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는 오래된 굴뚝 제조업인데, 어디에도 명시되어 있거나 언급은 안하지만 관습적으로 직급 정년이 있습니다.
사원, 대리, 과장까지는 그런게 안보입니다. 이때까지는 아니다 싶으면 이직하거나 그만두기 때문이 아닌가 싶고요.
하지만, 차/부장쯤부터는 그런게 보입니다. 다들 공식적으로 말은 안하지만 7~8년이내에 부장 못 달면, 이사 못달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사람들은 3~4년안에 진급하니까요.
운이 좋으면(협력사에 자리가 있으면) 협력사에 자리 마련해줘서 2~3년 더 일하기도 하고, 운 나쁘면 협력사 자리도 모잘라서 그냥 나가기도 하고.. 정말 운 좋은 케이스는 이사 못단 부장이 협력사 사장으로 갔는데, (사장이니까 정년도 해당 안됨) 10년 넘게 사장으로 있게 되면서 임원 된 동기들보다 더 길게 회사 생활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관습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레이싱류 게임을 하다보면 다음 체크 포인트까지 시간내에 달려야 하고, 체크포인트를 통과하면 시간을 다시 채워주고 그 시간을 다 쓸때까지 다시 다음 체크포인트로 달려야 하는 느낌입니다.
올리갈수록 경쟁은 치열하고 주어진 시간은 짧고... 올라가지 않으면 회사를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 특화된 사람들이 계속 올라가도록 시스템이 구성되고, 그런 조직들이 모여서 사회가 구성되는 것이 아닌가..
저는 과연 언제까지 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언제까지 이회사를 다닐수 있을까....라는...
제가 같이 일했던 대기업 한 군데는 55세가 암묵적 정년이라더군요.
50세 넘어 임원진급 못하면 알아서 나가야 하는 분위기고
밑에서 계속 올라오니까요.
사규가 아니더라도 사무실 분위기나 본인이 느끼는 위화감 등이 힘들죠.
특히 거기서 더 나가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더 그렇죠.
정치/실적 균형을 어느정도 맞춰는게 항상 적절한듯 하더군요
가늘고 길게 가는 느낌이랄까 ;;;
다만 그것이 나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 문제...
엄청난 능력자이거나 온 정열과 시간을 다 바쳐서 라인을 잘 타거나 하지 않으면 퇴사는 결정된 미래입니다.
누구에게나 플랜B가 필요합니다.
나보다 상위 직급이건 하위 직급이건 각자 자기 일 하면 되는건데, 나보다 나이 많고 상위 직급자면 똥차 취급 한다.
거꾸로 나도 실무자고 너도 실무자인데, 내가 나이가 더 많고 상위 직급이라고 일을 미루고 꼰대질 한다.
이런게 통용되는 조직이니까 '똥차'가 생기는거죠.
외국 엔지니어들 종종 오는데, 우리나라식으로 차장, 부장 직급 달고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중간에 관리직으로 전환 못하면 밀려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