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까 실외기 수냉각 방법 보고 댓글 달았다가 궁금해하시는 분이 꽤 계실 것 같아서 공유 드립니다.
2년 전에 한 거라서 사진 찾는 데 꽤 걸렸네요. 그 뒤로 전기세도 좀 인하되는 덕분에 에어컨 펑펑 틀며 살고 있습니다.
전 아내와 일산에서 복층형 원룸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데 북동향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엄청 덥습니다. 실내 온도가 32~33도까지 올라갑니다.
지어진 지 거의 20년이 된 건물이라 에어컨도 구형이었고, 실외기도 작은 거라서 냉방이 안 되는 거라 생각하고, 주인집과 상의해서 에어컨을 큰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실외기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워낙 작아서 더 큰 것도 넣지 못하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에어컨을 교체해도 실내 온도가 29도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원인을 조사해 보니 처음 가동했을 때는 찬 공기가 나오다가 20~30분 지나고 나면 송풍만 나오기 때문에 희망 온도를 아무리 낮춰 보아도 냉풍이 나오질 않으니 냉방이 안 됩니다. 실외기가 자꾸 멈추더라는 것이죠. 저는 경영학+신문방송학 인생이라서 에어컨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겠으나, 대략적으로 검색해보니 에어컨 실외기의 콘덴서(사실 명칭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가 과열되어서 실외기가 정지한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오피스텔 실내의 '실외기' 설치 장소에 에어컨 결로의 물이 배수되는 점에 착안하여 CPU 수냉식 냉각장치처럼 콘덴서 부분의 온도를 낮춰줄 계획을 세웠습니다.

모두 다이소에서 구매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수조(라고 썼지만 수납통)와 구멍을 뚫을 전기 인두, 샤워 호스, 호스를 수조에 연결하고 고정할 '미라클픽스' 수중용, 작업용 목장갑. 그 외에 절연 테이프는 혹시나 배수관을 감을까 해서 샀습니다만 쓸 일은 없더군요.

보시다시피 인두로 수조에 저 샤워 호스를 겨우 통과시킬만큼만 구멍을 뚫습니다. 그리고 호스를 연결하되 호스 입구가 25~30도 상단을 바라보도록 기울여서 연결합니다. 그래야 물이 쉽게 흘러 내릴 테니까요. 뚫는 위치는 물이 고여서 냉각을 시켜야 하므로 어느 정도 물이 고인 후에 수면을 일정하게 유지할 위치를 고려하여 뚫으세요. 화상 안 입게 주의하시구요. 호스를 넣은다음 '미라클픽스' 수중용으로 주변을 메꿉니다.

반대편도 당연히 '미라클픽스' 수중용으로 메꿉니다. 오피스텔 실내에 있는 '실외기' 보관 존은 바닥에 방수 처리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물이 새면 아랫집으로 물이 스며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수기' 등으로 실외기를 식히시려는 생각을 하시는 순간 아랫집에서 배상을 물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집 실외기의 경우 지금 저 수조를 놓은 위치 바로 아래에 '콘덴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조 위치를 저렇게 잡았습니다. 수조 뒷편으로 보이는 널빤지는 공기의 유입과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사다가 잘라서 격실의 상층과 하층을 나누려고 넣어둔 것입니다. 여름에는 항상 배기구를 열어두고 널빤지를 실외기와 배기구 사이에 걸쳐둡니다. 위로는 외부 공기가 들어오게 하고, 아래에서는 라디에이터를 거쳐 공기가 배출되게 하려고 구분을 지었습니다.
수조 좌측에 걸쳐진 자잘한 홈의 호스가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이 나오는 배관입니다. 이 물은 투명하고 되게 차갑습니다. 따라서 이 물이 에어컨을 가동하면 지속적으로 공급되므로 냉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이 배관이 바닥까지 늘어져서 배수관과 연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방수처리되지 않은 바닥에 홍수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에어컨을 가동해서 물이 고인 후에 최고 수면에 다다르면 가공해둔 샤워 호스로 물이 배출됩니다. 당연히 수조에 연결된 호스의 다른 끝은 바닥의 배수구와 연결해서 물이 새지 않도록 합니다. 다른 집에 피해가 안 가도록 또 주의하고 주의합시다. 날씨도 더운데 불쾌지수 높아서 이웃과 불화가.......

며칠 지난 후의 수조 모습입니다. 곰팡이 등의 위생 문제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가을에 가동 안 하게 되면 자동으로 물이 마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추워서 배기구를 닫아야 하므로 그 시점에 한 번 수조를 닦아 주면 됩니다. 그리고 겨울동안 먼지가 쌓이고 그 다음해 다시 가동 직전에 어차피 외부 배기구를 열어야 하니 그 시점에 한 번 더 수조를 닦아주면 계속 깨끗한 수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29도에서 절대 안 내려가던 실내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고 그 뒤로도 차가운 바람이 계속 나옵니다. 24도까지 달성해 봤고, 지금은 그냥 26도로 놓고 살아도 열대야 가볍게 납니다.
일반적으로 실외기가 '실외'에 있기 때문에 콘덴서가 가열되어서 실외기가 멈추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겁니다. 위와 같이 '실내'의 격실에 보관되는 '실외기'가 과열로 멈춰 버리면 내부 에어컨 기기 성능과 상관없이 덥기는 매 한가지 입니다.
다들 여름 잘 나시길 기원합니다.
아무래도 구멍뚫기가 쉽진 않아서 난이도는 올라 가겠네요.
과열 작동중단이 되면 좋은거 아닐까합니다
하도 잘 안틀어서 그런지 그런이슈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실외기 놓는공간 환기가 잘안되는 공간이면 참 좋은 팁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