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단상
1. SBS와 태영건설 간의 관계 때문에 손혜원 의원 목포 관련 보도를 “끝까지 판다”팀이 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 아님. 지금 그 팀에 있는 이번 건 취재하는 기자 2명을 제가 예전부터 알고지냈고 우리 방하고 같이 취재 공조도 해오면서 느꼈던 바, 칼잡이로서의 자존감과 진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분들로 사주가 시켜서 소재를 찾아다닐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쪽이 태영건설과 SBS 간의 무슨 일이라도 있는양 하며 우리 잘못을 덮으려는 논리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게 더 큰 문제. 물론 SBS 끝까지 판다 팀이 왜곡, 과장 보도하고 우리 반론조차 실어주지 않았던 전례에 대해선 추후 더 비판하고 문제제기 할 것입니다.
2. “손혜원은 왜 언론사와 인터뷰를 꺼리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언론사의 문제제기가 있으면 다른 언론사가 길을 터줘야 당사자가 말할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한낱 보좌관 페북 글에 좋아요가 2,000개 찍히는 시대입니다. 손혜ON 유튜브는 구독자 35,000명을 넘어 섰고(박용진 의원님, 정청래 의원님 곧 따라갑니다) 손혜원 의원의 페북 팔로워는 10만 명. 저도 16,000명. 클리앙에 인사 한 번 드렸더니 40000뷰 넘더라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싸이월드 시절부터 회원이고 클리에 유저)
할 말이 있음 우리가 우리의 채널에서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유튜브 해명을 보고 기사를 써야하는 시대기도 하고요. 언론의 역할, 힘 이런 게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우린 할 말을 유튜브, 페이스북, 팟캐스트 등 작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곳에서 원껏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필요한 경우에 한해 출연할 뿐 우리가 그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부탁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손혜원 의원이 탈당하고 계속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힘의 원천에는 언론 기사만 읽지 않는 SNS사용자(라고 쓰고 사실상 국민 모두 라고 읽는다)가 있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이번 주제에 대해 의견을 주시고 수천회 공유되고, 각종 커뮤니티에 글이 퍼날라지며 사람들이 기사 외의 것을 두고 진위 여부를 판단합니다. 어제 SBS보도의 회의록 왜곡이 대표적이 예. 의원실도 못쫓아갈 속도로 팩트 체크가 이루어지고 엄청난 속도로 공유됩니다. 기자 역시 SNS사용자라 기민한 팩트체크와 광범위한 공유에 위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사에 대한 위축이 아니고 팩트를 더 체크해야 한다는 위축이지요.
3.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도시재생” 담론
귀가 아플 정도로 손혜원 의원에게 들어온 이야기입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로 전세계 가장 좋은 곳부터 험지까지, 가장 맛있는 것부터 동네 골목 음식점까지 훑고 다닌 사람입니다. 아무 데나 세워 놓고 “여긴 어떻게?”라고 물으면 “음, 이건 가나자와에 있는 ‘21세기뮤지엄’처럼 커뮤티와 어우러지는 전시 공간을 넣는 게 좋겠어요.”라고 자판기처럼 나옵니다. “이런 근대산업유산의 경우는 쿠바의 FAC처럼 클럽과 현대미술 전시장이 어우러진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죠.” 목포 조선내화 공장부지를 보고 그가 한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사무실엔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엄청 찾아옵니다. 손의원이 현장에서 준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해 문서로 들고 찾아와 자문을 구하는 지경이죠. 문화기획자로서 손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살길을 찾아주고 싶어했습니다. 공예인과 예술인 간담회를 하러 전국을 돌고 자치단체장을 설득했습니다. 지난 지방자치선거 기간 내내 10,000km 넘게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도우면서도 해당 후보에게 그 지역의 가치를 알려주려고 무진장 애써왔죠. 괴산 시장 후보에겐 “후보님, 절인김치를 배송하는 걸론 부족해요. 사람들이 괴산에 와서 김장을 담게 합시다.”라고 제안해 당선된 시장이 실제로 올해부터 괴산김장축제를 하게 됐습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기자들이 전화해 “의원이 순천, 상주, 괴산 등지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는데?”라고 묻네요.. 부동산을 가지고 싶게 만드는 도시를 만들려고 노력한 바는 있지요. 젊은 사람들이 떠나니까 안타까워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려했죠. 여전히 “돈 많은 부동산 투기 부인”일 거라는 전제를 깐 질문들입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여하튼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도시재생”이라는 화두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전례를 알지 못합니다. 소득이라면 소득이겠습니다.
4. 손혜원의 전통문화 사랑의 후폭풍
손혜원 의원과 우리가 이 융단폭격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는다해도 온전히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그가 아낀 전통공예는 지금 “뭐 손혜원이랑 관련된 거 없어?”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손이 “전통공예를 살리자!”며 올려놓은 예산들도 다 뒤져보고 있습니다. 단 한 올이라도 손과 관련됐다고 하면 기사에 조집니다.
손의원마저 떠난 정부부처가 내년에 그 예산들을 다 어떻게 없앨지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통화하는 기자마다 “손의원에 대한 검증은 매우 필요하나, 제보에 의존해 우리 전통문화 자체를 조지는 일은 제발 삼가달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반론은 충실히 실어주는데 국민들이 보긴 “뭐야, 여튼 기사가 났으니 구린 거겠지”하실 겁니다. 그럼 담당 공무원은 “이건 없애겠습니다”하겠죠. 특히 문화 쪽 기자님들, 손의원 검증 끝나고 나면 그 관심 1/10이라도 전통문화 살리기에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당신들이 조져놓은 이 바닥의 복원을 위해 조금의 힘이라도 실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5. 지쳤나?
네, 솔직히 지칩니다. 말 같지않은 의혹제기에 답을 하기도 지칩니다. 언론은 충실히 반론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저와 통화하는 현장 기자들은 제가 하도 소리지르면서 강변을 하니 “데스크와 다시 이야기해볼게요”라고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반론도 충실히 실어줍니다. 하지만 논란은 논란이 됩니다. 의혹제기는 말 같지도 않은데 반론이랑 같이 실리니 이것도 저것도 다 문제가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손혜원에 대한 검증을 이렇게 전 언론사가 나서서 공중파 메인 뉴스에서 일주일동안 한 시간 넘게, 중앙일간지에서 3면씩 다 털어가며 할만한 일인가에 대해 언론인들의 깊이 있는 토론을 부탁드립니다. 잘못했다고 안하면 잘못했다고 말할만한 소재를 찾아낼 때까지 기사를 쓸 뿐, 원래의 문제제기에 대한 심층 취재나 깊이 있는 토론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다 결국 언젠가 쓰러질지 모르겠습니다. 검찰 조사 등이 다 나오려면 시간이 꽤 남았는데, 무혐의 처분되더라도 그런 건 잘 보도 안되겠죠. 수백명의 언론인이 대선주자급으로 검증할만한 일이었는지에 대한 가치 판단. 필요합니다. 지금은 “읽으니까 쓰자”, “남들이 쓰니 쓰자”에서 과연 벗어나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버텨봅니다. 탈모가 걱정인데. 사실 제가 정청래 의원 보좌관으로 있다 컷오프 되고 나서 머리숱이 줄어서 그게 가장 큰 타격이라 생각해왔는데, 이번도 만만치 않네요.
1,000명에 가까운 분들이 후원금 보내주십니다. 만원, 이만원 씩. 통장에 차곡차곡 쌓이는 만원 후원금을 보며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큰 돈으로 손혜원을 후원하겠다라기보다 ‘토닥, 토닥. 괜찮아. 힘내’하며 수줍게 건네는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의원은 탈당을 하며 너무 괴로워했습니다. 당에 부담을 주지 않고 마음껏 자기의 방식으로 싸우겠다는 생각 하나로. 잠시 당적을 내려놓을 뿐임을 알아주십시오.
잠이 너무 일찍 깨 뒤척이다 몇 자 적으려던 게 논문 수준이 됐네요.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저 성실히 답변하고 반박하고 여러분들의 마음 속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런 저런 도움 주시는 많은 분들. 전우용 선생님, 주진형 선생님, 고일석 기자님, 김용민 피디님, 김찬식 선생님 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평소에 손혜원에게 비판적이었던 분들이어서 더 고맙습니다.
이제 진짜 마칩니다. 신발끈 동여매고 오늘도 살아남겠습니다.
아니, 손혜원과 함께 오늘만 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실 수석보좌관 김성회 드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굽히지 마세요!!
힘내세요
손고모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Vollago
//클리앙킷3//
완전 뜬금포로 나온 이런 의혹에 대해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의문 아닙니까? 저놈들은 말도 안되는 논리로 지들이 쥐고 있는 어마어마한 펜대 권력으로 대중들을 선동하고 있는데..이 정도 의문제기도 못하는 걸까요? 아니라는 건 지들이 증명하면 됩니다.
아무튼.. 고생이 많으십니다.. 손의원님도 지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많은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손 의원님 쓰러지지 마세요 !
이겨내주세요!
/ 일베충. 갈라치기 시러요
뒤에는 국민들 그리고 클리앙이 있습니다 ^^
손의원님 믿고 있어서 일부러 언론은 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좌관님이 직접 글을 써주시니 소통하기가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응원하고 있으니 지치지 마시고 고모님 많이 도와주세요~!
손의원님께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 주세요!!!! 꼭이요!! 보좌관님도 힘내시구요!
힘내세요.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에는 항상 따라가고 지지하겠습니다요~~
/Vollago
응원합니다.
끝까지 힘내시길 부탁드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국민이 응원합니다.
/Vollago
계속 후원하고 지켜보고 돕겠습니다. 설에 동생네랑 가족여행을 목포로 가자고 했다가 차 밀린다고 지청구 먹었습니다. 목포의 눈물 말고 알지 못 했는데 목포에 꼭 가 보고 싶습니다. 구도심이 살아나는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느끼겠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들이 향 후 우리의 큰 자산이 될 것이고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길 바랍니다.
힘내시고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것 잊지 말아 주세요..^^; 화이팅!
조금이지만 후원도 했습니다. 건승하세요~
홧팅
항상 응원합니다!
본인들이 아무리 열정이 있고 어쩌고 간에, 사람은 자기가 저지른 일에 뒷책임까지 져야 제대로 일을 하는거죠.
투기일지도 몰라서 보도한껀까진 열정으로 봐줄수 있어도, 뒷처리는 매우 무책임합니다.
사람을 죽여놓고 나서, 아 난 적인줄 알고 잘싸울려고 그랬다라고 말하면 뭐하나요.
또한 열정적인 사람을 이용해먹는 사람들도 사회엔 흔하니까요.
나머지는 모두 응원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싸워주셨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끝까지 같이가겠다고 전해주십시요.
이런 정치인을 절대 절대 잃을 수는 없습니다.
손의원님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김기춘 나오니....판이 이상하게 돌아가네요. ㅋ~
이전에는 더민주당의 손혜원의원을 응원했는데
이제는 인간 손혜원 누님을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시라고 힘보탭니다
오늘 뒤늦게 농협계좌 확인하고 같은 금액 또 후원했어요.
두곳에서 후원한 금액 모두 의원님께 전달되어 유용하게 사용되어지길 바랍니다.
청래형때도 고생하셨는데 참 ㅠㅠ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끝까지 지지합니다. 부디 지치지 마시고 버텨 주세요.
손고모님 화이팅~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시절의 클리에 유저!!
손의원님, 김보좌관님
그것도 언론 집단이 그들이 기득권 보호를 위해 개인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수준의 언론취재와 자원을 총동원한 검증을 이어나가고 있고 정치적으로 반대쪽 목소리는 볼륨 높은 스피커로 매일 틀어주는 이런 상황이 도저히 정상적으로 보이질 않습니다.
권력은 민주적 통제라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기득권이 된 언론 권력은 누가 견제할 수 있나요?
저희들만이 어젠더 세팅하고, 편향된 입장과 인터뷰를 보도하며 여론을 주도하려고 하는 이 오만함은 어떻게 심판할 수 있지요?
SBS는 오늘도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반대편 패널들만 불러서 기자회견때 국민에 사과를 안했으니 문제다, 험한 말이 문제다 이러고 있네요. 반론권이란건 어디다 팔아먹은 건가요? 이게 정상적인 언론입니까?
이런 광기는 끝나야 합니다. 자신들만이 정의라는 오만을 깨트려야 합니다.
힘내주세요.
힘내십시오. 손의원님 뿐 아니라 보좌관님들 모두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손혜원도 김성회도 응원합니다.
정청래는 이제 그만 유시민에게 사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