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네에서 작은 까페를 하고 있는 클량인입니다.
능력이 안되서 ㅠ 체인점 하고 있구요.
나름 큰회사 다니면서
2년정도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만둘때 엄청 걱정들 하셨는데, 운이 좋아서 먹고살만큼 지내고 있구요.
클리앙에서 매번 도움받고 해서
저도 도움이... (될려나) 되고자 글 한번 써 봅니다.
1.
요즘 제일 큰 이슈는 일회용 컵 사용입니다.
매장내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8/1 부터라고 하는데
본사에도 머그컵이 동이 났습니다. ㅠ
손님들이 이해를 안해주시는게 제일 힘드네요.
안드리는게 아니고 못드리는겁니다...... ㅠㅠㅠㅠㅠㅠ
2.
생각보다 한잔으로 두명, 두잔으로 다섯명까지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젊은층 보다는 아버님 어머님 연세가 대부분인데
배불러서 못먹는다고 하시면서 꼭 컵 한두개씩 더 달라고 하죠.
안드릴수 없어 그냥 드립니다만,
너무하다 싶으면 직원들이 가끔 머그컵을 숨겨 놓기도 합니다. 컵 없다고 할려구요.
3.
제일 힘든 손님은 어린아이들 데리고 오는 가족입니다.
애들 신발 신은채로 의자위로 올라다니고
매장에 뛰어다니고
가고나면 바닥에 과자 부스러기랑 뭔가 포장지들이 가득가득 합니다.
다행히 맘충? 같은 힘든 손님은 아직 없었습니다.
4.
이해할 수 없을만큼 빨대 비닐을 조각내서 버리는 손님들이 있는데
음료 뚜껑을 그렇게 조각내는 손님도 있습니다. 가끔.
뭔가 섬뜩 합니다. ㄷㄷㄷ
5.
분리수거 해주신다고 컵에 쓰레기 모아서 넣어주시는 분이 있는데
마음은 정말정말 감사하지만 그냥 쟁반에 올려놔만 주시면 더좋아라 할겁니다.
지역마다 분리수거 기준이 달라서 다시 분리해서 버려야 합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
6.
아르바이트생이 예뻐서 전화번호 물어보는건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얘긴줄 알았는데
어쩌다 정말 예쁜 고등학생 둘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하게 됐는데
휴가나온 군인이 쪽지주고, 휴가 내내 까페 출근하고, 복귀해서 편지보내고 해서
무척 곤란했었습니다.
두녀석 다 승무원 쪽 대학을 갔고,
한친구는 아이돌 오디션 보러 다니고, 다른 한친구는 방학때마다 저희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고마운 친구들. ^^
7.
많은수의 외식사업이 그렇다고 들었는데 매출 1/3 정도가 순이익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렇다 보니 100만원 더 벌려면 매출이 300만원 정도 뛰어야 됩니다.
그게 쉽지 않습니다. ㅠㅠ
8.
생각보다 최저임금 안주는데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건 주휴수당 주는데가 거의 없네요.
아르바이트생 채용할 때마다 주휴수당 얘기하면 눈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지금까지 주휴수당 받았다는 아르바이트생을 단 한명도 본적이 없습니다.
9.
주휴수당 얘기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최저임금이 좀 많이 올랐습니다. 저희는 이미 내년 최저임금 정도로 지급하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좀 많이 힘든데가 있을것 같습니다.
완전히 100% 저만의 생각입니다만
문대통령님, 최저임금 10,000원 공약 깨졌다고 사과하실 필요 없는게 주휴수당 포함하면 내년에는 10,000원 넘습니다. 주휴수당 있는데는 대만이랑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힘내세요 저는 무조건 문대통령님 지지합니다.
10.
그것보다 카드 수수료좀 낮춰주세요. 엉엉.
11.
처음 온 아르바이트생 한테 늘 하는 얘기가 두개 있습니다.
까페일이 커피향 나는 향기롭고 아름다운일이 아니다.
손님하고 싸우게 되면 절대 지지마라-_- 나는 너희 편이다. 하지만, 알겠지만, 나중엔 우리가 무조건 졌다하고 사과해야 한다. ㅠㅠ
12.
갑자기 생각났는데,
점심시간 즈음, 혹은 저녁시간 즈음이면 가끔 자리 없을때가 있는데
손 : 사장님, 저희 다섯명인데 자리 없습니까.
저 : 네 지금 자리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손 : 다섯명인데
저 : .... (어, 어쩌라고........요...;;)
저런 상황이 진짜 뻥안치고 일주일에 다섯번은 있습니다. 진짜에요.
13.
요즘 제일 싫은 손님이
어느 모임? 단체? 회사? 에서 오는 사람들인데
하얀색 셔츠에 까만색 바지를 입고 오전 10시에 들어와서 오후 4시에 나가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무리들이라고는 하지만 따로따로 와서 따로따로 한사람씩 앉아서 음료 하나씩 주문하거나 아예 안하거나-_- 합니다.
네명이서 16좌석을 차지한 경우도 있고 해서 지난주에는 정중히... 는 아니고 가서 얘기를 했죠. 너무한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눈똑바로 뜨고 쳐다보면서 그래서요? 라고 하더라구요.. 하놔.
직원들이 그러는데 신천지? 아니면 사이비 종교 애들이라고 하네요. 어려보이는데 좀 아타깝습니다.
14.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까페에서 사기를 칩니다. -_-
조그만 까페다 보니 가끔 대화가 들릴때가 있는데
지난주에는 비트코인으로 사기치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15.
모든일이 다 그렇겠지만 사람대하는 일이 제일 힙듭니다.
직원들만 내마음 처럼 잘해주면 참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물론 손님도 많아야 겠지만. ^^;;
16.
커플이 오면 남자분이 대부분 주문을 합니다.
그러고 여자분이 아메리카노 아이스 라고 남친한테 얘기 합니다.
그럼 남자분이 저한테 다시 얘기 하죠. 아메리카노 아이스 주세요.
저도 들었습니다.................
17.
진동벨에 녹음기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엉엉.
18.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하는 분이 일주일에 꼭 한명은 있습니다.
진짜에요.
19.
제일 많이 들은말은, 스타벅스에서는 해주는데. 입니다.
20.
클리앙 늘 감사합니다. ^^
번창하세요!! :)
농담이구요 알바편들어줘야하는게
당연한데 왜 진상고객한테 굽히라는지 이해안가는 사람들 많죠
주인장이 안 예뻐서 ㅋ 가끔 말시키면 화내는 남자 손님들 있습니다.
한번은 아침에 안경썼더니.. 극혐 표정 ㅋㅋ
주변 사람들 예쁜 알바 데려다놔야 매출 오른다고 자꾸 조언합니다. ㅠㅜ
그냥 오늘도 맛있는 커피는 저 혼자 마십니다 ㅎ
못해 봣는데.....
한번 해 보고 싶......
과연 무엇이 나올까 ?
미국사는데, 너무 뜨거운 커피가 싫은 경우에 아이스큐브 두개 정도 넣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합니다.
아이돌급 알바생이라니 +_+
저는 이미 클최미 아이유팬이라 그냥 커피만 마실 겁니다... 쿨럭;;;;
그리고 다른 지점 엿먹이는거 같은데...
사이비 신천지 애들 맞을겁니다
밖에 사료랑 물만 세팅하셨어야...
손님은 사람만 받아야 됩니다 :)
녹음기능은 획기적일거같네요?!
미래의 오너가 되고싶어하는 1인으로써 탐독합니다..^^
두번째가 빨간날이 무의미하고 내 시간이 없는거더라고요.
다행히 나이든 사람들만 오는 분야라 아이들 스트레스는 없는데, 너무나 말귀를 못 알아듣는 손님들과 우기는 손님들 때문에 쉽지 않네요.
*
어디 가게에 가면 얼마에 주던데 하는 손님들은 그냥 거기에서 사세요. 라고 합니다.
한두개 사면서 도매로 떼어오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얘기하는데 손해보고 팔순 없으니까요.
사업 더욱 번창하시길 빕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엉엉. 클리앙 만세!!
이부분 멋지십니다.
건너 듣는것도 아니고 사장님한테서 ..!!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사업 번창하시고 더위 및 사이비 조심하세요
아메리카노 연하게 샷추가가 생각나네요.
요즘엔 웬만한 개인매장을 가도
리스트레토 같은 말 안쓰고
그냥 연하게 달라하면
다들 아셔서 좋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에는 카페만 가면 머그잔에 드릴까요? 라고 꼭 물어봤던거군요.
8월 1일 부터는 아마도 매장에서 먹으면 안물어보고 그냥 머그잔이나 유리컵에 주겠죠?
11번은 직원을 지지하지만 손님에게는 예를 다한다는 내용 같은데, 13번과 같은 경우 손님을 거부할 수는 없는건가요?
대박나세요~
- 조그만 동네 매장이라 어딘지는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만 가득 받겠습니다. 저는 부산사람이고, 매장은 경상남도입니다.
- 고등학생이었던 아르바이트생은 지금은 대학 2학년 입니다. 한 친구는 연락이 끊겼고 ㅠ 한 친구는 지금도 방학동안 아르바이트 중입니다.
- 8월 1일 부터는 >> 드시고 가세요? 1.네:머그컵 / 2.아니요:일회용컵 이렇게 될겁니다. ㅠ (지금까지 물어보던 머그컵 괜찮으세요? 가 빠졌습니다)
- 가지고 간다고 일회용컵 받고 매장에 계시면 직원들이 가서 머그컵으로 옮겨 드리는데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어쩌죠......
- 아무래도 동네장사다 보니까 손님 거부하긴 힘듭니다. 보통 그런분들이 고객센터 클레임 걸거나 네이버지도, 다음지도에 별점테러 하거든요 ;;;
- 카카오페이 같은거 하고 싶은데 본사에 달랑달랑 달려있는 체인점입니다. 츄륵..
- 주문 안하고 자리 차지 하는 사람들은, 자리 없어서 못앉는 손님이 있을때 까진 그냥 둡니다...... 운영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어떻게 할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다른건 다 음 그렇지 하고 읽었는데 이건 이해가 안가서요.
따뜻한아이스아메=뜨거운아메+ 얼음두개
- 진동벨 녹음.. 분명히 따뜻한거 주문했는데 받아갈땐 어? 아이스 시켰는데 하는분들이 계십니다. 녹음되면 자, 들어보세요... 할수 있을것 같아서..요.. ;;
-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은 말실수 한거라서, 짚어드리면 서로 와하하 웃습니다. ㅎㅎㅎ
영수증에 주문 내역 찍혀나가지 않나요 ㅎㅎ;
백화점도 0.1프로내진않아요..
정말입니다..진짜땀을 엄청흘리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시키면..
마법처럼 아이스아메리카노 주시더라고요...
제가주문을 잘못한게 아닌게..저는언제나따뜻한거시키거든요..ㅋㅋㅋ
이런경우도있어서 저도진동벨에녹음기능이있었으몀 합니다..
물론 아이스로주시면 그냥아이스먹어요..ㅋㅋ
그냥 따듯한거시겼는데 이야기는 한번해줍니다..
다음에는 따뜻한거달라고요.ㅋㅋ
- 카드 수수료는 제가 잘못알았나 봅니다. 기사 검색하니까 그렇게 나와서.. 글구 저도 2%대 내고 있거든요.. ㅠ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하는 분이 일주일에 꼭 한명은 있습니다.
진짜에요.
이런 분이 실존한다니 놀랍습니다 ㄷㄷㄷ
덧.. 번창하셔요~~~!!!!
왜 테이크아웃할때 아이스는 플라스틱 일회용컵에 뜨거운건 종이재질컵에 주는데 왜 그럴까요?
아이스도 종이재질로 줘야 보온도 더 잘되고 표면에 물방울도 덜 맺히는데..
그래서 전 오래먹어야할때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달라고할때 뜨거운거 담는거에 달라고 합니다
컵 형태도 그대로고
갑자기 카페 가고 싶어지네요 ㅎㅎ
제 동네에 교회 하나를 신천지가 먹어서 생각보다 꽤 커졌는데(간판도 달았던데 신천지 간판 처음 봤어요)
정장바지에 셔츠, 정장치마에 블라우스를 입고 몰려다니는 거 보면 가끔은 측은하더군요
바깥에 가판대에 교대근무 하면서 대기를 주로 카페에서 하더군요. 연령, 나이대가 다양하더군요.
그거 들고 나가는 패턴인데요...
저같은 사람은 어쩌죠?
그렇게 해주시면 완전완전 고마운 손님이십니다. ^^
그럼 스벅에 가.
백화점에서는 해주는데 (재래시장에서)
ㅇㅇ식당에서는 해주는데 (작은식당에서) 등등
- 소비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할때 쓰시는 표현이 아니고, 각 장소에서 누리는 잇점만 쏙쏙 골라먹고 싶을때 이렇게 하십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편의점도 비닐봉투값 받고, 가격은 정찰제이고 (자영업 작은가게에는 깎아달라거나 뭐 얹어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들 많거든요), 반품교환도 한달이내인걸요. 일년 전에 사신 것도 반품, 교환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셔요. 다른집 이야깁니다만 얼마전엔 시계 사이즈 줄여놓으라고 하셔서 줄여놨더니 며칠뒤에 다시 오셔서 찾아가실 때에는 마음이 바뀌어서 환불해달라고 그 가게에 눌러 앉아(?) 계신 손님도 봤습니다.
예전에 거기살았었는데
한번 찾아뵈서 커피마시러 가고싶네요
번창하세요 :) 화이팅입니다 ?
신천지 드레스 코드가 모나미볼펜 이더라구요
흰 셔츠 검은 바지
수요일 주말만 되면 교회 근처에 쏟아져나오더라구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