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여러 게르만 부족들이 살던 게르마니아(GERMANIA)는 숲의 땅이었습니다. 지금도 독일이 숲이 참 많은데 고대 독일 땅은 거의 98% 이상 숲으로 이루어졌을 정도였죠.
로마 제국의 유럽 전선에서 게르마니아는 가장 변방 중 하나였으며 로마인들도 인정할 정도로 게르만족들은 다루기 쉽지 않았으며 매우 호전적이고 흉포했습니다.

- 로마 제국 영역 밖에 존재하던 게르마니아 -


- 게르만족을 묘사한 그림 -
이런 이유로 로마 제국은 게르마니아를 정복하는 데에 있어 굉장히 소극적이었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의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에 비견될 만한 공을 세우고 싶어 했죠.

-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
아우구스투스는 게르마니아를 정벌하기로 했으며 정벌이라고 해서 게르마니아 전체를 완전히 병합하는 것이 아니라 라인강이 국경이었던 것을 훨씬 동쪽에 있는 엘베강까지 확장하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 독일 서쪽의 빨간 선이 라인강. 동부의 파란선이 엘베강 -
아우구스투스는 푸블리우스 퀸틸리우스 바루스를 게르마니아 총독으로 임명했는데 바루스는 아주 무자비하고 공격적인 인물이었으며 토착민들을 심하게 탄압하고 수탈했으며 반란이라도 일어나면 모조리 학살해버릴 만큼 잔인한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로마 입장에선 유능한 인물이었죠.

- 푸블리우스 퀸틸리우스 바루스 -
이런 바루스에게 아르미니우스라는 부관이 있었는데 아르미니우스는 게르만족 출신입니다. 비록 게르만족 출신이지만 로마 제국에 충성적인 로마 입장에서는 아주 훌륭한 인물이었지만 실상 마음속으로는 로마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한 인물이었습니다.

- 아르미니우스 동상 -
로마의 어떠한 인물도 이런 아르미니우스의 마음을 알 턱이 없었고 바루스 또한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로마의 영향 아래에 있던 한 마을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아르미니우스는 바루스에게 이를 바로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루스는 총명하고 충직한 아르미니우스의 말에 아무 의심 없이 동의했으며 3개 군단, 6개 보조군 대대, 그리고 3개 기병대 중대 등을 포함한 대병력을 이끌고 게르마니아 땅에 눈이 밝은 아르미니우스에게 길을 맡긴 채 빽빽하고 울창한 게르마니아의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는 바루스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으며 결과적으로 로마 역사상 최악의 전투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곳. 현재 독일의 북서쪽에 있는 울창한 숲입니다.

이곳이 토이토부르크 숲입니다. 지금도 이런데 고대에는 비교도 안 되게 울창했을 겁니다.

바루스는 앞으로 무슨 지옥이 펼쳐질 줄 모르고 부관 아르미니우스의 안내에 따라 숲 깊숙이 들어갔고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돌아오겠다고 이탈했던 아르미니우스는 잠시 후 게르만족을 이끌고 로마군을 공격했습니다.
엄청난 전투력의 로마군은 오히려 게르만족의 공격을 물리치지만 빽빽한 숲이라는 환경과 끊임없이 공격해오는 게르만족의 공세에 결국 밀리기 시작합니다.
바루스와 그의 부관들은 희망이 안 보이자 땅바닥에 칼을 꽂고 그 위에 엎어져 자결했으며 남은 로마군들도 모조리 죽임당합니다.

결국 서기 9년 푸블리우스 퀸틸리우스 바루스 휘하의 로마군 3개 군단 및 그 보조군은 게르만족 출신 로마군 부관 아르미니우스의 배신과 게르만족의 기습으로 인해 극소수를 제외하고 이 숲에서 전멸하였습니다.
로마 제국 사상 최악의 패전 중 하나로 꼽히며 이 사건으로 인해 로마 제국은 무리해서 게르마니아를 정복할 계획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 전투의 결과를 보고받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바루스! 바루스! 내 군단을 돌려줘!"라고 절규하고 스스로 벽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할 정도로 자책을 했습니다.
암튼 아르미니우스는 나중에 결국 로마군에 잡혀서 끔살 당하기는 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만약 티베리우스였다면 저런 숲속으로 들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ㅎㅎ
그래도 저 난전속에서 3일을 버티고 숙영지도 어느정도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ㅎㅎ (팟캐스트에서..)
아우구스투스때면 아직 군이 망가지기 전이려나...
요즘엔 잘 안봐서 많이 잊어버렸는데 로마사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