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다.
당연히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였고, 알리기에는 공공의 이익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사망 이후의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아침 이후로 혼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지냈다.
하지만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하고 많은 사실이 공개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고인이 어디에서 몇 시에 인체 어느 부위를 누구에게 얼마나 찔렸으며,
어느 병원으로 이송되어 몇 시에 죽었는지 알고 있다. 심지어 나조차도 당시 확인하지 못했던 CCTV나 사건 현장 사진까지 보도됐다.
그러기에 이제 나는 입을 연다. 지금부터 내가 덧붙이는 사실은, 그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병원의 그 시각 담당의가 나였다는 사실과, 그 뒤에 남겨진 나의 주관적인 생각뿐이다.
2.
그는 일요일 아침에 들어왔다.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먼저 받았다. 아직 죽지는 않았다는데,
구급대원의 목소리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곧 그가 들어왔다. 그는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 그를 본 모든 의료진은 전부 뛰어나갔다. 상처를 파악하기 위해 옷을 탈의하고 붕대를 풀었다.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잘생기고 훤칠한 얼굴이었지만 찰나의 인상이었다. 파악해야 할 것은 그게 아니었다.
상처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복부와 흉부에는 한 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삼 십 개 정도 보였다.
대부분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후방에 있었다.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 모두 서른 두 개였다고 들었다. 따라온 경찰이 손으로 범죄에 사용된 칼의 길이를 가늠해서 알려줬다.
그 길이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보통 사람이 사람을 찔러도 칼을 사람의 몸으로 전부 넣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 칼을 정말 끝까지 넣을 각오로 찔렀다.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 두피에 있는 상처는 두개골에 닿고 금방 멈췄으나 얼굴과 목 쪽의 상처는 푹 들어갔다. 귀는 얇으니 구멍이 뚫렸다.
양쪽 귀가 다 길게 뚫려 허공이 보였다. 목덜미에 있던 상처가 살이 많아 가장 깊었다.
너무 깊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복기했을 때 이것이 치명상이 아니었을까 추정했다. 얼굴의 상처 중에는 평행으로 이어진 것이 있었는데, 가해자가 빠른 시간에 칼을 뽑아 다시 찌른 흔적이었다. 손에 있던 상처 중 하나는 손가락을 끊었고, 또 하나는 두 번째 손가락과 세 번째 손가락 사이로 들어갔다.
피해자의 친구가 손이 벌어져 모아지지 않았다고 후술한 기록을 보았다. 그것이 맞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
미친 ..라고 생각했다. 어떤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미친 ..라고 생각했다. 피를 막으면서 솔직히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극렬한 원한으로 인한 것이다. 가해자가 미친 ..인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평생을 둔 뿌리 깊은 원한 없이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무 살 청년이 도대체 누구에게 이런 원한을 진단 말인가. 그런 생각은 여기까지였다. 같이 온 경찰이 말다툼이 있어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고 알려 줬다. 둘은 이전에는 서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진짜 미친, 경악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순간 세상이 두려웠다. 모든 의료진이 그 사실을 듣자마자 욕설을 뱉었다.
환자는 처음부터 의식이 없었다. 손과 발을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수만 있었다. 칼은 두개골을 뚫지 못했고, 흉부와 복부의 주요 장기 손상은 없었다. 얼굴과 목과 손은 주요 장기는 아니다. 막아야 하는 것은 출혈뿐이라고, 그래서 살 수도 있겠다고, 처음에 생각했다. 하지만 온 병원의 수액과 혈장 용액을 쏟아붓고, 혈액을 준비하던 내원 이십여 분 만에 심박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심정지였다.
잠깐의 심폐소생술 후 환자는 돌아왔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진이 상처를 거칠고 급하게 막았다. 심장이 느려지면 피가 멎었다가 다시 심장이 뛰면 모든 상처에서 다시 피가 솟구치고 부었다.
상처가 너무 많아 어떤 주요 혈관이 어떻게 상했는지 파악할 수도 없었다. 주요 동맥을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그 때문에 혈관을 색전할 수도 없었고, 그전에 집중치료실을 떠날 수도 없었다.
상태가 급박해 시행할 수 있는 영상검사도 없었다. 어딘가 보이지 않는 두경부의 깊은 곳에서도 피가 쏟아지는 듯 했다. 그의 혈액은 처음부터 수액과 섞여 물처럼 묽었다. 이후 그의 심장은 한 번도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피를 부으면 상처에서 피가 솟았다가 심장이 멈추면 멎기를 반복했다. 심폐소생술이 이어졌다. 짧은 시간에 심각한 범발성 혈관 내 응고증이 찾아왔다. 그는 그 짧은 시간에 피를 사십 개나 맞았다. 사방이 피바다였다. 그는 결국 그 자리를 한 번도 떠나지 못했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죽었다.
참담한 죽음이었다. 얼굴과 손의 출혈만으로 젊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의도적이고 악독한 자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많은 자상을 어떻게 낸단 말인가. 그럼에도 의사로서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복잡한 심경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보도된 현장 사진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보고 알았다. 그가 내 앞에 왔을 때 그는 이미 그 자리에서 온몸의 피를 다 쏟아내고 왔던 것이다. 그것을 머릿속으로 예측하는 것과 현장에 흩뿌려진 피를 눈으로 보는 것은 달랐다. 한 사람이 쏟았다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피였다. 그는 여기서 죽었지만 실제로는 현장에서 거의 죽은 사람이었다. 악독하게 찌르는 칼을 받아내고 저 정도의 피를 순식간에 흘린 사람을 살리는 것은,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구나. 나는 의학적인 면에 있어서 죽음을 다소간 납득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무기력했다. 그 젊은이에게, 가해하는 사회에게, 무작위로 사람을 찌르는 번뜩이는 칼에, 그리고 있을 수 있었던 만약에, 모든 것에 나는 무력했다.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죄책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3.
나중에 우리끼리 언론에 보도된 CCTV를 보았다. 가끔 정말로 잔인한 장면보다, 아무것도 아닌 화면이 더 잔인해 보일 때가 있다. CCTV에서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은 그가 당일 내가 보았던 옷을 입고 멀쩡히 걷고,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손가락질하던 누군가가 그를 덮치는 장면에서 영상이 끝나는데...
나는 그 이후를 직접 목격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보지 못했던 그전의 장면이 왜 그렇게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잔인해 보였는지. 그래서 그 걸음걸이가 왜 우리 모두를 놀라고 두렵게 했던지. 그는 상처 하나 없었는데. 그는 그전까지 멀쩡한 사람이었는데. 다만 내가 본 그 옷을 입은 사람이 그 화면에서 멀쩡하게 걸어 다니고 있는 영상일 뿐이었는데. 그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 같아 보였기 때문일까. 그것마저 사람을 공포심에 들게 하는 것일까.
나는 이후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다가도 그 생각이 나면 한동안 말을 멈췄고, 학회장에서도 문득 이를 악물었으며, 사람들과의 식사에서도 잠깐씩 뇌압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그가 나를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 피가 내 몸에서 씻겨 나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공분하고 있었다. 사건을 직접 목격한 나는 그 분노가, 이해할 수 있었으면서도 참담했다. 상처의 이미지와 실재했던 상처의 간극. 그에 지쳐 나는 두려운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다. 죄스러운 느낌, 참담한 느낌, 악한 본성에 대항할 수 없는 무기력, 그의 목덜미에 들어갔던 비현실적인 자상과 벌어져 닫히지 않는 손가락.
4.
그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 되려 심신 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오히려 나는, 일요일 아침 안면 없던 PC방 아르바이트 생의 얼굴을 서른 두 번 찌를 수 있던 사람의 정신과적 병력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더 놀랄 것이다. 그것은 분노스러울 정도로 별개의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다.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심신미약자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게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사건과 사실 관계, 처벌과 공권력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그리고 이 청원과 여론과 이어지는 논란에 대해서, 직접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솔직한 마음으로 회의감이 든다. 그 끔찍한 몰골에 도저히 나를 대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살인죄의 처벌이 더욱 엄격해지고 공권력이 극도로 강해진다고 해도, 이런 상식 밖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세상이 올까? 그것들이 일요일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는 사람을 삽시간에 서른 두 번 찌르는 사람을 막을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처벌을 두려워하고 인간의 도리를 생각해서 이런 범죄를 벌인 것일까? 모두 그렇지 않다. 이렇게 인간을 거리낌 없이 난도질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사회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고인은 평범한 나와 같아 보였다. 환자를 진료하고 돌아가는 퇴근길에 불쑥 나타나는 칼을 든 사람을, 그리고 불가항력적으로 목덜미와 안면을 내어주는... 그것은 밥을 내던 식당 주인일 수도 있고... 고객을 응대하던 은행 직원일 수도 있고... 그렇게 직업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집에 돌아가던 여러분일 수도 있다.
어떤 이가 지닌 인간의 본성은 최악이다. 그것들이 전부 우리가 조종할 수 없는 타인의 인격이라는 한도 내에서 우리는 영원히 안전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것은 다시 어딘가에 있는 누구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지라도 이 사실을 바꾸는 것은 절망적으로 불가능하다.
5.
나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언급해서 고인과 유족에게 누가 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 나는 나름대로 참담했지만, 잠깐 만난 환자와 생전에 그를 알던 사람들의 슬픔을 비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나는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통곡하고 싶다. 다만 나는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을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 그래서 이 언급이 다시금 그 불씨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고도 믿기 힘들었던 비인간적인 범죄 그 자체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짓을 진짜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글에서 무기력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이 사건에 대한 무기력함의 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남궁인 페이스북
내가 아버지면 앞뒤 안가리고 똑같이 죽여 버릴겁니다..
정신병이고 뭐고 가해자도 똑같이 죽였으면 하는 생각뿐입니다... 묘사된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어서... 젊은 생명이 이렇게 떠나다니...
요즘 세상엔ㅠㅠ
직접 목격하고 치료한 의사는 예방과 재발방지를 말하고 있는데, 댓글들은 내 기분을 위한 보복만을 요구하는 것도 답답하네요.
그 어떤 처벌과 격리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 막막한 답답함이 있습니다
혐오와 분노의 사회...
신뢰의 부재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라는 것은 정량적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 봅니다
바로잡을 교(矯), 인도할 도(導).
교도소.
다른 말로 교정시설.
상태가 완전 맛간거 같으니
오래 두고 계속 교정받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무기형이 딱일 듯.
문제는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매우 많다는 점이네요.... 전 그런 일반인이 저 범인보다 더 무섭습니다.
(그런 이상적인 치료와 추적과 격리가 기술발달로 현실화되려면 앞으로 수백년은 더 지나야 할겁니다.)
정신병자들 좀 그만 풀어 줬으면 싶어요.
풀어주고 싶으면 판사놈들이 지들 집에 데리고 있던지
인권팔이놈들은 피해자나 좀 챙기지
범죄자도 꼭 똑같이 당하길 빕니다.
그러다가 병 나으면 사형.
더 이상의 살해 용의자에게 관용을 절대 베풀어선 안됩니다.
하지만, 중범죄자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와 또 다른 흉악범죄를 저지르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형제도를 남겨뒀으니 이럴때 써야죠.. 교화 불가능합니다.
더이상의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격리시켜야 합니다
고인과 유가족의 고통에 티끌과 같을 슬픔과 위로를 보탭니다
가해자에게 그가 가한 범죄와 상처를 똑같이 돌려주고 싶습니다
다만 사형은 절대 반대합니다.
뭐하러 편하게 죽입니까. 죽여달라고 애원해도 거부하고 철저히 고통스럽게 늙어 죽도록 해야 합니다.
평생 고통 속에 몸부림 쳐봐야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할테죠.
여건 상으로 힘들다면 교수척장분지형도 괜찮아보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나라의 법은 범죄자 처벌이 약합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바뀌어야됩니다.
다시 가슴이 찟어집니다
오 하늘이시여 ...제발 청년을 평안하게 해주십시요
오 하늘이시여
살해의도를 가지고 살해를 한 사람은 절대로 교화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절대로 다시 풀어놓으면 안됩니다.
제발 국회의원이고 나랏님이고 당신들은 그런 미치광이의 분노범죄에 노출될 일이 없다고 해서 일반 국민들의 두려움과 충격을 외면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무섭고 정말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유족과 지인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발.. 정신병을 핑계로 악마같은 인간을 봐주지 마세요.
수많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인정하는 것일 뿐입니다.
우울증을 앓는 모든 사람이 칼을 들진 않습니다.
그리고 삼십번의 칼
그것만의로도 이글을 쓴 의사의 충격이
저에게도 충분히 다가왔습니다.
살면서 픽션 논픽션으로 봤던
어떤 순간보다 경악과 오한을 접했습니다.
이것은 정신병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포악한 본성을
전혀 교육하지 못한
인간이길 포기한 짐승의 짓 그자체입니다.
개보다 못한 놈도 사람이라고 재판하고 벌을줘서라도
사람답게 만드려는게 우리 사회의 제도일진데
이 짐승은 그런 범주가 아닙니다.
사람새끼로 낳아서 길렀더니 짐승새끼였네요.
이 분노와 두려움을 어떻게 푸나요
우리나라 역시 교화와 갱생을 우선시하고 있는데
무조건 형벌로만 접근해선 안되겠죠?
물론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죽을 때까지 교정한다해서 잘 고쳐질지 모르겠니다만...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국가가 평생의 교정을 꾸준히 담당해줘야 합니다.
바로잡을 교(矯) 인도할 도(導)
네. 교도소, 다른 말로 교정시설이라 부르는 그 곳에서
무기징역으로 끊임없이 교화와 갱생을 하도록 하면됩니다.
늘상 아직 어리니 교화와 갱생을 먼저 고려한다 하는데,
이름부터 교화와 갱생을 담당하는
바로 이 교정시설을 왜 적극 이용하지 않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건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한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거구요.
교화와 갱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람이 운영 중인 시설이죠.
공무원이 기본적으로 욕 많이 먹지만
교정공무원분들이 어쨌든 수고하고 계시죠.
누가 자동 갱생 기계에 집어넣자 했던가요?
정부가 시키는 교육이건 교정이건 대부분 시간을 빼앗는 벌의 의미로 이뤄지지 교정을 실제로 시키는게 아닙니다.
교정되는 사람 역시 실제로 존재합니다.
팩트만 갖고 말합시다.
교정되는 비율의 문제야 있으니
높고 낮음은 논할 수 있어도...
교정을 시키지 않는다는 표현은
엄연한 "거짓말"입니다.
자제합시다.
근데 사람 죽인 대가로 사형을 받는거도 아니고,
엄연히 존재하는 교정시설에서
교정을 받아볼 기회라도 주는게 다행인거지,
사람을 칼로 30번이나 찔러 죽인 사람에게
그게 어딥니까.
화난다고 사람 찔러 죽이는 사람을
사회에 풀어놓을 수 없다는 대전제는 바뀔 수 없고,
그 한계 안에서 오로지 형벌만을 주는 대신
교정의 기회라도 주자는건데.
그것은 우울증이 가져온 결과가 아닙니다.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없는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진 사람이 우울증이란 허울로 감형을 받으려는 짓을 할 수 있을까요? 우울증은 몽유병이나 의식불명같은 심신미약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알려진 60만명 우울증 환자 중ㅡ 아무이유없이 불특정인을 동생에게 붙들리게 하고 잔인하게 칼로 살해한 사람은 저 가해자 1명뿐입니다. 법조계는 우울증 환자를 더이상 모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러시아의 어느 감옥에서처럼
평생 희망도 없이 하늘도 못보고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살아가다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렸을적 시골살아서
멧돼지 잡아서 가죽벗기는거
닭 목 날리는거 다 보고 컸는데
이건 너무 참담해서 글을보다가 내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올려서 다시봤습니다....
진짜 너무 마음아프고 슬프네요...
저였으면 일단 우울증에 걸려서 스스로를 심신미약상태로 만들고, 저 일가족을 모두 죽일겁니다.
법은 분노와 트라우마를 손톱만치 해결해주지 못하죠. 정제되지 않은 분노는 복수를 낳을수 밖에 없는 현실.
저라면 일가족 모두를 죽일겁니다.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신이 계시다면 부디.. 그곳에서는 그가 평안하게 해 주십시오.. 제발..
저런 범죄자들의 성향이 어떤지는 경험해봐서도 알지만 그들과 긴 시간을 함께보낸 교도소나 유치장에 있던 동기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준터라 상세한 부분도 잘 알고 있었죠. 게다가 요즘 취업난탓에 철밥통만 노리고 들어온 무늬만 자칭 경찰관인 고시돌이들이 저런 범죄자들을 어떤식으로 다루고 상대하는지도 알았었으니까요.
때문에 여자 알바생들에게는 금고만 잠그고 얼른 밖으로 튀어나가라고 교육시켰고
(PC방은 창문이 없는 구조탓에 안에서 웬만한 참사가 터져도 도움받기가 힘들거든요. 손님들도 헤드셋끼고 모니터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 바로 인지가 안되곤 하니..)
남자 알바생들은 대응이 될만한 사람을 우선해서 뽑고 또한 조치요령도 교육시켰습니다. 가장 먼저 사장인 저보다 112 먼저 걸어서 경찰먼저 부르고 심각한 상황때는 소화기로 시간을 벌라고 말이죠.
(PC방에 불지르고 도망간 인간도 직접 격어본적이 있었던지라 소화기 사용법과 방화. 화재시 대응요령도 함께 교육시켰답니다. 칼만 휘두르면 한두명 죽고말지만 불지르면 진짜 대형참사 터지는거니까요.. 화재보험도 의무가 아니었던 시절에 이미 풀옵으로 가입해서 월 30만원씩 추가로 냈었고 소화기 압력계와 상태도 제가 직접 항상 체크했었죠.)
그리고 카운터 근처에 PC수리용으로 쓰는 아주 긴 드라이버와 파이프랜치를 하나 준비해놨었습니다.
그걸로 경찰학교시절 배운 곤봉술을 결합해 유사시 어떻게 휘둘러서 상황을 제압할지를 연습하거나 준비하곤 했었네요. 유튜브도 참고하구요.. 긴 식칼같은건 술에 만취한 사람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에 자상만 남길뿐 물리적 제압에는 그리 좋은 수단이 아니거든요.
(경찰이 범죄자 제압용 총기로 소구경 고속탄인 5.56mm M-16 탄을 쓰지 않고 대구경 저속탄인 9mm 45구경을 쓰는 이유와 같은겁니다.)
카운터 근처는 면적이 좁은만큼 야구방망이나 쇠파이프가 그리 효과적이지 않은지라 칼에 대한 근접방어와 타격을 동시에 할만한게 뭐가 있을까 궁리하다 찾은게 파이프렌치였네요. 무게중심이 잘 잡혀있고 망치보다 타격력은 오히려 더 좋은 수단이었으니까요.
백업용으로는 하프라이프를 인상적으로 했던탓에 길이 1m 정도 되는 빠루를 준비했는데 실제 가져와보니 무게중심이 영 좋질 않아서 걍 쳐박아둔 기억이 납니다.
하여간 한달에 한두번씩 전국 온갖 지역 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와서 수배자라며 단골손님 수갑채워 끌고가고..
그 지역 해결사 노릇하는 조폭들 새벽마다 모여서 레이드뛰고..
사칭사기에 금고도 털려보고 사기꾼 친구도 만들어보고 pc방에서 패싸움 나는것도 격어보고.. 정말 글로 다 쓰면 소설책 몇권 나올만한 일들을 격었는데 워낙 대비테세를 해놔서인지 실제 가장 우려했던 방화, 폭력사건은 격어본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번사건 내역을 보니 이미 그전부터 살해당한 알바생이 사장님에게 여러차례 불안하다고 그 손님이 어떻게 한다고 메세지를 보냈다는데 그 메세지 원문을 보니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저라면 진작에 내쫒아버렸을테니까요.
(주말 아침새벽에 엉망이 된 pc방 앞문 담배꽁초를 빗자루로 쓸고있는데.. 웬 술취한 사람이 뭘 꼬나보냐고 시비를 걸길레 니코틴 풀 인첸트된 대빗자루와 쓰레받이 휘둘러서 쫒아내본적도 있었네요. pc방 안에서는 변기청소용 솔이랑 뚫어뻥이 효과가 좋아 종종 써먹었습니다. 그런 인간들 코끝에 들이대주면 효과가 아주 그만인지라 ㅋㅋ )
전 솔직히 그런 인간들보다 그런 인간들을 어떻게 상대해야될지 전혀 모르는 경찰관 제복만 빼입은 고시돌이들과 이런데서 전혀 먼산스런 이야기만 해대는 분들이 더 무섭습니다.
그나마 전자의 경우 어느정도 최소한 진짜 경찰관다운 경찰관과 고시돌이&여경 하나씩을 매칭시키는 방식으로 근무일지 짜면서 문제를 최소화시키려고 진짜 경찰관 고참들이 노력한다는게 나름 보이는지라 경찰조직 전체를 싸잡아서 비난하고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점차 이 문제가 커진다는건 명확해보이네요.
(그런 경찰관과 문제생겼던 일도 있었는데 대응요령은 나열하지 않겠습니다. 범죄에 악용될수도 있으니)
댓글들을 쭈욱 보다보니 왜 요즘 점점 이상한 법들이 생기고 공권력이 요상해지는지 좀 이해가 되네요. 전 그런 환경에서 pc방을 하면서 앞으로 그런 범죄자중 하나가 될 아이들도 상대하면서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노력해서 결국 좋은 길로 가게 만들어놓은 나름 보람을 느낀일도 있었거든요.
아마도 먼산스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은 그런 범죄자는 커녕 그런 예비 범죄자의 기로에 서있는 아이들 청소년들도 접해본적 한번 없는거겠죠. 그런 불량가정 불량학생 고딩녀석중 하나가 겁도없이 떡대손님 지갑을 훔쳐서 밖에 끌려가 제가 쫒아가 대신 변상하고 대신 샥샥빌며 사과하고... 그런적도 있었으니까요.
어찌되었건 법이 요모양이니 이번사건의 이 범인도 어떻게 처리될지가 너무 훤하네요.
범인보다도 경찰관이..
그리고 경찰관보다도 그런 생리를 몰랐던 사장님이..
그리고 사장님보다도 그런 법 틀을 만들고 집행하는 판검사 님들이..
그리고 그 판검사 님들보다도 저런 사건을 사진을 보면서 까마득한 먼산스러운 이야기나 해대는 x선비들이 전 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