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잘못되었다... 라는 취지로 쓰는 글이 아니라
그냥 흔한 카페 사장의 푸념 정도로 봐주세요 ^^)
수도권에서 개인 카페 운영 중입니다.
저희 매장은 여느 카페와 마찬가지로 계산을 하시면
진동벨을 드리고 그 진동벨이 울리면 음료를 찾아가시는 방식 입니다.
근데
1. 진동벨 드리면 그냥 앞에 툭 던져 놓고 가시거나 (주로 연세가 있으신 분들)
2. 요 앞에 있을께요 불러주세요. 하면서 진동벨을 안 가져 가십니다. (T/O 손님)
그럼 참.... 곤란해져요..ㅠ.ㅠ
1번 손님은 그냥 두고 가시면 저희가 얼굴을 기억 못 합니다. -.-;
가져다 드려야 하는 방식이라면 얼굴이나 앉으신 자리를 기억 하려고 애쓰겠지만
애초에 그런 방식이 아닌데 그냥 말도 없이 진동벨 두고 가시면
음료 나왔을때 업무 시퀀스 대로 진동벨 호출 버튼을 누릅니다.
그럼 어디선가... (주로 포스앞 혹은 식수 같은것들이 있는 서비스 테이블 에서)
진동이 울립니다. 그러다가 옆 틈 사이로 빠지기도 합니다.
근데 누군지 기억이 안납니다. 아주 작은 매장이면 그래도 눈으로 찾아 볼텐데
저희 매장은 중간에 기둥이 있고... 평수도 좀 큰편이라... 잘 안보이고 찾기가 힘듭니다.
겨우 겨우 찾아서 가져다 드리면 왜 이렇게 늦게 나왔냐고 욕먹는건 가끔 덤 입니다.
주문 받는 사람, 음료 나가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더더욱 문제가 됩니다.
2. 요 앞에 있을테니까 그냥 불러 주세요.
아.. 목아픕니다. 가뜩이나 근무 끝날 때 쯤엔 목 아프고 손목이 아픈데...
불러달라는 손님이 꽤 많습니다. 그 분이야 한 번 불러주는게 뭐 그리 힘들다고...
하시지만...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음료 나갈때 마다 기본멘트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분이 하루 열분만 계셔도 더 힘든게 느껴집니다.
스타벅스는 불러주던데.. 하시는 분도 계신데 저희는 스타벅스가 아니라...ㅠ.ㅠ
꼭 그게 정답은 아니잖아요..ㅠ.ㅠ
그리고 부르면 (손님 성함을 부르는게 아니고... 음료 이름 시키신분~~.. 하고 부르죠)
진동벨 들고 계신 엉뚱한 손님이 와서 받아 가는 경우도 있고 (같은 메뉴 - 주로 아메리카노)
매장 안의 손님들이 다 쳐다 봅니다. (주로 아메리카노 손님이 많으시니까.. 내껀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가끔 정작 당사자는 통화 하느라, 딴거 하느라, 물 드시느라... 바로 안 오십니다.
바로 앞에 있겠다고 하고 밖에서 담배 피우고 계십니다. 그럼 마냥 손님 오실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다음 음료는 만들어야 겠고.... 그럽니다.
부디 진동벨 받기 싫으실때는
자리로 좀 다져다 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하시면 얼굴과 앉으신 자리 기억했다가 가져다 드립니다.
그리고 요 앞에 서 있을께요 라고 하실 분들은
음료 나올때 까지는 음료 나오는 곳을 응시해주세요.
불러도 불러도 안 오실때는 저희가 난감해집니다.
그리고 계속 부르면... 근처 손님들에게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페 초창기때는 도대체 왜 진동벨을 안 가져가서 날 힘들게 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제는 원활한 카페 시스템을 위해서
가져다 달라고 말씀이라도 해주시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ㅠ.ㅠ
PS-그리고 진동벨을 실수로 가지고 가셨을때... (주로 핸드백)
부끄럽다 생각 마시고 나중에라도 매장으로 가져다 주세요.
1개에 10만원 정도 하는데 제가 카페 몇년 하면서
10개도 넘게 분실 되었어요... 흑흑흑...
버거킹처럼 영수증에 번호 출력되고 별도의 LCD 스크린 달아서 소리+화면으로 알려주는 방식으로 말이죠.
물론 이것도 가격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너무 햄버거 집 느낌이 날까봐요. 나름 화이트 톤의 엘레강스한 느낌을 주려고 인테리어 했는데 말이죠. ^^
비싼건 훨씬 더 비싼것도 있더라구요... ^^
2. 혹시 스벅은 왜 돌아가는걸까요?... 갑자기 신기하긴하네요...
진동이 울려도 핸드백 속에 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ㅠ.ㅠ
2. 스벅이 돌아 간다는걸 이해 못했습니다.....?? ^^
도넛 모양의 ...ㅋㅋ
의외로 살다보면 상대방 이상한 요구를 맘좋게 들어주려다가 더 서로 나빠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식당에서 아직 전 손님 자리 정리 덜끝났는데 추울까봐 배려해서 다음 손님 미리 앉아있으라고 하면 실제로는 더 불쾌하게 느낀다는 거랑 비슷한 느낌..
손님 진동벨 가져 가셔야 해요.... 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할때가 있긴 한데
직원 바리스타님들은 그게 쉽지 않은가 봅니다.. ^^
자주 오시는 분들 중에도 안 가져가시는 분들은 끝까지 안 가져가세요.
'뭐! 이런걸 나한테 주냐. 니가 알아서해라!'
'어떻게 하나 보자'
이런 눈빛으로 툭 던져 놓고 그냥 가버리시는 손님들 난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