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는 전기전자, 물리 쪽에서 수석(그리고 이게 대부분 전체 수석, 이과가 문과보다 학력이 높았으니)이 나왔고, 문과는 법학과에서 나왔습니다.
90년대초중반, 전체 수석이 제 기억에는 전기전자 쪽이 물리보다 좀 더 횟수에서 많았던 걸로. 학부가 되기 전에 커리큘럼은 거의 같다시피한 제어계측 등 여러 학과가 별개로 있었기에 통합해서 인원이 많을 때보다 상위 학과에서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현상도 있었는데, 그래도 물리보다는 전기전자 쪽 개별 학과가 정원은 더 많았고요.
아무튼 서울대는 의예과보다 전기전자, 물리가 더 높았고요.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에서는 전기전자 쪽이 취업에서 좀 더 유리했으니 물리보다 높았고, 의대 바로 다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의대가 돈이 더 되고 비싼 등록금조차 대출(정부 주도의 장학금 대출 제도가 생기기도 전이지만, 은행권에서 의대는 회수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까울만큼 높다고 보고 재학생에게 등록금 및 생활비 대출을 담보없이 해줬음)로 해결 가능하다는 것과 97% 정도의 국가고시 합격률로 인해, 거의 모든 인원이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것과 취업이든 자영업이든 정년이 없다시피한 인력 구조 등이 인터넷 등으로 알려지며 전기전자, 물리 등은 추락하고 의대가 확실히 올라섰죠.
법학과는 과거 꿈의 판검사, 변호사였지만 합격률이 매우 낮고, 취업률이 높다는 공대조차 전공으로 일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그 대우도 천차만별인데 공부는 어렵지만, 의대는 공부가 어려워도 거의 100%에 가까운 합격률과 그 인원이 통제된다는 것과 거의 죽는 날까지도 취업이든 자영업이든 정년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이런 게 과거에는 주변 몇 사람에게 물어보고 결정했던 게 인터넷으로 현실이 알려지며 확 바꼈죠.
이게 대략 90년대 후반, 우연찮게 IMF 사태 시기부터 시작되어 2000년대에는 거의 확고해졌어요.
문과에서는 법학전문대학원, 즉 로스쿨이 생기면서 법학과가 사라져가니 그 자리를 경영경제학과가 차지했고요.
공대에서 전기전자가 90년대에 최고였지만, 화학화공 계열이 진출하는 정유/철강 업체 연봉이 높고 근속 연수가 오래되어 사실상 공기업 수준의 정년이 가능하다는 것 등이 알려지며 화학화공 계열이 올라갔고, 덩달아 재료공, 환경공 등도 올라가며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역전됩니다.
그 전에는 전기전자 쪽이 공대에서 홀로 성적이 압도적이었어요.
90년대에 의대갈 성적으로도 의대 안 가고 공대, 특히 전기전자 계열 간 사람들이 많았는데, 후회하는 사람들이 꽤 있죠.
그냥 간단히 지금 의대가 왜 성적 높은 친구들이 몰리느냐는... 일제 시대부터 지금까지 의사가 경제적인 면에서 여태까지 한 번도 부침이 없던 직종이니 이리로 가는 게 당연한 거예요.
사실상 정년 보장이 되고 인원마저 통제된다는 것, 그리고 6년 공부 후에는 100%에 가까운 전공을 살린다는 것이죠.
법학과, 한의예과, 전기전자와 물리, 수의학과(자영업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인원 통제가 안 되죠.), 생명공학과(유전공학이 뜰 때 인기가 올라갔으나 한계가) 같은 학과들이 시기에 따라 오르기도 했지만, 앞에 말한대로 여러 면에서 비교가 안 되었죠.
그래서 성적 좋은 학생들이 의대로 몰리는 걸 비난할 수도 없어요. 이런 구조가 한 세기 가량 이어졌고 우리도 거기에 일조한 걸요.
skullclamp
IP 121.♡.133.85
09-17
2018-09-17 14:53:16
·
후회하는 분들도 있을거 같긴 하네요.
moxx
IP 130.♡.254.41
09-17
2018-09-17 15:02:10
·
ㅋㅋㅋㅋㅋㅋ
총신자려야해
IP 223.♡.10.238
09-17
2018-09-17 15:03:39
·
정말 정리 잘하시네요
IP 223.♡.131.73
09-17
2018-09-17 15:16:07
·
직접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상당히 많을 걸요.
IP 223.♡.131.73
09-17
2018-09-17 15:20:17
·
옛날 얘기인데다 학력(?) 얘기가 되니, 요즘의 수만휘 같은 카페에서나 나올 한심한 소리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결국 사회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단 점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어요.
단순히 그냥 옛날 지원 시기에는 이랬다거나 옛날을 과장해서 학과별 어그로 끄는 짓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냉정히 볼 필요가 있어요.
대학 진학률이 왜 이리 높아졌는가 취업은 왜 이리 어려워졌는가 등록금은 왜 이리 급격히 비싸졌는가 등과 이로 인해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하락한 문제까지 대학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IP 223.♡.131.73
09-17
2018-09-17 15:21:33
·
정리를 잘한 것 같지는 않아요. 짧게 쓰질 못했으니. 다만 그 당시를 이해하는 게 현재의 대학과 관련된 사회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보고, 중언부언하며 이해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력고사 시기 90년대... 즉 93학년도까지 몇 년동안 서울대 수석은 전기전자 계열과 물리에서 나왔었어요. 학과 커트 라인도 그 쪽이 가장 최상위였고요.
94학년도부터 몇 년간 수능과 본고사로 인해서 컷이 의미를 잃어간 것이라서 컷으로 비교하기 어렵고, 본고사 폐지 무렵부터는 의대가 약진하기 시작했고요.
94학년도 무렵이면 저 표의 지원 수준이 당시 현실과 거의 맞아요.
대략 90년대 초반부터 물리학과에서 전자 의예로 중심이 옮겨갔고 경제는 경영에 자리를 내주며 순수학문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고교 이과에서 지원하는 최상위 학과는 물리 전자 의예 등으로 분산되어 있었지만 문과 최상위권 친구들은 무조건 서울대 법대 지원하던 시절입니다.
서울대 법대 사시패스는 성골이라거나 서울대 법대 재학중 사시패스를 진골이라고 칭하는 반농반진의 줄 세우기가 유별났던건 문과에서 서울대 법대의 당시 위상이 독보적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애니콜라
IP 175.♡.16.77
09-17
2018-09-17 17:30:52
·
키가 꽤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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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전 돈이 세상의 전부가 아닌 시절에는 본인이 천재라 불리고 이과지망이면 국가를 이끄는 석학이
되고 싶었으니까요. 만족할만한 대답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도 천재급은 물리학과 선호합니다.
지금 기준으로 이해할 필요가 없지요.
예전에 원자력이 주목받을 때는 원자핵공학도 높았어요.
수능이 200점 만점이고 2번 봤지요. 여름에 한번, 가을에 한번.
국영수 점수만 이겠죠
90년 학력고사 304점 맞았습니다 ㅎㅎ
/Vollago
/Vollago
90년대초중반, 전체 수석이 제 기억에는 전기전자 쪽이 물리보다 좀 더 횟수에서 많았던 걸로. 학부가 되기 전에 커리큘럼은 거의 같다시피한 제어계측 등 여러 학과가 별개로 있었기에 통합해서 인원이 많을 때보다 상위 학과에서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현상도 있었는데, 그래도 물리보다는 전기전자 쪽 개별 학과가 정원은 더 많았고요.
아무튼 서울대는 의예과보다 전기전자, 물리가 더 높았고요.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에서는 전기전자 쪽이 취업에서 좀 더 유리했으니 물리보다 높았고, 의대 바로 다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의대가 돈이 더 되고 비싼 등록금조차 대출(정부 주도의 장학금 대출 제도가 생기기도 전이지만, 은행권에서 의대는 회수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까울만큼 높다고 보고 재학생에게 등록금 및 생활비 대출을 담보없이 해줬음)로 해결 가능하다는 것과 97% 정도의 국가고시 합격률로 인해, 거의 모든 인원이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것과 취업이든 자영업이든 정년이 없다시피한 인력 구조 등이 인터넷 등으로 알려지며 전기전자, 물리 등은 추락하고 의대가 확실히 올라섰죠.
법학과는 과거 꿈의 판검사, 변호사였지만 합격률이 매우 낮고, 취업률이 높다는 공대조차 전공으로 일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그 대우도 천차만별인데 공부는 어렵지만, 의대는 공부가 어려워도 거의 100%에 가까운 합격률과 그 인원이 통제된다는 것과 거의 죽는 날까지도 취업이든 자영업이든 정년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이런 게 과거에는 주변 몇 사람에게 물어보고 결정했던 게 인터넷으로 현실이 알려지며 확 바꼈죠.
이게 대략 90년대 후반, 우연찮게 IMF 사태 시기부터 시작되어 2000년대에는 거의 확고해졌어요.
문과에서는 법학전문대학원, 즉 로스쿨이 생기면서 법학과가 사라져가니 그 자리를 경영경제학과가 차지했고요.
공대에서 전기전자가 90년대에 최고였지만, 화학화공 계열이 진출하는 정유/철강 업체 연봉이 높고 근속 연수가 오래되어 사실상 공기업 수준의 정년이 가능하다는 것 등이 알려지며 화학화공 계열이 올라갔고, 덩달아 재료공, 환경공 등도 올라가며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역전됩니다.
그 전에는 전기전자 쪽이 공대에서 홀로 성적이 압도적이었어요.
90년대에 의대갈 성적으로도 의대 안 가고 공대, 특히 전기전자 계열 간 사람들이 많았는데, 후회하는 사람들이 꽤 있죠.
그냥 간단히 지금 의대가 왜 성적 높은 친구들이 몰리느냐는... 일제 시대부터 지금까지 의사가 경제적인 면에서 여태까지 한 번도 부침이 없던 직종이니 이리로 가는 게 당연한 거예요.
사실상 정년 보장이 되고 인원마저 통제된다는 것, 그리고 6년 공부 후에는 100%에 가까운 전공을 살린다는 것이죠.
법학과, 한의예과, 전기전자와 물리, 수의학과(자영업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인원 통제가 안 되죠.), 생명공학과(유전공학이 뜰 때 인기가 올라갔으나 한계가) 같은 학과들이 시기에 따라 오르기도 했지만, 앞에 말한대로 여러 면에서 비교가 안 되었죠.
그래서 성적 좋은 학생들이 의대로 몰리는 걸 비난할 수도 없어요. 이런 구조가 한 세기 가량 이어졌고 우리도 거기에 일조한 걸요.
그런데 이게 결국 사회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단 점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어요.
단순히 그냥 옛날 지원 시기에는 이랬다거나 옛날을 과장해서 학과별 어그로 끄는 짓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냉정히 볼 필요가 있어요.
대학 진학률이 왜 이리 높아졌는가 취업은 왜 이리 어려워졌는가 등록금은 왜 이리 급격히 비싸졌는가 등과 이로 인해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하락한 문제까지 대학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실제 지원을 해보니 결과는 의예과 컷 초상승뉴스가 94년도 부터 나왔고 94학번 서울대 물리학과 컷이 의예과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실제지원 결과와 컷은 저 자료와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94학년도부터 몇 년간 수능과 본고사로 인해서 컷이 의미를 잃어간 것이라서 컷으로 비교하기 어렵고, 본고사 폐지 무렵부터는 의대가 약진하기 시작했고요.
94학년도 무렵이면 저 표의 지원 수준이 당시 현실과 거의 맞아요.
또한 고교 이과에서 지원하는 최상위 학과는 물리 전자 의예 등으로 분산되어 있었지만 문과 최상위권 친구들은 무조건 서울대 법대 지원하던 시절입니다.
서울대 법대 사시패스는 성골이라거나 서울대 법대 재학중 사시패스를 진골이라고 칭하는 반농반진의 줄 세우기가 유별났던건 문과에서 서울대 법대의 당시 위상이 독보적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