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쯤에 직장에서 반강제로 그만(?) 두고 첫 사업을 식당을 했었습니다.
죠지아주 시골에서...
저는 요리에 깡통이지만 아내가 음식에 꽤 소질이 있어서 아내만 믿고 시작을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내가 회사에서 벌어다 주는 월급으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림을 했기에 아내는 약간 저를 존경(?)했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을 시작하자 마자 저는 홍탁집 아들꼴이 되었습니다.
뭘 해도 어설프고 계속해서 실수 연발에 문제만 만들어 내니...
식당 종업원들 다 보고 있는데 명색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아내에게 야단 맞고 나면 정말 창피해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칼질이 어설프니 손가락을 베고 뜨거운 불에 데인 상처는 아파 죽겠는데 그런 제 모습이 더 안스러운 아내는 더욱더 화를 내고.
앞치마 벗어던지고 식당 뒤편 쓰레기통 그늘에서 앉아서 하늘을 보는데 베이고 데인 상처가 욱신 욱신 쑤시는 통에 아파서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몇달을 호되게 야단을 맞으면서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니.. 적어도 칼에 손을 베이거나 뜨거운 불에 데이는 일은 없읍니다.
저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야채시장에서 Colored Green 과 Turnip leaf 그리고 각종 과일들과 Bean 들을 구입해서 새벽부터 몇시간 동안 푹 삶아 놓으면 아침 9시 쯤에 아내가 출근해서 새벽에 내가 만들어 놓은 음식들을 맛을 보고...
"다시 다 버리고 새로 끓이세요 ~~"
그러면 저는 폭팔해 버리고 아내와 전쟁이 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항상 아내가 옳았기에 100전 100패입니다.
아내의 말대로 적당한 요리는 손님이 정확하게 알아냅니다.
또 한명의 무서운 사람은 불시에 들이닥쳐서 화장실 구석까지 샅샅히 검사하는 위생검열관이었습니다.
위생 검열 불합격 하면 재검 받아 합격할때까지 식당 오픈 못합니다.
재검에도 불합격되면 지방 신문에 식당 이름 나옵니다.
위생검열 불합격 당한 식당 이름 리스트라고 해서 자랑스럽게 신문에 실리기 때문에 위생 검열관 지적사항은 꼭 즉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백종원이 조그만 카메라 들고 냉장고 안을 뒤지는것 보다 더 철저하게 뒤져서 음식이 오래된것이 방치된것 발견되면 점수 깍기기에 엄청 무섭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진심으로 이 위생 검열관을 고마워 했습니다.
우리가 모든것을 다 잘 알 수는 없는데 그 모르는것들을 검열관이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랍니다..
알면서 않하는 것도 있지만 몰라서 못하는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었지요.
검열관이 최종 점검표에 100 점이라는 숫자를 크게 기록해서 저에게 건네 주면 정말 뛸듯이 기쁩니다.
그 점수표는 식당 입구에 부착해야 되기 때문이지요.
들어오는 손님들이 그 점수표를 보고 " 오 100점 받았네..이 식당은 깨끗한 곳이군요~~"
지금은 식당을 더 이상 하지 않기에 먼 기억속의 일이지만 방송에서 백종원대표에게 야단 맞는 장면만 나오면 아내는
" 저기 당신하고 똑같은 사람 또 야단 맞는다~~"
아직 한국에는 쫌 더러워도 싼 값에 먹으려는 사람이 많아서 잘 안 될 겁니다.
대부분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몰라도 되니까 모르는겁니다.
식품위생뿐 아니라 직원고용이나 세무, 소방법 관련 사항도 다 그래요.
그래서 다들 쉽게 생각하고 가게 차리는거에요.
모르면 안되게 해야지 알게됩니다.
그런점에서 우리는 법은 많고 공무원은 부족한데 이것부터 해결해야해요.
말이 되기도 합니다.
딱봐도 더러워보이고 부실해보이고 말도안되는 가격인거 알지만 김밥천국이 장사되는걸 보세요.
깨끗해지면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게 사실입니다.
각국 정부가 규제를 통하여 품질의 하한선을 정해서 유통이 안되도록 막는 것일 뿐이죠.
중국산 식재료 중에서 중국인 조차 안먹는 것을 한국에서 수입해간다는 소리가 있는데,
사실 중국에서조차 유통을 못하도록 막은 쓰레기를 한국에서는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이죠.
미군기지놈들도 화학약품 불법 폐기 많이 하던거 같던데요
길게 갈 것도 없이 노점상 음식만 해도 맛있다고 잘 사먹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요
그러길 기대합니다만... 김밥썬 도마를 2시간 방치하고 대장균 측정하면 기절할겁니다.
오히려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포는 그런관리를 잘됩니다. 세정제를 마구 뿌려대니...
/Vollago
일례로 예전엔 소방점검 나오면 봉투에 현금 얼마넣어서 준비하는게 상식이었는데 10여년 전부턴 얄짤없습니다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조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어요... 해봐야 제대로 되겠어? 싶은거죠..
지금까지 워낙 그런 모습들만 봐왔잖아요...
일 잘하는지 감사하는 감사제도를 만들어 놓으면 그 감사원 조차도 썩어빠져 버리는...
아니면 형식적으로만 검사해서 제대로 검사도 안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거나..
골목식당분은 어째될지 모르겠네요
남편이 일배우다가
부부사이가 엄청 나빠진 분도 봤습니다.
그 식당 집 아들은 바닥 일을 겪을 생각을 안하는게 문제고요. 어머니가 너무 곱게 키웠어요. (속은 무지하게 곪았겠지만)
"그런데 아내는 진심으로 이 위생 검열관을 고마워 했습니다.
우리가 모든것을 다 잘 알 수는 없는데 그 모르는것들을 검열관이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랍니다..
알면서 않하는 것도 있지만 몰라서 못하는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었지요"
학교와 사회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려주고 바로잡아주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이 계시지만,
사회는 내가 잘못하고 있어도
1. 괜한 일에 끼어들기 싫어서,
2. 말했다가 오히려 사이 틀어질까봐
3. 알려줘서 나보다 잘 될까봐
등등 여러 이유로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요.
때문에 본문에 와이프 분께서 고마워하셨다는 말에 큰 공감을 느낍니다.
솔직히 아무리 좋은 기회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한데, 홍탁집 아들래미한테서는 참 그게 안보여서 답답했었어요..
그리고, 부족함을 채우겠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자기가 일을 계속 파고들고자 하는 자세가 보이고 왜그럴까를 계속 생각해서 개선하려는 노력이 보여야하는데 너무 안보였었거든요 홍탁집에선,,
이 글에선 아내 분도 서마사님도 대단하십니다~^^ 멋진 씨너지를 얻으신 것 같아요~~ ㅎㅎ
사람들 줄 서서 먹습니다-_-;; 결론은... 드러워도 맛있으면 잘 되더라고요. 누군가 낙서로 Cool이라고 써주기도 하고...
A도 허다하지만 B도 엄청 많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별로 개의치 않아요.
인스펙션 담당관들도 성향들이 많이 달라서 잘 봐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깐깐한 사람도 있고.인스펙션땜에 영업정지 먹는집은 흔하지 않은거 같아요.
되래 소방관리 쪽 티켓이 더 벌금이 무서워서리.
남부쪽은 모르겠지만 가게에 테이블만 없으면 화장실은 의무적으로 오픈하지 않아도 되구요.
그래서 테이블 없는 델리가게가 많이 있죠.자랑스럽게 앞에 붙힌다기보다 붙혀놓는것이 법이니까. ㅋ그리고 스테이트 인스펙션 받는곳도 있고 시티 인스펙션 받는곳도 있고 그래서참 기준을 뭐라 말하기가 그렇더라구요.
글...쎄입니다
제가 상권 백여곳중에 네군데 업장만 주던 위생인증 명패를 받아봐서 압니다
뿌리부터 고쳐야되요
특히 요식업회. 외식업중앙회 이딴거요
ㅎㅎㅎㅎ
미국에서 식당일 하는데... 하... 뭣같은 진상들이 너무 많아서 골아프네요
그래도 아내 분이 잘 해주셨네요. 부부 중에 누구 하나가 리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따라 가야하는 사람도 쉽지 않고 편한 것도 아니고 그렇겠지만..
그리고 과거의 경험이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환경이 되었기에 과거의 이야기를 추억으로 이야기 풀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돈벌어오는 기계처럼 지내다가 막상 은퇴하고 가족과 서먹해진다는 이야기를 봤었거든요.
위생검열관 이야기를 보니 저희 쪽(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QA라고 프로덕트의 퀄리티를 체크해주고 테스트 해주는 분들이 있는데 여러가지를 찾아주는 고마운 분들이죠.
6시간 영업금지 때리고 가더군요 한국식당 없는 곳이라 찾아서 가서 메뉴고르는데 바로 손님들까지 전부 퇴각명령
대단하더군요 단지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는거 같던데 얄짤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