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세입자 중에 형광등이 나가면 와서 갈아달라고 하던 분들이 가끔 있어서
저는 세입자들이 입주할 때 LED 등 아니고 형광등 쓰는 집은 아예 10개 들이 형광등하고 휴지 한 박스 그냥 드리거든요. 전구 나가면 알아서 교체해서 쓰시라고
그리고 웬만하면 세입자에게 빡빡하게 굴기 싫어서 오케이오케이하고 해달라는 대로 바로바로 처리해 줍니다.
세입자 한분에게 전화가 왔는데요.
"네. 잘 지냈어요?"
"사장님, 전등 좀 갈아 달라고 연락 드렸는데요"
"전등이요? 형광등 갈아 끼워도 안 되나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저희가 이번에 전등을 갈았거든요"
"전등을 갈았다는게... 등 전체를 떼어내고 갈았다는 말씀이세요?"
"네"
"전등이 벌써 고장이 났나요? 새 건데... "
"그건 아닌데요. 아무래도 모양이 요새 나온 전등이 예쁜게 많아서요"
여기서부터 뭔가...
"불편한 건 없는데 모양 때문에 임의로 교체했다는 말씀이세요?"
"네네. 바꾸니까 훨씬 예쁘더라고요"
"아..."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지금 저희가 방 하나만 교체했거든요. 나머지 방 2개하고 거실, 주방 등도 같은 디자인으로 교체하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비용을 좀 부담해 주시라고 말씀 드리는 거예요"
"저희가 등 교체 비용을 대라고요? 입주하시기 전에 등 새 걸로 교체 해드린 건데..."
"네네. 그건 아는데요. 모양이 저희가 원하는 모양이 아니라서요"
"그런데 세입자 분들이 오실 때마다 원하시는 모양으로 계속 교체해 드릴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예쁜 걸로 골랐으니까 이걸 달아 놓으시면 집 가치도 올라가잖아요"
하...
뭔 집이 가치가 올라요. 등 예쁘다고 집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데
"네 무슨 말씀인 줄은 알겠는데요. 지금 쓰고 계신 등도 신형인데 단지 취향 때문에 새 등으로 교체 해달라는 건 좀 아닌것 같지 않나요?"
"전등 같은 것은 임대인이 교체 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아니에요. 어떤 임대인이 임차인 올 때마다 취향대로 인테리어를 해 줘요 "
"그럼 이걸 저희 비용으로 하라는 말씀 이세요?"
"아니 정 취향대로 교체하고 싶으시면 자비로 하시든 뭐든 나중에 원상복구만 해주세요. "
"그럼 저희가 쓰지도 않는 전등을 이사 갈 때까지 보관하고 있어야 하잖아요. 사장님이 가져가서 보관해 주세요"
이런 ...
원하는 전등 해주는 다른 집 알아 보시지...
손대기 전에 인테리어 고쳐 써도 되겠냐고 부탁을 해야할 판에 집가치 올라가니까 돈 좀 보태줘라? ㅋㅋ
계약서에 원상복구의 의무가 명시되어 있을텐데요.
오늘 이글을 읽음으로 발암 수치가 상향 되었습니다.
신박하네요
외계인 우주선에 도스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없는것과 동일하죠~
저 단단한데!
저는 그냥 제가 LED로 싹 바꿨네요. 이사갈때 등만 바꾸는건 가져갈거고 설치형은 되돌리는거 귀찮아서 그냥 두고 갈라고요.
도른자네요.
시작하기 전에 쇼부 보면 몰라...
저건 뭐....
(그랬더니 몇달만에 다 교체했다고 새로 사달라고 하던 세입자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