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끝을 향해 달리는 요즘도 종종 주말에 알바를 나갑니다.
투잡이기도하고 행사쪽으로 아는 사람들이 좀 있어 요청올 때 나가기도하죠.
어제는 스포츠행사에 하루알바를 나갔는데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이 대부분 20대 중후반쯤 되보이더군요.
저만 30대 후반이었는데 다소 동안인 입장에서 안좋은게
이럴 떈 저와 10살 정도 차이나는 이 친구들과 한묶음으로 넘어갑니다.
제가 볼 땐 딱 봐도 저와 비슷해보이는, 40살 안팎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20대 후반인 친구들에게 친구, 친구 하는데 저한테도 친구, 친구합니다.
뭐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하루알바고 실제로 저를 처음 본 사람들 중 나중에 들어보면
마흔이 가까운 나이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33~5,
30대 초반으로 봤다는 분들도 몇몇 있습니다.
근데 오늘은 한 직원이 다른 20대 후반쯤 되보이는 친구와 저에게 뭘 설명해주다
제게 " 너는 여기 잡아 " 라고 하더군요. 너 ?
그 직원 아무리봐도 40살 안팎, 저와 동년배거나 많아도 3살 이상 차이날 것 같지않고
제가 아무리 나이대비 다소 동안이라도 30대라는건 대부분 알 정도인데도
어제 처음 본 초면사이에 반말을 넘어 너라는 하대까지 ...
이 ㅅㄲ 가 하루 알바나왔다고 사람이 되게 편해보이나 ?
나이도 그리 많이 먹지도 않은 놈이 초면에 반말도 모자라 너 ?
30대 초반 이후 종종 나가는 알바에서조차 반말은 몰라도 너, 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지라
소위 말하는 스팀이 좀 열리더라구요.
한두번 더 말하면 그냥 뒤엎고 빈손으로 나와도 창피를 줘야겠다,
생각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정작 근무위치가 다른 곳으로 변경되어
그 직원과 더 마주칠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쉬는 시간 중 다른 사람들과 그 직원이 인사를 나누다
나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들어보니 ... 그 직원 그냥 저랑 동갑이더군요.
동갑인 생전 처음 보는 넘한테 너라는 소리까지 들었던거죠.
20대일 때는 27~8살에도 21살 정도인줄 알았다는 말 많이 들었고
그로 인해 고작 1~2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초면에 반말듣거나 너, 야라는 하대듣는 경우가 꽤 있었죠.
나중에 실제 나이 알곤 놀라거나 자기랑 별로 차이 안나는데 어린줄 알았다며 사과같은 변명듣는 경우도 꽤 많았고요.
30대 초반까지도 25 정도로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아 이래저래 짜증날 일들이 상당했습니다.
그나마 30대 중반 이후론 제 삼촌부터 xx 도 이제는 나이먹은 티가 좀 나네 ~ 라고 하실 만큼
동안에 대한 불편함이 해소되는 것 같았는데 마흔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초면의 동갑내기에게
너라는 소리를 들으니 다시 한 번 동안의 서글픔(?) 불편함(?)에 대해 상기하게됩니다.
사실 마흔이 가까워지니 제가 또래들을 봐도 아저씨, 아줌마 같다 ~ 라고 느끼게되는 경우가 많고
당연히 형이나 누나인줄 알았는데 동갑이거나 오히려 동생인 경우도 언젠가부터 잦아져
확실히 남자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뒤, 정확히는 최소 40대로 접어들고 그 나이 대비 약간 동안 정도가 제일 좋다,
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오늘의 일로 그 생각이 더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 40대 이상인데 저보다 더한 일을 겪은 분들도 찾아보면 분명 계시겠지만
앞으로는 최소 막내삼촌뻘 정도되지않는한 뒤짚을 상황이 되면 그냥 뒤짚고와야겠습니다.
나중에 누가 봐도 아저씨 ~ 라 부를 정도가 되도 사실 지금을 크게 그리워할 것 같진않군요.
아예 확실한 청춘처럼 보일 정도도 아니니 어중간한 지금보단 조금 더 들어보이는 인상도 나쁘진않을 것 같습니다.
더 큰 애로사항이 있죠
여자는 물론 연배가 더 많은 남자분들에게도 첫인상이 세보여, 터프한 느낌이라 처음엔 쉽게 못 다가갔다는 말도 여러 번 들었죠.
연예인이나 영업이 아니고서야 사회생활속에서는 단점만 갈수록 늘더군요
저도 동안인 편인데 그것도 어느 정도지 나이 어느 정도 드니 마트에서 아버님, 블라블라, 이젠 흰머리도 많아지고 뭐 젊게 보긴 힘들겠더라고요
정말 첨 아버님이라고 호칭 당했을 때는 충격이.. ㅠㅠ
한 쪽에선 초면의 동갑넘한테도 너 소리 듣고, 한 쪽에선 아버님, 아이들 ... 이런 소리 듣고 ~
그 때 그러니 까불지마라 큐티보이, 큐티걸 이라 해주면 그 표정이 ㅎㅎㅎ
근데 그것과는 별개로 10년 넘게 이어져온 문제라 ...
비율 중요하다. ㄴㄴ 훈남이 비율이 중요하다.
머리빨이 중요하다. ㄴㄴㄴ 훈남의 머리빨이 중요하다.
옷빨이 중요하다. ㄴㄴ 훈남의 옷빨이 중요하다. 등등
하지만 노안에 비해 동안 그 자체만으로 갖는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동안=이성적 매력=훈남이니... 동안의 장점이 없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리고 훈남보다 더 중요한건 정확히 말하면 어려보인단 느낌이 아니라 젊어보인단 느낌이죠.
그래도 동생이랑 같이 다닐때 동생 취급받는건 좋더란 ㅎㅎ
걍 어쩔수 없다하고 삽니다..
이러다 어제같은 경우엔 또 마흔이 다되가는데 아직도 초면의 동갑따위(?)한테 너 소리 듣나싶고 ...
그러다 최근 1년 사이에 흰머리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요즘엔 캐셔 아줌마들이 sir 라고 꼬박꼬박 불러주더군요 ㅋㅋ
그렇잖아도 최근 헤어샵에서 염색을 권했는데 화이트를 고려해봐야겠네요 ㅎㅎㅎ
글쓴이님은 아무 잘못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는 사람들 수준이 문제인거죠. 동안은 사실 갈수록 축복입니다. 넵.
일 관리하는 매니저가 알바로 온 사람들을 하대하는 경향으로 생긴 문제 같아요. 기본적인 인성이 안된넘
좀 어려보이는 사람을 하대하고 초면에 반말하는 나이 헛먹은 놈들을 쉽게 걸러낼수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