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마취가 잘되면 치과치료는 아프지 않습니다. 마취만 잘되면...
마취가 잘안되니까 아픈건데... 대표적으로 마취가 잘안되는 경우가 신경치료시 신경(이라고 쓰고 치수라고 읽는다.)에 염증이 있는 경우 입니다.

우선 정상적인 치아 구조입니다. 뿌리끝에 바늘구멍같은 곳으로 신경 동맥 정맥이 다 지나갑니다.
그런데 충치등으로 치수(신경)에 염증이 생깁니다. 염증이라고 하는게 붓고 피나고 아픈건데... 보통 이때 찬물에 많이 시립니다.
밀폐된 공간으로 피가 많이 들어오면 압력이 높아지고 그 압력때문에 아프고 동맥은 그나마 힘이 쎄니까 뿌리끝 구멍으로 피가 들어오기는 하는데 정맥은 약하니까 나가지를 못합니다. 점점 압력이 높아지고 나중에는 동맥혈 마저 들어오지 못하게 되고 혈액 순환이 되지 않으니까 조직이 괴사합니다. 이정도 되면 뜨거운 물에 엄청 아픕니다.(압력을 증가 시키니까) 오히려 찬건 압력을 감소 시켜서 덜아프기 때문에 얼음을 물고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염증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정작 저 안에 까지는 약성분이 들어가지못한다는 거죠...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고 마취도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냐... 제가 봤던 미국 다큐에서는 마취가 안되면 전문의한테 보내 버리더군요... (부럽...)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마취를 더 합니다. 혀, 입술이 다 얼얼한 정도로 마취를 해도 그 치아를 건들면 아픈경우가 있습니다.
하~ ㅜㅜ
그럼 치아와 뼈 사이에 빈공간에 마취를 합니다. 예... 아픕니다. 기본적으로 주사는 딱딱한 곳에 넣을 수록 아픈데... 입천장에 마취하는건 그나마 살에 하는건데도 아픈데... 저건 늘어날 곳이 하나도 없는 곳에다 하는 거라 아픕니다.
그리고 기다려봅니다. 입술도 혀도 얼얼하고 치주인대강이라고 하는 치아와 뼈 사이에도 마취를 해서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치아를 살짝 건들어봅니다. 환자가 아파하지 않으면 성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프다고 하면... ㅠㅠ
이제 남은건 신경에 직접 마취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신경까지 가는 곳에 치아가 덮고 있습니다. 네... 살살 치아를 제거합니다. ㅠㅠ 네... 아픕니다. 그런데 방법이 없어서 손기구로 하고... 천천히 돌아가는걸로 하고 열나면 아플까봐 물도 많이 뿌리고 합니다... 하지만 아픕니다. ㅠㅠ
드디어 신경까지 가는 바늘 구멍 만한 구멍이 뚤렸습니다. 이때 또 아픕니다. ㅠㅠ 정확하게는 지금까지는 시린거였다면 이건 아픕니다. 이제 그 바늘 구멍에 직접 마취주사를 놓습니다. 예... 또 아픕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딱딱한 곳에 마취하면 아픈데... 치아로 둘러쌓여 있는 곳에 마취를 하면 아픕니다.ㅠㅠ 그래도 여기 까지 오면 할만합니다. 조금 마취해서 신경 제거하고 조금 마취해서 신경제거하고 하면 되니까요...
처음에 이야기 했지만 마취가 잘되면 여기까지 오는데 10분아니 5분이면 됩니다. 사실 이 뒤에가 진짜 입니다. 바늘 구멍같은 길을 주변 조직을 해치지 않고 샤프심 정도 크기까지 넓혀야 하는데... 뭐 그건... 아무튼 마취가 안되면 마취하고 5분 기달리고 또 마취하고 기달리고... 아프다는 환자한테 죄송해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긁어내고... 길면 30분쯤 걸리죠... ㅜㅜ
그러고 환자분께 대략 2만원 조금 넘게 받습니다. (물론 공단에서 5만원정도를 더 받긴 합니다.)
ps) 얼마전에 클량에서 오신 분이 계셨는데... 진짜 저렇게 치료했습니다. ㅠㅠ 이번기회를 빌어서 죄송했다고 말씁드립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어요...ㅠㅠ
정말 대단하다 싶습니다.
수술장면 볼래
똥 만질래
하면 차라리 똥을 만지겠습니다.
수술장면 보고
의사는 돈을 많이 받아야
하는 직업이란 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전 또 한 3일 정도는 좀더 열심히 양치를 할 것입니다..
ㅡㅡ;;
이번달에 반드시 스케일링을 해야겠습니다
물론 경험해보진 않았습니다만.... 아아 치아 잘 닦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사탕물고 살겠지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