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 여러분들의 대구의 한여름 폭염과도 같은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대구 맛집 2탄 정리합니다.
전편이 좀 대중적인 요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2탄은 좀더 하드코어(?)한 쪽에 집중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즉, 전편에 비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집들이 될 것같네요ㅎ
11. 어탕(국수)
역시 이유는 모르지만 대구에는 어탕집이 참 많습니다.
대구의 짬뽕맛을 알기전에 제 해장은 어죽과 어탕국수가 담당이었죠.
* 뚜레박(수성구 두산동)
사실 이곳은 대구의 어탕집들 중에서는 가장 비주류 스타일입니다.
근데 특유의 감칠맛과 얼큰함에 중독되어 1년 정도 줄창 다녔던 곳이죠.
뚜레박에서만은 어탕국수보다 어죽을 추천합니다.
* 시골어탕(수성구 중동)
단골이었던 본점은 범어복개천로에 있다가 이사가고
이곳은 가족 중 한분이 하는 곳인데 맛은 본점과 거의 비슷합니다.
추천메뉴는 무조건 어탕국수 또는 수제비입니다.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특히 계란찜 반찬은 점심때 빨리 가지 않으면 금방 동나 버리더군요ㅎ
거창할매집(동구 신천동)도
꽤 유명한 곳인데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순대국으로 따지면 전통적이고 터프한 시장스타일이라
매니아 분들이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12. 칼국수
원래 대구 10미에 들어갈 정도로
칼국수는 대구 요식업의 주력업종 중 하나입니다.
서문시장이나 칠성시장엘 가면 비슷비슷한 구성의 투박한 칼국수집들이
다닥다닥 요새를 이루고 있는 걸 볼 수 있죠.
암튼 그 많고 많은 대구 칼국수집중에서
제가 꼽는 집은 단 한 곳입니다.
* 원조신암태양칼국수(동구 신암동)
위의 뚜레박처럼 대구의 주류 칼국수와는 차별화된 스타일로
꽤 오랜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집이죠.
서울의 다양한 스타일의 칼국수에 비해
정통 대구 스타일의 칼국수는 좀 밋밋하다는 생각인데
이곳은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13. 만두
짬뽕에서 알 수 있듯이 대구는 중식이 발달한 곳입니다.
게다가 밀가루 음식이 인기있는 곳이니 유명한 만두집이 없을리가 없죠.
일단 영생덕과 태산만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두곳 모두 화교가 운영하는 곳이고
육즙이 많은 약간은 느끼한 군만두의 스타일도 비슷합니다.
영생덕의 경우 물만두가 좀더 유명하긴 하지만
저는 두 곳 다 군만두를 추천합니다.
분식집 스타일로는 세창만두와 범어만두가
있는데요 중식 만두와 한식 만두의 중간 언저리쯤에 있는
투박하고 20세기스러운 맛이라고나 할까요.
범어역 근방 범어만두도 쏘쏘입니다.
사실 대구에서 진짜 유명한건 납작만두인데
저에겐 그냥 부산 깡통시장 비빔당면같은...
드실 분들은 미성당이나 남문시장쪽 가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가창쪽에 나름 만두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사실 그냥 흔한 동네 만두입니다)
놀랍게도 맛이 가게마다 다 다릅니다.
저는 조그만 카페옆에 있는 가창나드리손찐빵만두집(이름 길어요ㅠㅠ) 왕만두 추천!!!
14. 찜갈비
동인동 찜갈비가 뭐 나름 유명하긴 하지만 가격창렬이구요
그나마 이쪽으로 가성비 유일하게 나오는 곳이
서문식당의 짬갈비 골목입니다(남양, 삼미 식당 등)
그래도 대구 와서 유명한 찜갈비 먹어봐야지 하시는 분은
서문시장으로 가시길
15. 파스타
아무래도 젊은 쪽 취향이다 보니
동성로나 앞산쪽에 분위기 좋은 파스타집들이 좀 있습니다.
제가 꼽는 식당은
* 이태리&이태리(남구 봉덕동)
캠프워커 바로 앞에 위치한 홈메이드 파스타집입니다.
보통 홈메이드 파스타라고 이름붙인 집들도 보면
다 레스토랑(!) 파스타처럼 나오는데
이곳은 진짜 집에서 해먹는 것처럼 나옵니다ㅋㅋ
가격이 저렴하고 주문을 DIY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근데 어떤 종류의 파스타를 시켜도 맛이 비슷하다는게 함정ㅋㅋ
이곳에서 파스타&피자를 먹고
대구의 리틀이태원(??!)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데이트 코스입니다 ㅠㅠ
* 투웰브키친(수성구 상동)
유기농 식재료도 좋고 플레이팅도 멋진
제가 꼽는 대구에서 파인다이닝하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 파스타민(남구 대명동)
역시 가성비 좋고 분위기 좋은 앞산 근방
이탤리안 레스토랑입니다.
혼자 방문했더니 저 빼고 다 커플들이었다는 점 참고하세요ㅠㅠ
그 외에도 수성동에 있는 일리아나 레스토랑도 나쁘지 않았구요
분위기는 두산오거리 근방 라벨라쿠치나가 가장 좋긴 한데
여기는 좀 가성비가 안 나오더군요.
이제부터는 번외로
음식종류와 관계없이 제가 좋아하는 식당 몇개 소개할게요.
* 하나해물탕(북구신격동)
해물탕 하면 회식때나 소주한잔에 먹는 음식으로 각인되어 있는데요
이곳은 둘이 가서 점심 때 먹기 딱 좋은 양과 가격입니다.
해물탕 국물도 일품이지만
이곳의 진짜배기는 대략 찬바람 불때부터 봄까지만
나오는 굴무침을 비롯한 밑반찬입니다.
해물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단골로 만들어준 집이죠.
* 만복이(동구 신천동/경산/청도)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서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톡 쏘는 매운맛의
쭈꾸미볶음집입니다.
사실 동대구역 근방에도 체인점이 있지만
먹어보질 못해서(1인분은 안 된다고 ㅠㅠ) 경산본점하고 청도점만 시식.
처음 먹었던 곳이라선지전 청도점이 최고였구요
경산에 있는 본점도 당연 나쁘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이 곳은 여러명이 갔을 때보다 1인분 시킬 때 훨씬 맛있다는ㅎ
한 가지 더 낙지보다는 무조건 쭈꾸미볶음이 진리입니다!
* 제주물회(달서구 유천동)
역시 대구는 3면이 바다인 곳이라
물회를 파는 식당이 굉장히 많은데요
먹어본 곳 중엔 이곳이 가성비 최고였던 것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포항식 비빔 물회를 선호해서
속초나 대구처럼 육수가 흥건한 스타일은 별로인 편입니다.
* 산골식당(중구 동인동)
얼마전까지 계산동에 있다가 이전했죠.
식객에 나와서 유명해진 꿩요리 전문식당입니다.
꿩 뿐만 아니라 사냥해서 잡은 멧돼지 요리도 있다는. ㄷㄷㄷ
저는 사실 꿩요리 먹으러 가는 건 아니고
(꿩만두도 나쁘진 않지만 이곳은 닭계장이 가성비갑!!!)
참새구이를 먹으러 갑니다.
물론 너무 비싸서
1년에 한번 갈까말까 하지만요 ㅋㅋ
참새구이는 반!드!시!
미리 전화로 가능한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제가 아는 대구의 가장 하드코어한 자연산(!) 식당입니다.
이제부터는 주당들을 위한 곳입니다ㅋ
* 장터실내포장(남구 대명동)
제목에 마차가 빠진 것같죠. 아마 간판을 쓰다 말았나 봐요ㅋ
제가 비록 4년밖엔 안 되었지만 장담컨대
대구에 이곳보다 더 가성비 나오는 술집은 없을 겁니다.
(대구분들 태클 대환영ㅎ)
특히 영계도리탕 6000원짜리는 정말 ㅠㅠ 사장님께 감사할 따름이죠.
위치가 좀 애매하고 좀 시끌벅적한 것 빼고는
주당들을 위한 완벽한 술집입니다. 강추!!
* 신아나고 명가(수성구 두산동)
아나고 구이는 사실 막창처럼 어딜 방문해도 편차가 큰 편은 아니니
굳이 맛집 찾을 필요없이 동네 가까운 곳에서 드셔도 됩니다.
보통 산호아나고 찾아가시면 실패하진 않을 거에요.
이곳은 맛은 아주 좋은데 양이 좀 적은게 흠이네요.
* 동신참치(수성구 상동)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참치엔 좀 일가견이 있습니다ㅋ
대구는 참치의 불모지입니다.
대구에서 참치 드실 거면 무조건 이곳으로 가세요.
근데 사장님 안 친절하고 ㅋㅋ 사이드 별루니깐
츠키다시 좋아하시는 분들은 딴데 가시구요.
(대구분들 참치집 더 좋은 곳 있으면 제발 태클좀요ㅎ)
* 커피명가(중구 삼덕동)
마지막엔 역시 디저트죠
약전골목 초입에 있는 디저트 카페입니다.
대구 근대골목투어 같은거 하셨다면
여기 꼭 들르셔서 커피하고 딸기케이크 드세요. 맛있으면 두개도 드세요ㅋ
안지랑 곱창골목, 동인동 찜갈비 골목, 북성로 연탄불고기 골목,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반고개 무침회 골목 등등,
대구의 유명한 곳들은 다 빠졌다고
화낼 대구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작성자의 주관적인 미뢰에 의거 아니라고 판단되거나
가성비가 안 나오는 곳은 다 제외했구요
결정적으로 제 기억력이 ㅠㅠ
모든 곳을 커버하기엔 ㅠㅠ
휴우...
지금 마무리를 하면서도 몇년전에 갔던 맛있던 닭불고기집 이름이
기억 안 나 머리를 쥐어뜯고 있네요ㅋㅋ
그리고
고백하자면
제게 대구의 맛을 처음 알게 해준 음식은
사실 짬뽕도 치킨도 아닌 길거리 포장마차 닭 염통 소금구이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처음 먹어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대구에 왔을 때
닭 염통을 찾아 얼마나 헤맸는지 모릅니다ㅋㅋㅋ
한 6개월 이곳저곳 먹어본 끝에 지산동 한 골목에서
거의 비슷한 맛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ㄷㄷㄷ.
암튼 전편에 보내주신 관심덕에
이렇게 2편도 무사히 마무리합니다.
긴 글 읽어주심에 다시 한번 미리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맛난 거 많이 드시며 행복하시길.
그나저나 팁과 강좌 게시판으로 이동부탁드립니다 ㅠㅠ
이글은 모공에 묻힐게 아니에요
대구 토박이인 저보다 훨씬 자세하게 많이 아시는듯
감사합니다:)
여전히 대구 맛집이라니....
어색해요
대구 출장 갈 일 만들어서 한 번 가봐야 할 둣 합니다
육즙이 아니라 그냥 기름 질질 이더군요.
태산은 엄청 짜고.
저희가족 최애 만두집입니다.
대구갈때마다 먹어요.
미국있을때도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태산 만두는 안보인다고 했더니 이전했는 모양이군요. 대구가니 만두집이 안보여서 ㄷㄷㄷ
아 그리고 아직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당동 단독주택 동네 안에 옛날 전족 신던 중국 분께 만두 배워서 가게 하시는 이제는 70대(?) 노부부 만두집이 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4685690CLIEN
저두 피티님 글 보고 찾아갔었는데 근처 사시면 한 번 가볼만 합니다.
찜깔비는 서문시장에 삼미와 바로 옆 남양갈비가 괜찮습니다. 서문 시장 근처에 육개장 옛집식당 괜찮구요.
곱창은 성당동 버들구이, 한 50년 넘었을 겁니다.
동인동에 뭉티기 고기집인 왕거미식당구이, 시간 되시면 영천에 영화식당 육회 추천합니다.
산호아나고는 어디가도 괜찮지만 대구은행 본점 뒤 쪽 강추합니다.
하츠 & 사시미교우 : 일본식 선술집인데 4만원 정도만 내면 사시미 + 초밥 + 반찬해서 3명 정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동인동 찜갈비는 그래도 낙영이 유명했으나 고기 안 좋은 거 쓰는 바람에 초토화 되고 근처 다른 집까지 영향을 미쳤죠.. 저도 안간지 오래되었네요.
앗 그럼 어딘지 알것같네요 감사합니다!
20대 때 가끔 갔었는데 괜찮았어요.
어탕국수는 대성사 네거리 근처에 숨은 맛집이 있습니다. 기사님들 많이 가는 곳인데, 제가 어탕 종류를 싫어하는데 유일하게 맛있게 먹는 곳입니다.
크래프트 비어쪽은 없어서 아쉽군요.
담에는 산격동에 핸드 크래프트 한 번 가볼려구요.
/Vollago
딱 한군데만 얘기하자면 동구 검사동 원조돼지갈비찜
여기는 비추천 입니다.
가격 창렬된지 오래됐구요.특히 너무 달아요(양파의 단맛과 별개로)
차라리 서문시장안에 돼지갈비찜 골목에서 먹는게 훨씬 더 낫습니다.가격이나 맛이나
고기는 동구쪽 만소람(삼겹살)
시청뒤편 오구왕소금구이
암퇘지를좋아하는숯총각 추천드립니다
카페는 너무 많아서 ㅎ 커피명가도 프렌차이즈가 되면서 지점마다 케바케니 개인카페 좋은데 많으니 거기 가세요..
저는 얼큰이칼국수 극호입니다 ㅋㅋ
김치가 참 맛있었어요. 물론 해물탕도 좋구요.
그 바로앞 아파트가 저희본가거든요
잔치국수 포장 많이해갔는데 ㅋㅋㅋ
여기가 더오래됐을수도 있는데 음 제기억으로
처음 이사온 12살때부터 있었으니까 거의 20년 된거같아요
납작만두처럼 어지간하면 맛있습니다.
이글보고 갔는데요 맛은 있었지만
주문을 최소 3인부터 받습니다
언제변경되었는지 모르지만 인건비 재료비 상승이랍니다
2명이서 가면 가성비 떨어진다고 확느껴졌습니다 타지역살아서 동인동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다른사람이 간다고하면 비추하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