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스타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긴 어렵긴 하겠지만...
영국 전체에 현존하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5군데 있습니다.
그 중에 3곳은 프랑스 음식이고, 1곳은 분자요리, 1곳은 일식입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건 고든 람지겠고 물론 영국 사람이고 프랑스 요리입니다.
세계 1등 레스토랑으로 몇번 뽑히고 6개월 웨이팅 리스트가 걸려있다는 팻덕이라는 분자요리로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는 데...
거기 쉐프가 캐나다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곳 프랑스 레스토랑은 프랑스 쉐프고요.
일식 레스토랑은 올해에 3스타 받았고 일본 사람이 쉐프입니다.
고든람지말고는 영국 사람이 하는 미슐랭 3스타가 없는 거죠.
거기에 비해 유럽에서 요리못하는 축에 속한다는 독일에도 미슐랭 3스타가 11곳, 프랑스는 27곳입니다.
비싼 돈 내면 당연히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습니다만 영국에서 잘하는 레스토랑은 정말 정말 일부고요.
그런곳은 영국 사람들이 한평생 한번 갈까말까 한 곳이라 열외에 가까운 곳이죠.
영국에서 맛있는 거 먹을 그 가격의 반의 반도 안줘도 그 옆 나라인 이태리나 프랑스에서 맛있는 서민음식 먹을 수 있습니다.
피쉬앤칩스 맛있게 한다고 하시는 데;;; (개인적으로 그냥 튀임기에 넣고 튀기기만 한거라... 이걸 맛있다고 논하기에는)
옆나라에서 훨씬 맛있고 싸게 먹을 수 있습니다.
PS. 제이미 올리버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영국 정부와 세인즈버리즈(슈퍼마켓체인)에서 요리보급화와 학교 급식 개선과 스타성을 보고 키운 거지 사실 그렇게 그 레스토랑이나 그의 요리가 유명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든람지가 영국인치고 별종처럼 요리를 잘하는 거지.
특별히 영국 요리사를 대변한다고는 하기 어려워보이네요.
런던에서 영국와인 페어링 이벤트 중인 미슐랭 1스타 한번 가봤는데.... 다시 가봐야 할지는 진심 고민되는 수준으로 음식이 나오더라고요.
그냥 음식 먹으러 가보면 음식에 관심이 없음에 막 느껴져요. (...)
3스타는 단 2곳...이지만 전부 한식당이군용
한국 정부에서 한식 세계화인가 뭐 한다고 사기업인 미슐랭을 자체 돈내고 초청해서 평가하라고 했다는...
외국인들 데려와 입맛이 다른 한식 몇번 먹이면 솔직히 평가가 가능하긴 한가 의문입니다.
그리고 3스타로 바로 올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매년 한단계씩 조정해갑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죠.
말씀하신 제이미 올리버 레스토랑이 작년에 140여억원 넘게 손실을 봤다는 외신을 얼핏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만큼 현지의 평가가 후하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물론 농산물 대국이라서 식재료가 풍부하고 좋은 와인이 많아서 맛있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긴하지만요..
근데.. 갠적으론 오히려 런던,파리를 비교하자면. 런던의 음식들이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축산업이 발달한 탓인지 치즈,버터같은 유제품도 맛있고 소세지.베이컨도 맛있고요..우리나라에서 먹는거랑은 완전히 다르긴했어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도 딱 제 취향이고;; 홍차에 머핀. 여유로운 애프터눈티도 좋고요..
하지만 더 넓혀보면 프랑스,영국보단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훨씬 더 좋긴 했지요;;..
그리고 EU간 수입관세가 없어서 어차피 다른 나라들도 다 재료 수입에 오고 트럭으로 1-2일안에 다 도착합니다.
6개월 정도 있어보니 정말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게 뭔맛인지 당최 이해가 안가는 피시앤칩스.. 다양한 콩자반, 콩조림과 함께하는 잉글리시브렉퍼스트..
영국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딤섬과 완탕슾 같은 중국 요리..
그리고 맛은 그닥이지만 오랜만에 우리나라를 느끼게 해주었던 엄마네분식집 순대볶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