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돈스코이호 보물선 사기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150조 금괴가 있는 보물선을 인양해 수익을 나눠준다며 가상화폐를 발행한 사건인데요.
이 사기극을 꾸미고 해외에 도피중인 유승진이 다른 사람을 내세워 또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감옥을 가는 조건으로 15억 원을 주겠다며 바지 사장까지 데려왔는데요.
이 사장님, 가상화폐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중국집 사장님이었습니다.
먼저, 김민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10월, 서울 강남에서 열린 가상화폐 'SL코인' 투자 설명회.
코인 성능을 자랑하며 빨리 투자하라고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코인 회사 관계자] "타 코인보다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이게 큰 장점입니다."
설명회 참석자는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상당수는 돈스코이호 가상화폐에도 투자한 사람들입니다.
[코인 투자자] "비트코인은 회원도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여태까지 코인 중에서 회원이 제일 많은 게 이거(코인)예요."
알고 보니, 이 설명회는 보물선 투자 사기극을 일으킨 유승진이 국내 대리인을 내세워 만든 자리였습니다.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기존 투자자를 안심시켜 처벌을 피하고, 신규 투자를 받아 돈도 더 끌어모으려고 새로운 가상 화폐를 들고 나온 겁니다.
그렇다면, 인터폴 적색수배로 해외 도피중인 유승진은 어떻게 이런 일을 꾸미게 된 걸까?
취재진은 SL코인을 발행한 회사 대표 이 모 씨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씨는 보물선 사기 의혹 수사가 한창이던 작년 8월, 사위를 통해 유승진쪽 사람들을 알게 됐으며, 이때 거액을 준다는 유혹에 넘어갔다고 털어놨습니다.
15억 원을 받고 대신 감옥에 가는 조건으로 법인 대표직을 수락했다는 겁니다.
[이 모 씨/SL블록체인그룹 대표] "500억을 터트리면 저한테 15억을 주고 감방에 가서 3년을 살면 자기가 옥바라지 다 해주고…"
그러면서 자신은 3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해, 가상화폐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
무기징역 때리면
바지사장을 구할수가 없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