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산율 관련된 이야기가 있을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출산율이 문제긴 하지만 기혼자 출산율은 높다. 그러니까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주요 원인은 사람들이 결혼을 안하기 때문이다."
보통 그 근거로 기혼자의 출산율이 "2.23" 으로 높다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출산율 2.23이 되려면 아이 둘, 셋 키우는 집이 흔하다는 이야기죠. 근데 제 주위에는 하나만 키우는 집, 혹은 딩크족으로 사는 부부가 적지 않아 체감하는 수치와 달라 약간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유배우 출산율" 개념에 대한 오해라는 글을 봤는데, 해당 분석이 꽤 타당한것 같아 글을 공유합니다.
핵심을 짧게 요약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지금 알려진 <유배우 출산율>은 '실제' 출산율이 아니라, '기대치'가 반영된 '사전적인 기대치'가 반영된 가상의 출산율
- 실제 출산율은 저하되고 있는게 맞음
- 팩트에 대한 해석(기대되는 유배우 출산율)이 결과적으로 오보가 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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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joonkyung.ha/posts/2005613062839147
"유배우 출산율"에 대한 오해
"결혼만 하면 2.23명을 낳는다" "결혼한 사람들은 이미 낳을 만큼 낳고 있다"는 통계 해석은 유배우 출산율 개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 (유배우 출산율은 "결혼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
출산율은 한 여성이 각 연령별 출생아 수로 계산한 출산확률을 평생 동안 쭉 거쳐간다고 가정할 때 예상되는 총 출생아 수의 '사전적인 기대치'이므로 실제 평생 출생아 수와 괴리될 수 있음.
특히 만혼 등으로 평균 출산 연령에 변동이 있을 때에는 과도기적으로 상당 기간 출산율이 매우 낮아지거나 매우 높아질 수 있음. 이를 tempo 효과라고 하는데, 유배우 출산율의 경우엔 이 효과가 극심하게 나타날 수 있음.
예컨대 결혼한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30세에 아이 하나씩 낳고 있는 상황에서 만혼으로 40세에 아이 하나를 낳은 여성들이 새로 샘플에 들어오면, 기존 30대 기혼여성들도 40세에 아이를 낳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하여 기대치 즉, 출산율이 오르게 됨. 혼인 연령이 다양해지면 다양한 연령층이 출산을 하게 되고 샘플에 들어오는 시점도 다양해져 유배우 출산율은 과도기적으로 3, 4, 5 수준까지도 올라갈 수 있음. 기혼여성 1인당 실제 자녀 수가 전혀 늘어나지 않아도 유배우 출산율은 오를 수 있는데, 일본에서도 이런 현상이 관찰된 바 있음.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기혼여성 한 명이 실제로 출산한 자녀의 수는 늘어난 적이 없음. 예컨대 그림에서 출산을 마무리한 연령인 45-49세 기혼여성의 실제 자녀 수를 보면 2.3-->2.0-->2.0-->1.9로 하락해 왔음. 30대 후반 기혼여성의 자녀 수가 1.9-->1.9-->1.8-->1.6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유배우 출산율의 상승"(그나마 최근엔 하락)은 결혼 연령의 상승으로 인한 과도기적 착시효과라고 봐야 할 것임.
2015년 현재 45-49세(1966-70년생)인 기혼여성의 평생 자녀 수는 평균 1.9명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보다 어린 연령층 기혼여성들의 평생 자녀 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음.
=> 혼인율 하락도 문제지만 기혼여성들의 저출산 현상도 심각한 수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