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큰애방 난방이 계속 들어와서 이걸 직접 고치고 싶지만, 와이프가 극구 말려서 고민하고 있었네요..
보일러 난방 밸브를 방마다 열고 닫고 해주는 구동기가 고장난 듯 싶어서 교체비용을 물어보니, 전체 다 갈면 130만원을 달라고 하더라구요..ㅎㄷㄷ
그래서 도저히 그 돈주고는 못갈겠다 싶어서..그냥 직접 갈아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동네 철물점에 가서 구동기를 하나 사왔습니다. 일단 하나만 사서 갈아보고 잘 되면 나머지도 싹 갈아버리려구요..
구동기 하나에 1만원입니다...혹시 밸브도 갈아야할지 몰라서 밸브도 하나 샀습니다...그것도 얼마 안합니다.
밸브 교체하는 유튜브를 보니깐 몽키스패너가 두개가 필요하더라구요..그래서 몽키스패너도 조그만걸로 하나 추가로 샀습니다.
그리고 총 3만몇천원어치 사면서 철물점 아저씨한테 대충 구동기 어떻게 갈아야하는지 듣고는 집에와서 본격적으로 좀 뜯어봤습니다.

거실에 1개, 각 방에 1개씩 해서 총 4개의 구동기가 있는데요..각각 조절기에 따라서 난방을 조절해주는 구동기가 4개가 있습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녀석이 문제가 되는놈인데요..보면 이놈만 열려있지요..계속 난방수가 흘러들어가도록 열려있다는 뜻입니다.
확대해서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첨에는 이 구동기가 고장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구동기 원리는 단순합니다. 220V 전기를 주면 밸브가 열려서 난방이 되고, 전기를 끊으면 밸브를 닫아서 난방이 끊깁니다.
다만 구동하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전기를 넣어도 열리는데 한 3분정도 걸립니다. 거꾸로 닫을때도 그정도 걸립니다.
이놈에게 전기를 주고 안주고를 제어하는 녀석이 제어기라고 하는 놈입니다.
아래와 같은 제어기 박스가 있는데, 뭐 선이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사실 회로는 매우 단순합니다.
제가 전기전자를 전공한게 이럴땐 도움이 되네요..
릴레이 소자를 이용해서 난방을 시키고 싶을땐 구동기에 전기를 흘려주고, 난방을 안하고 싶을 때는 구동기에 전기를 끊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하나라도 난방을 시키고 싶을 때는 보일러로 신호를 보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구동기 4개를 제어하는데 릴레이가 4개, 보일러에 신호를 전달하는데 1개 해서 총 5개의 릴레이가 사용되었네요.

첨에 이부분을 설비하는 분은 일단 신뢰가 안가네요. 배선을 이런식으로 마구잡이로 해놨다는건 기본이 안되어있다고 생각이 되는거지요. 하여간 그래서 하나하나 선을 따라가면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구동기에 전기가 제대로 들어갔다 안들어갔다하는지를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큰애방에 온도조절기를 내렸을때에도 구동기에 220V가 들어가고 있는걸 확인했네요..
그러니 구동기가 당연히 작동을 했고, 그래서 계속 난방이 되고 있었던겁니다..그럼 구동기는 죄가 없는거죠..
구동기 입장에서는 전기가 들어가서 구동을 시킨 죄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난방을 안하고 싶은데도 계속 구동기에 220V를 주고 있었던 놈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것저것 보다가 결국 회로 연결이 뭔가 이상하게 된 것을 알아냈습니다...(이럴땐 전기과 나온게 도움이 되네요..ㅎㅎ)
그래서 다른방이 다 난방이 꺼지면 자동으로 큰애방에는 전원이 들어가게 회로가 연결되어 있었던거네요..
결국은 구동기 문제도 아니고, 제어기 문제도 아니고, 그냥 처음에 제어기 회로를 꾸민 사람 문제였네요..
이걸 모르고 3년이나 이 집에 살았었네요..--;;; 물론 여름엔 아예 보일러를 끄고 살아서 몰랐나봅니다.
일단 전기 차단기를 내리고, 나름 전기지식을 동원해서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대로 회로연결을 바꾸고 다시 조립을 한 다음에 전기를 올렸더니 이젠 제대로 동작을 합니다^^
처음에 사람부르자고 했던 와이프한테가서 간만에 큰소리로 으쓱한번 하고는...100만원 넘게 돈 벌었으니, 평소에 사고 싶었던 퍼터하나 사겠다고 했습니다..^^ (사실은 거기에다가 구글 와이파이도 사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랬다가는 퍼터도 못사게되는 사태가 99% 예측되어서 목구멍으로 삼켰습니다..--;;)
저도 처음 만져본거지만, 나름 자랑하고 싶은데 어디 자랑할데도 없고 해서 여기다가 한번 적어보았네요...
그나저나 진짜 기술배워야겠네요...이거 갈아주는데 하나에 18만원씩해서 7개가는데 126만원 달라고 하네요..(현금가)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 부르는 경우도 많을텐데...만약 우리집같은 경우가 걸렸으면 그 분 입장에서는 꿀이었을것 같네요...
무조건 다 갈자고 했을것 같네요..배선하나 바꿔주고 100만원 넘게 받을 수는 없을테니깐요..
이미 말해버렸는데..ㅠㅠ
하나 가는데 18만원씩 받는건 좀 심한것 같더라구요..정말 모르면 당하겠어요.
배선 정리 정말 엉망이네요. 저같으면 도저히 신경쓰여서 저런 것 못 놔두는데요;
그냥 제어기 뚜껑닫고 잊어버리려구요..ㅎㅎ
아무튼 금손이십니다...
와이프에게 말하기 전에 이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
역시 클량분들의 조언을 미리 구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대신 사전에 주의해야 할 정보를 숙지하고 해야하니 정보를 잘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자기가 좀 고쳐줘어어~~~
다행히 컨트롤러가 국산 간단한 제품이네요.
본가에 있는 지멘스꺼는 겁나비싸면서 고장도 잘나요.
130만원 달라는거 됐다고 하고
콘트롤러 헐값에 중고로 구해서 살렸습니다.
근데 그후에도 구동밸브도 하나씩 죽고, 콘트롤러 또 죽고 그래서 그냥 다 빼버렸습니다.
각방 제어기 영 안좋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