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후 시즌11도 6화를 방영하면서 이제 중반을 지났습니다.
그리고 6화까지 본 소감은- 닥터후도 이제 망했습니다.
솔직히 처음 여성 닥터가 공개됐을때는, 전세계적인 페미 열풍에 동참하면서 침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즌11은, 페미고 뭐고 그냥 내용 자체가 별로입니다.
닥터후는 전체적으로 하나의 연결된 시리즈인 동시에 재생성이라는 개념(배우가 바뀌면서 주인공이 닥터이면서 동시에 기존의 닥터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됨)때문에 시즌마다 리빌딩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러셀 T. 데이비스의 닥터후나 스티븐 모팻의 닥터후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 이 테크를 차근차근 쌓았습니다.
새 닥터의 캐릭터성을 형성하고,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건 중 진실이 많이 밝혀지지 않아서 음모론이나 픽션이 가미되기에 적당한 사건들로 흥미를 이끌고, 과거 닥터후 시리즈의 요소를 가져오거나(달렉, 사이버맨 등) 시즌 후반에나 풀릴 떡밥을 살포하고 이걸 차례차례 풀어나가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배우의 두번째, 세번째 시즌은 닥터에게 몰입이 되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지요.
그런데 닥터후 시즌11은..... 모르겠습니다. 일단 컴패니언이 3명으로 늘어나면서 시선이 분산되기도 했지만, 전개와 구성이 재미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6화를 방영하면서 등장한 역사적인 사건은 로자 파크스와 인도-파키스탄 분리인데, 둘 다 교훈은 있을지언정 재미는 없습니다. 미래/우주를 다룬 에피소드도 구성이 엉성하고 확 시선을 이끌만한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새 닥터의 캐릭터가 형성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의 닥터는 이미 캐릭터가 형성된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뭘 생각하는건지, 뭘 하고싶은건지 모르겠어요. 닥터만 보면 이미 시즌12나 시즌13을 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스타워즈, 스타트렉에 이어 닥터후도 이렇게 저무는걸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역시는 역시 인가요....
1화 보고 바로 절망.
다음 시즌이나 기대해 봅니다.
유일하게 건너뛰는 시즌이 되네요...
그냥 세번째 세대 제작진의 능력이 모자란게 작품에 드러나더군요. 각본부터 시작해서.
특히 재생성 이후 첫 시즌은 이전의 닥터와의 혼동과 새로운 컴패니언이 여행에 익숙해지는 그런 요소가 항상 있어왔는데 이 시즌은 그런것도 없고 컴패니언은 셋이나 있는데 그레이엄 빼면 둘다 캐릭터가 영 별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