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닿으면 그라쿠스 형제와 트럼프의 집권 배경이 참 흡사하다는 점을 집어보고 싶은데, 아직은 연초라서 게으름을 핑계삼아 2016년 마이클 무어가 트럼프로 대변되는 미국정치를 4분안에 압축한 동영상을 같이 나눠보고 싶습니다.
2016년, 마이클 무어는 힐러리를 지지했지만 트럼프의 당선을 확신했으며, 실제로 맨 마지막에 '트럼프의 당선은 (무너진 민중이 견고한 기득권층에 날리는) 인간 역사상 가장 커다란 '엿먹어라'로 기록될 것이고, 기분이 끝내줄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현실이 됬습니다.
그리고 그 한 줄에, 2020년 트럼프의 재선에 가장 큰 변수가 함축되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나는 미시간에서 트럼프에게 투표 할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트럼프를 특별히 많이 좋아하거나 그에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인종 차별 주의자가 아니며, 실제로는 꽤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 이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디트로이트 경제클럽에서 포드 자동차 사장 앞에 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디트로이트에 설립할 계획인 공장을 폐쇄하고 멕시코에서 건설하겠다면, 내가 역수입 하는 모든 차량들에 35%관세를 매길것이고 아무도 그것들을 사지 않을겁니다."
그것은 꼭 보아야 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 어떤 직업 정치인, 공화당원 또는 민주당원들은 이러한 임원들에게 그런 말을하지 않았으며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및 위스콘신 주민들의 귀에는 음악이었습니다. 당신들은 오하이오에 살고있으니 이것이 피부에 와 닿을겁니다.
그가 상처를 받을대로 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말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진짜로 관세를 매길것을 의미하는지 아닌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지치고, 시시하고, 최저시급이나 받는, 한때는 중산층의 일부라고 불리웠던 모든 사람들이 트럼프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던 인간 화염병입니다. 합법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훔친 시스템에 던져 넣을 수 있는 인간 수류탄입니다.
그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은행에 차압 당했고, 이혼하여 가정이 박살났고, 차는 경매당했고, 오랜 기간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근본적으로 모든것을 잃었지만 - 빌어먹을 진통제도 제대로 사기힘든 오바마케어의 가장 낮은등급 밖에 가입하지 못할정도로 - 선거일인 11월 8일 단 한가지는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1센트도 들지않는, 미국 헌법이 보장한 투표권이죠.
그들은 무일푼일지도 모릅니다. 노숙자일지도 모릅니다. 넘어져서 망설일지도 모르고, 세상 모든것에 싫증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아무런 상관이 없는것이, 선거일만큼은 백만장자든 백수든 모두가 한 개의 투표권으로 동등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백만장자 계급보다 무너진 중산층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11월 8일, 쫓겨난 사람들이 투표소에 들어서서, 투표 용지를 건네받고, 커튼을 닫고, 레버나 펜이나 터치 스크린을 잡고, 자신들의 삶을 망친 시스템을 거꾸로 뒤집어 엎겠다고 협박한 한 남자의 이름 옆의 상자에 엄청나게 커다랗게 X를 넣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도날드 J. 트럼프 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망친 엘리트들이 트럼프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업인들은 트럼프가 싫습니다. 월가는 트럼프를 싫어합니다. 직업 정치인들은 트럼프가 싫습니다. 미국언론은 트럼프를 사랑하고 창조한 후에, 지금은 트럼프를 싫어합니다.
고마워요 언론들. 나는 11월 8일 나의 적의 적에게 투표합니다.
그렇습니다. 11월 8일 조 아무개, 스티브 아무개, 밥 아무개, 빌리 아무개, 모든 아무개가 손을 잡고 이 빌어먹을 시스템 전체를 날려 버립니다, 왜냐면 그것이 당신들의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당선은 인간 역사상 가장 큰 '엿먹어라'로 기록될 것이며, 기분이 끝내줄겁니다.
하지만 그게 빌런이어서 하는게 아니라 인간이라서 하는거죠.
힐러리가 무너진것도 결국 똑같은거죠. 극도로 올라간 분노는 이성으로 컨트롤 불가능하죠.
힐러리의 자서전에선 FBI의 이메일 서버 수사 전까지는 이기는 선거를 하고 있었다고 반박했죠.
미국언론대로라면 저번 선거는 힐러리의 무난한 승리로 끝났어요. 그리고 트럼프는 여태까지 하는 행보를 보면 완전히 영리한 사업가입니다. 체면없어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과소평가할수 없죠.
@SUV렉스턴님
실제 발언의 맥락을 따라가면 '자폭'으로 해석하기는 힘듭니다. 이게 'Fuck you'라는 단어때문에 오역하기 쉬운데, 저는 '합법적인 변혁' 정도가 가장 알맞다고 봅니다.
---이 댓글은 다큐 보니까.. 틀린 내용이 맞네요---
트럼프가 제2의 히틀러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어서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종신집권을 원한다고..
------------------------
저는 미국입장에서 오바마보단 트럼프라는 입장이라서.. 전혀 동의하지는 않지만요.
마이클 무어가 공화당 후보 (아 이것도 딱 맞는 말은 또 아니니 ㅋ), 그것도 억만장자를 이렇게 표현하다니 말입니다 ㅋ
오바마 케어가 식코 보고 개선한 정책인줄 알았는데 무어 감독은 오바마 케어는 또 싫어하네요?
남북 비핵화에 나름 협조적이고.. 미국 최저 임금을 엄청 올렸으며.. 미국 월가와 거의 전쟁중이고... 진짜 미국 저소득층을 위해 말만이 아니라 공약을 실천합니다.. 심지어 미친거 같던 장벽 건설도 말이죠..
진짜 신기한 케릭터인건 사실 같습니다. 심지어 어떤 민주당 대통령도 말만 했지 저렇게 행동하진 않았어요..
한국도 pc 맛좀 보고 있으니 저런 대통령 나올수도 있을거 같네여...
@님
저도 특히 페미에 대해서는 그점이 가장 두렵습니다. 현재 민주당은 그부분에 대해서 민감하게 촉을 기울이고, 자세를 바로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본인이 공약한 것은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