-02-11 04:51:18
·
@하늘봄이님 끊어진 마음을 다시 붙잡을 필요는 없어요. 만나면 좋지만, 꼭 대면할 필요도 없고요. 가능하면 대면하는 편이 통화나 메신저보다야 좋겠지만요.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4:56:24 / 수정일: 2019-02-11 04:56:40
·
@실망했니님 그친구와 대화를 꼭 한다면 해야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뭘 어디까지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Dalwhinnie*
IP 221.♡.151.170
02-11 2019-02-11 04:58:08
·
동기는 이해하나 하시는 행동은 정말 정말 잘못하셨네요. 글쓴 님은 불편하고 싫어서 피하는 것이겠지만 상대는 상처를 받습니다. 만나서 확실하게 이야기 해주시는 것을 권합니다.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5:01:54
·
잘못인건 압니다. 다만 그 친구가 너무 아프고 껄끄러워서 차마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혀뉘리스트
IP 49.♡.42.115
02-11 2019-02-11 05:01:26
·
다시한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친구에게 어떤걸 기대하고 있진 않았는지~ 지친다는건 실망했다는거고 실망했다는건 내가 상대방에게 기대했던점 기대에 미치지 못할때 발생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젠가부터 주변으로부터 지치고 있는 제모습을 발견한순간..... 아 ~내가 우리 가족들에게 친한친구에게 기대고 싶고 투정부리고 싶고 어떤걸 기대 했었나 보다... 가족이나 친한친구는 그냥 조건없이 기다려주고 줄수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이런생각을 한 뒤로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하기 시작했는데 몇년이 지난지금 대인관계가 좋아졌습니다. 주변으로부터 실망할일도 없어졌구요~ 특히 가족들과 친한 친구 몇놈들도 더 친하게 느껴 집니다~ 이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았던 것들도 요즘은 더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Vollago
하늘봄이
IP 125.♡.54.148
02-11 2019-02-11 05:03:26
·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댓글이네요. 두고두고 곱씹어보겠습니다.
GENIUS
IP 210.♡.98.22
02-11 2019-02-11 05:36:59 / 수정일: 2019-02-11 06:47:06
·
뭔지 알것도 같네요.
이런 경우 그냥 안맞는 거라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신기한 건 이렇게 안맞는데 어떻게 그 오랜 시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걸까요.
말씀하신대로 쌓이고 쌓여서 넘친거겠죠.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게 서운한게 있고
또 처음에는 잘 통한다고 생각했으나 안맞는 부분이 생겨나
결국은 이타심으로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안맞는 걸 억지로 끌고 갈 순 없는 거 같습니다.
이건 그 친구분의 잘못 때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해서 생기는 일일 뿐이죠.
그 친구에게 잘못을 지적해도 아마 그 친군 잘 못느끼고
개선시키지 못할 겁니다.
그건 그 친구의 일부같은거라서요.

이대로 연락안하시는 것도 상관없으리라 봅니다.
나중에 다시 그러워질 수도 있고
영원히 안볼 수도 있으시겠죠.
그 친구 성격상 절교를 선언하면 아마 원인결과를 따지며
님을 설득하려 들텐데 아마 피곤해지실거 같네요.

제 주변에서도 보면 친구들이 제3자 입장에선
참 사소한 걸로 절교를 하더라구요.
아마 당시의 개인감정이 드디어 선을 넘어 넘쳐
그런 결정을 하는 듯 하고
한 번 하면 그 고집을 잘 꺽진 않더군요.

안맞는다는 걸 깨달았고 그로 인한 피로감이 몰려온다면
더 사이가 나빠지기 전에
슬슬 연락을 줄이는게 나은거 같습니다.
그럼 상대의 연락횟수도 줄어들고요.
뭐 나중에 볼수도 있고 안볼 수도 있고
또 다시 연락을 할 수도 있는 애매한 상태로 남겠죠.
마치 안친한 친구처럼...
절교를 하면 평생 안보겠다는 뜻이쟈나요.

몇 달 뒤 님 마음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혹은 안바뀔지도 모르죠.
안바뀐다면 그 친구를 대신할 존재가 주변에 있다는 뜻일테구요.

한가지 확실한 건 실수는 누구나 한다는 거
아마 님도 그 친구분께 상처를 주어왔을 지도 모릅니다.
님은 절대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게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을 형태로요...
incomplete
IP 211.♡.130.54
02-11 2019-02-11 05:39:40
·
저도 최근에 멀어진 친한 친구가 있는데, 술을 많이 먹으면 소리지르고 심한 욕을 하는 습관이 고쳐지질 않더라구요. 본인 인생에 피해가 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Vollago iPhoneXSMax
친밀한 타인들
IP 175.♡.19.37
02-11 2019-02-11 05:48:05
·
너무 나간 이야기 일 수 있겠지만
이야기를 하면 풀게 되는 분위기인데 그럼 똑같은 실수가 반복될게 보이고.. 이야기를 안하고 잠수를타면 정떨어지는 감정을 느끼지
않으니 좋을 수 있겠지만 다만 상대방에게 어찌 인식되리라는건
알 수가 없겠죠. 그것도 감수라면 감수해야하는 것 같아요.
근데 마주칠 일이 없으면 정나미 떨어지는게 분명하다면 잠수타는 것도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즉각적인 편한 방법이겠죠..
착한아빠
IP 1.♡.232.204
02-11 2019-02-11 05:58:12
·
어떤식으로든 결론을 내셔야지 지금 상태론 서로에게 또다른 상처만 줄뿐입니다.
그런 상처들이 시간이 지나면 돌이킬수 없는 일이 되기도 하고요.
털어내는 원하는 결론이 나오겠지만 서로가 또다른 상처로 원망만 남을거에요.

후추와설탕
IP 124.♡.54.243
02-11 2019-02-11 06:34:17
·
앞으로 ...이런글 조차 쓰지마시구...그 친구 생각없이.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앞으로 살아가세요 그게 좋음
/Vollago
단식자
IP 183.♡.245.30
02-11 2019-02-11 06:57:56
·
인연은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zollla
IP 175.♡.37.198
02-11 2019-02-11 07:16:03
·
저도 비슷한 성격이라 이해가 가네요 참고 참다가 툭 끊어지고 연락 안 하게 되는 ㅠ 나중에 후회하긴 합니다만 편하기도 해요 물론 저는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ㅠ
초코파이홀릭
IP 211.♡.142.129
02-11 2019-02-11 07:42:03 / 수정일: 2019-02-11 07:48:36
·
원글님이 저하고 비슷한 성격이신것 같네요
대략 넘어가고 이해하고 참고 그러다가 한번에 맘이 탁 놔지는거
그러고 연락을 피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싶어하는거(연락하거나 내가 이래서 지금 맘이 이렇다 얘기조차 안하고 피하는거요)
제가 딱 이랬는데 그냥 그 순간 너무 피곤해서 출장간다고 거지말하고 두달 연락안하고 살았어요
제가 왜 화나고 지치고 피곤한지 말할 성격이 아니라서 그랬는데, 이건 제 성격이 나쁜 거라고 알지만 못고치겠어요
근데 저도 너무 아무렇지도 않고 미안한 맘도 안들어서 이상 + 찝찝약간 상태로 있다가 석달쯤 지나니까 또 맘이 돌아서더라구요.
"나는 뭐 잘하고 살았나.." 이러다 대략 관계수습 했는데 첨으로는 못 돌아가더라구요.
저도 매일 통화하고 완전 어렸을때부터 베프였는데말이죠
맘 가는대로 하는게 젤 나은 방법 같아요
콘헤드
IP 218.♡.249.62
02-11 2019-02-11 08:05:54 / 수정일: 2019-02-11 08:06:22
·
비슷한 상황에서 20여년된 지인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벌써 3~4년이 지났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니었는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다시 보게되면 그 당시처럼 제가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또 벌어질게 뻔해서... 지금 상태가 평온하고 좋습니다.
독립운동가
IP 110.♡.47.59
02-11 2019-02-11 08:26:32
·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이란 영화도 한편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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