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배너광고 하나 가지고 돈을 썼네 어쨌네 하는 논란이 있는 것 같아 경기도민으로서 한 번 살펴봤습니다.
우씨 뭐야.. 이거 광고여? 꼴랑 저딴거 하겠다고 광고때린겨?! 내 세금!!! 하면서 달려들어보니
들어가보니 대충 이런 그림입니다.
애초에 다음이랑 '공익 캠페인' 이라는 이름을 걸고 함께 기획한 것 같습니다.
위 주소가 새로운 경기위원회 라고 경기도민들 정책 제안 받고, 비리 접수 받는 사이트로 활용되고 있네요.
그중 하나가 도지사에게 '이런 이런 도지사가 되어주세요' 라는 도민들이 주는 임명장을 만드는 이벤트 형식이더군요.
지방선거 후에 누구에게 잘못된 점을 고쳐달라고 말할까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도민들의 의견을 받겠다고 먼저 행동한다..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도정핫라인을 통해서 비리사항을 접수 받는 것은 매우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인기도 없는 지역축제 광고 만들어서 올리는 것보다 도민들 의견 듣겠다고 홍보하는데 비용 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기도지사 임명식에 도민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게 참가신청 페이지도 만들어두었네요.
이 사이트에서 제일 가벼운 컨텐츠가 임명장 만들어서 주는건데 최근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어지간히 뒤틀린 사람이 많은 것 같네요.
문제 삼는게 이건데..
보아 하니 다음 캠페인 페이지에서 7월 2일 부터는 도민들의 의견을 받는 쪽을 노출해 줄 것 같습니다.
포탈이랑 지자체랑 연계해서 캠페인 형태로 프로모션 진행하는 방식이라 일반 광고집행과는 다르게 진행될거라 단가는 광고만큼 높게 받지는 않을 것 같네요. 어느정도 비용을 써서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솔직히 임명장을 만들어주는건 오글거려서 못하겠습니다만 생각나는게 있다면 정책 제안으로 의견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이슈가 되어서 경기도민인 제가 정책 제안을 할 수 있게 해줬으니 광고 효과가 있었다고 봐야겠네요.
사람이 싫으니 일단 까고보는...
관행처럼 이루어진 비리좀 없얘줬으면
메모된 회원들 총집합해서
티키타카 하던거라.....
다만 위 광고의 경우 비판이 나올 여지는 분명히 있죠.
개인적으로 이재명을 싫어하지만, 축제에 돈을 쓰는 것보다 핫라인을 만들고 홍보하는 게 나음은 동의합니다. 그건 잘했다고 봐요.
다만 '임명장' 이벤트의 경우는 '도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것' 이 아니라 '이재명이라는 정치인 개인의 홍보' 에 가깝다고 보고, 따라서 그 부분을 떼어놓고 보면 비판의 여지는 존재합니다.
당장 그 이벤트 위쪽에 적힌 문구는 '경기도민의 바람을 담은' 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걸 정책 제안으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건 정책 제안보다는 홍보용 이벤트에 가까운 행동으로 판단됩니다.
정책 제안이라면 '어떤 부분에 대해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고쳐주면 좋겠다' 인데, 테스트를 해 보니 들어갈 수 있는 글자수는 띄어쓰기를 포함해 32자더군요.
이건 정책 제안을 위한 것으로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단순 요청서라면 가능한 부분이지만, 그렇다면 이걸 굳이 이벤트까지 열어서 해야 할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죠.
그런 점을 따져보면 '이재명 응원 메시지를 모으기 위한 것' 혹은 '이재명 개인의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이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정책 제안도 있는데 뭘 그렇게 따지냐고 할 수도 있지만, 끼워팔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충분히 따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아마도 Event 02 경기도민 볼륨을 높여요 라는게 7월 2일날 열리면 정책 제안쪽으로 연결될 것 같습니다.
악의를 가지지 않고 보면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임명장' 이라는 이벤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일종의 끼워팔기죠.
물론 하는 김에 같이 했다~ 라는 이야기도 가능은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했다면 별로 안 까였겠죠.
하지만 이재명은 지금까지 해 온 게 있기 때문에 더 밉보일 수 밖에 없고, 그간의 행적으로 볼 때 저 임명장 이벤트가 '도정 홍보가 아니라 100% 개인 홍보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짜고짜 경기도민이 이재명에게 임명장을 제출하는 형식을 들이대니
거부감이 확 들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