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런 'if' 얘기를 안좋아하는데 (어차피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망상은 아예 하지 않는다! 가 신조.... 재미없어요 -_-)
어제는 갑자기 애기(갓 돌 지나서 한참 사람 말귀 알아듣고 귀엽습니다. ㅠㅠ)를 한참 보고 있다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생각해봤는데, 너랑 애기랑 물에 빠지면 둘 중 누구를 먼저 구해야하지? 좀 고민된다... 예전에는 무조건 당연히 와이프를 구해서 애를 또 낳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보면 애를 먼저 구해야 할 것 같아... 너는 그냥 수영 열심히 해서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예전에는 애 위해서 막 목숨 바치고 이런 사람들 잘 이해가 안됐는데 요새는 무슨 느낌인지 알거같아. 너랑 동시에 안빠지더라도, 만약에 내가 죽는 대신 애 살릴 수 있으면 나는 기꺼이 그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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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애기 태어나기 전에는 "당연히 와이프지, 와이프야말로 평생 같이 살아야하고 와이프 없으면 애기 또 못낳잖아." 이랬는데...
아니 애초에 이런 'if' 얘기 하는 거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왜 이런 선택지를 스스로 만들어서 본인을 궁지에 몰아넣는 걸까요...
그만큼 아이를 사랑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긴 한데 그걸 왜 굳이 저랑 비교해서-_-
근데 같은 질문을 저한테 한다고 해도 저는 한쪽을 선택할 자신이 없네요.
그냥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되기만을 바랄 뿐. ㅠ_ㅠ 이런 건 생각조차 하기 싫습니다.
암튼 애기는 이쁠 땐 한없이 이쁘다가 잠 안자고 새벽에 깨서 징징대고 힘들게 할 땐 한없이 야속한 존재네요 ㅠㅠ
엄마만 살려놓으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힘내세요!
저랑 애가 빠져있고 와이프가 구해야하는 상황이면 당연히 와이프에게 애부터 구해라고 할껍니다. 무조건
내일도 아내를 구할겁니다.
그 다음날도 아내를 구할겁니다.
상상속 아이를 구하면 현실에선 제가 죽습니다.
물에빠진 제가 아이를 구해서 올라와 남편 등짝을 후드려팹니다!!
그와 별도로 남편과 아이가 물에 빠지면 아이부터 구할것 같아요
만약 남편을 구해서 아이는 죽고 남편과 저만 살아있다면 그 삶이 더이상 살아있는게 아닐거 같아요..
만약 아이를 구하고 남편이 죽는다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 악물고 살아갈거 같거든요.. 그치만 아이가 죽는다면 저도 남편도 더이상 살고 싶지 않을거 같아요...
https://mainichi.jp/articles/20170311/k00/00e/040/242000c (일본어 링크라서 죄송 ㅠㅠ)
일본에서 3/11 대지진 났을 때 쓰나미 와서 조부모 둘, 애들 셋을 한꺼번에 잃은 부부가 있었거든요. 저같으면 정말 이혼하거나 자살...을 생각했을텐데 어떤 멘탈인지 버티다 애들 둘을 다시 출산해서 화제가 됐었어요. 애 낳기 전에는 그냥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애기 태어나고 다시 보니까 상상도 안되네요.
그 사람에게 “모르는 아이와 당신의 아내가 동시에 물에 빠졌다면 누구부터 구할 것인가” 라는 제한된 상황을 상정해 질문을 하는건, 어떤걸 선택하던 x되는 선택을 강요하고 죄책감을 주며 그 사람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는 일종의 괴롭힘같아요.
“아내와 아이가 동시에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하냐? “이 질문 또한
당사자가 평소에 아이부터 혹은 아내부터 같은, 어떤 자신의 논리가 있었음에도,
뭘 선택하건 x되는 상황을 상정해 질문을 하고 답을 강요해 듣고자하는건 참 악취미죠.
한마디로 X같은 질문하는 사람들이 싫다 이겁니다.
당장 일어나지도 않을일이고, 본인마음도 실제당해봐야 알수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닥치면 다버리고 나혼자 살겠다고 도망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요.
엄마 구해서 나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