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 일본 현지에서 우연히 써보고 굉장히 충격받은 제품군입니다.
일단 짧게 요약하면,
안드로이드가 들어갔는데,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 입니다.
도대체 스마트폰 만들라고 있는 OS로 어떻게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을 만들었는가 하니.
일단 이런 제품군이 어떤가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日샤프, 안드로이드 DNA 이식된 피처폰 '아쿠오스 K' 발표
http://www.kbench.com/?q=node/145357
샤프 아쿠오스(AQUOS) K... 딱(!) 안드로이드만 탑재한 피처폰 스타일의 일본판 와인 스마트폰?!
http://neoearly.net/entry/%EC%83%A4%ED%94%84-%EC%95%84%EC%BF%A0%EC%98%A4%EC%8A%A4AQUOS-K-%EB%94%B1-%EC%95%88%EB%93%9C%EB%A1%9C%EC%9D%B4%EB%93%9C%EB%A7%8C-%ED%83%91%EC%9E%AC%ED%95%9C-%ED%94%BC%EC%B2%98%ED%8F%B0-%EC%8A%A4%ED%83%80%EC%9D%BC%EC%9D%98-%EC%9D%BC%EB%B3%B8%ED%8C%90-%EC%99%80%EC%9D%B8-%EC%8A%A4%EB%A7%88%ED%8A%B8%ED%8F%B0
둘다 이런 '가라호' 라는 제품들 중에서 최초로 나온 샤프 AQUOS K 제품군에 대한 얘기죠.
일단 '고립된 생태계'가 갈라파고스로 비유되기 때문에 해당되는게 많은 일본에서도 자신들이 갈라파고스랑 관련된 말을 많이 쓰죠.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로 피처폰을 가라케(갈라파고스 케타이, ガラケー)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가라스마(ガラスマ: ガラケー+スマホ) 라는 말은 일본 내수용 안드로이드폰인데, 스마트폰에 일본쪽 피처폰 기능들 (일본식 전자지갑이라던가, 원세그라는 일본식 DMB) 을 넣어놓은 것들을 말합니다. 제가 쓰고있는 일본 내수판 엑스페리아 XZ1C인 도코모 SO-02K가 전형적인 가라스마예요. 물론 아이폰은 가라스마가 아니죠.
그리고 가라호(ガラホ)는 ガラケー(피처폰)랑 スマホ(스마트폰)의 또 다른 합성어인데,
가라스마와는 달리, '피처폰'인데, 그 피처폰을 만들때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를 쓴 것을 말해요.
사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도 폴더폰들은 제법 나왔어요.

삼성의 중국용 라인업 '심계천하'

LG 아이스크림 스마트

프리텔 무사시

그리고 가라호를 만들기 전에 샤프에서 만들었던 아쿠오스 하이브리드...
이것들은 안드로이드가 깔린 폴더폰이긴 하지만, 제대로 터치스크린도 작동되고, 구글플레이도 들어가기 때문에 가라스마는 될지언정, '가라호'에 포함되진 않습니다.
이렇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폴더폰도 많지 않지만 그렇게 낯선 것들은 아닌데,
이 가라호에 해당되는 것들의 특징은
- 폴더폰
- OS는 일단 안드로이드 기반
- 구글플레이 없음
- 화면이 피처폰 폴더폰같이 작음
- 터치스크린이 아님(!) 그대신 터치패드 기능이 있어서 포인터 커서를 움직이는 동작 가능(핀치투줌 제스처도 동작함)
- 앱을 백그라운드에 상주를 안시켜서 배터리도 피처폰급으로 오래 감
- LTE 대응. 게다가 이후 기종들은 VoLTE까지 됨
- 라인 기본장착 (한국에서 카톡쓰듯 일본에선 라인쓰죠)
- 웹브라우저가 있음. EzWeb이 아닌 풀 웹브라우저로.
아래 폰들이 '가라호' 에 해당하는 폰들입니다.

샤프 아쿠오스 K

쿄세라 그라티나 4G
진짜 UI는 누가 봐도 그냥 피처폰 그 자체예요. 저 상태에서 화면 터치마저 안먹으니...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안드로이드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을 만들게 되었는가 하니,
한국에서도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나이드신 분들이라던가, 아니면 자식 공부시키려는 부모라던가 등의 이유로 아직 피처폰 수요는 소수이지만 꾸준히 있습니다. 하물며 고령화 사회인 일본이야 말할 것도 없죠.
아이폰이 스마트폰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버린 일본이지만, 시장에서 피처폰 수요는 소수이긴 해도 꾸준히 있었는데, 피처폰을 만들기 위한 여러 부품들은 단종이 가까워지고, 웹 보안이 더 강화되어서 피처폰으로는 이용할 수 없는 웹사이트도 많아져서 이러게 된 바에는 피처폰은 피처폰이지만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를 도입하게 된겁니다.
특히 일본 3대 이통사 중 au가 제일 급했는데, 한국의 유플러스가 그랬듯 CDMA2000이 이래저래 발목을 많이 잡고, 게다가 퀄컴 BREW 라이센스 만료도 머지 않았는데다가 아직 피처폰, 즉 가라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었기 때문에 결국 궁여지책으로 선택한것이 안드로이드를 피처폰스럽게 마개조한 것이었죠.
구글 플레이 인증을 따기 위해서는 터치스크린이 필수적인데 이 기종들은 터치스크린이 없어서 구글 플레이는 사용 불가능합니다.
터치스크린을 쓰지 않은것도 피처폰스러운 사용감을 위해서 '일부러'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터치스크린을 쓰는게 한손으로 조작하는 폴더폰의 사용감을 방해하니까.
CPU도 퀄컴 스냅드래곤 210이나 400같이 좀 많이 낮은걸 쓰긴 해도 피처폰에서는 그걸로도 충분하기도 하고.
그래서 누가 봐도 안드로이드가 들어있지만 안드로이드폰으로 안보이는 이것들.
그런데 결국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인지 빌드넘버 선택 여러번 해서 개발자 모드를 켤 수 있고, 이때 ADB에서 잡힙니다.
그래서 ADB로 apk파일을 넣을수도 있지만 역시 피처폰스럽게 만들었다보니 잘 안돌아가는 apk가 많지요.
뭐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된 안드로이드를 썼지만 스마트폰이 아닌 신종 피처폰 '가라호'.
일본에서 아직 피처폰을 선호하는 사람들한테 팔리긴 팔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당연히 이런 사정들 때문에 일본의 내수시장에서만 팔리고, 일본 회사에서만 이런 기종을 만들지요 (샤프, 쿄세라, 후지쯔) 정작 소니는 일본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가라호를 만든 적은 없어요.
또한 위의 au와 관련된 태생 때문인지 이 가라호라는 말이 au의 등록상표입니다. 그래서 다른 이통사인 도코모와 소프트뱅크로도 이런 휴대폰이 나오고 있지만, au로 내놓는게 아니면 '가라호' 라는 말을 안쓰죠.
피처폰인데,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LTE폰이고, 게다가 VoLTE까지 되는... (와이파이 핫스팟도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폰이라고 생각하면 병맛 그 자체지만, 그냥 '피처폰'이라고 생각하면 피처폰 그 자체인,
어찌보면 '일본이라서' 나올수 있는 기기들이 아닐까 하네요.
https://www.au.com/mobile/product/featurephone/garaho/about/
이통사 au의 가라호 소개 페이지입니다. (일본어)
제가 안드로이드폰을 꽤 오래 쓰긴 했지만, 이렇게 제가 모르는 안드로이드폰의 세계를 접할 때마다 가끔 충격에 빠지고는 합니다.
피처폰은 노키아가 이쁜데 한글이 안돼서...ㅠㅜ
우리나라 폴더형 핸드폰(안드로이드내장)은 어르신들이 쓰더라도 카톡안되면 안팔려서,
카톡을 거의 내장하다시피 하죠.
내용이 길다고 성의없이 대충 읽었더니.. 죄송합니다.
가라 = 갈라파고스는 그냥 기분좋은 해석인거 같은데요.
이런식으로 줄이다 보니, 안드로이드가 이식되어서 갈라파고스+스마트혼(스마트폰)이 되어서 가라호가 되었죠. ㅎㅎ
지금도 제가 잘 쓰고 있기도 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1093324CLIEN
모델명은 LM-Y110이니 궁금하신분은 한번 찾아보심이..
문제는 정말 피쳐폰에 충실해서 웹브라우징이 가능하다는것 빼곤 스마트폰기능이 없죠(터치x)
엘지에도 비슷한 놈 있죠. 다만 이 녀석은 안드로이드 기반인데 UI를 완전히 바꿔서 관심없는 사람은 안드로이드 기반인 줄 모르죠ㅎ
아 근데 막상 별로 안쓴다고 나열해놓은 기능들 보니 스마트폰 아니면 힘들겠네요;
메뉴에 테더링이 있길래 mvno사업자 데이터심 계약해서 테더링기계로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