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된, 10년전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했었습니다.
그것도 서울 강북 시내 한복판에 있던 호텔이었죠.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세가지쯤 됐었습니다.
3. 웨딩홀보다 여유로운 시간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결혼식을 찍어내듯이 치루는 곳이 아니라,
여유롭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넉넉한 시간에, 심지어 마지막 타임이어서 식장을 3시간 넘게 썼던 것 같습니다.
손님분들도 오랜만에 뵌 일가친척분들이 많으셔서, 오래오래 담소 나누실 수 있었죠.
2. 결혼식장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래 1번과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만,
훗날 저와 평생여친님 그리고 저의 2세가 결혼했던 곳을 지나가면서,
저기서 결혼했었지라고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때 유명했던 웨딩홀들도 어느샌가 사라지고 높은 빌딩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호텔은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요즘, 가끔 가족과 함께 그 근처를 지나면서 그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호텔에서 하고 싶었던 마지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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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님이 결혼하신 곳에서 결혼하고 싶다.
제가 초등학교때, 부모님과 그 앞을 지나가면서,
'엄마, 아빠가 저기서 결혼했었지'라는 이야기를 듣고선,
초등학교때부터 나는 커서 반드시 꼭 저기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었습니다.
결국, 운과 기회가 닿아서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렸었네요.
그리고, 결혼식때 오신 몇분 안되는 부모님 손님 중에,
부모님 결혼식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아들도 같은 곳에서 한다는 걸 떠올리신 분들이 신기해하시는 걸보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호텔이라고 하면 많이들 오해하실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저와 평생여친님이 실례를 무릅쓰고 당시 회사분들 중,
정말 와주셨으면 하는 몇몇분께만 청접장을 드렸는데,
청접장을 못받으신 분들이 비싼 호텔에서 결혼식을 해서 안불렀나보다 라고 오해들도 하셨습니다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저렴하게 결혼식을 했었습니다.
비록 역사가 오래된 호텔이기는 합니다만 5성급이 아니었던 덕분에,
대관료, 꽃장식 등등 다 없었고, 심지어 늦가을 혹은 초겨울 시즌이라 식비 할인 + 무료인 덕분에,
인당 밥값이 채 3만원이 되지 않았었네요.
하객분들도 정작 저와 평생여친님의 손님은 정말 친한 지인 각각 스무명 남짓,
양가 부모님들이 정년퇴직하신지 오래되셔서 지인분들이 별로 없으셨지만,
문제는 양가 부모님들이 네분 모두 5남매, 7남매이신 이러신 덕분에 일가친척만 200명 넘게 오셨었네요;;
결혼식 이후에 제가 들은 기억에 남는 몇몇 말씀들이,
위에 이야기한, 부모님 친구분들이 부모와 아들이 같은 곳에서 결혼을 했구나.
두번째가 주차 하기 힘든 곳에 덕분에 오랫만에 편하게 주차하고 시내 나들이 했다.
(주차를 댓수 제한없이 3~4시간씩 무료 주차를 해줬습니다.)
마지막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신 날, 장인 어른께서 살짝 취기가 도실때,
친척분들이 왜이렇게 좋은데서 결혼시켰냐고 하시길래 기분 좋으셨다고 하시던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 말고도 예단, 예물은 최소하하였고
그마저도 당시 회사다니던 중에 대학원을 가고 싶다고 지원한 시기였는데,
덜커덕 합격한 덕분에 예단, 예물 비용을 대부분 대학원 입학금/등록금으로 냈었네요;
예물은 원래 제가 반지를 껴본적이 없어서 반지도 안사고,
평생여친님 예물은 어머니가 결혼하실때 받으셨던 예물과 그 예물중 일부를 다시 셋팅만하고,
예물 시계도 저는 오메가, 태그호이어까지 올라갔다가 전파시계+터프솔라가 지원되는 카시오로,
평생여친님 예물 시계는 저희 할머니가 물려주신 손목시계로.
기억에 남는 예단은 어차피 입을 일 별로 없는 제 한복은 저렴하게 대여하고,
남는 돈으로 좋은 고어텍스 바람막이 하나사서 10년째 잘 입고 있습니다.
또, 집과 혼수는 그당시 저와 양쪽 집안 모두 형편이 안좋을때라,
회사에서 가깝다는 핑계로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원룸 월세로 시작하고,
덕분에 혼수 얘기 꺼내기도 미안해서 TV도 안사고 당시 제가 사용하던 26인치 TV 튜너 달린 모니터로 썼었네요;
뭐 오래전 이야기라 지금은 3년전에 구입한 50인치 LED TV x 2대 사서 잘 사용중입니다;
어제, 오늘 문득 결혼식에 관한 글이 보이길래,
저도 오랜만에 지난 추억이 생각나네요.
근데, 제 글은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내용입니다;
시청앞은 밥값 3만원에 안되더라구요~
그때 생각해둘껄 그랬어요 하하..
안하고 싶은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호텔이라고 음식 맛있는것도 아니고
제 경우는 오히려 저렴해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의미도 좋고 결혼식도 좋았어요 ㅎ
물론, 이제는 본당에서는 불가능하고 앞에 새로 생긴 결혼식장에서 해야한다는게 조금 아쉽더라구요.
2번은 이해되네요...제가한곳 사라졌습니다.ㅠㅠ 아파트 들어섬...ㅠㅠ
갠적으로 친척한명 결혼식 호텔에서 해서 가봤는데...저는 최악이었습니다...특히 음식이...
결혼식, 폐백 끝나고 신랑신부가 어디갔는지 모르는게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편하게 커피 한잔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도 생각했구요.
저는 평생여친님 메이크업을 다른 미용실에서 했는데, 그곳에 2시간 늦게 갔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만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빈말못하시는 저희 형님도 맛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궁금하시다면 '한국 최초 순수민영호텔'로 구글링해보시면 나오는 곳입니다. ^^;
무슨 공장에서 찍어내듯 결혼식하는 느낌이라..
호텔 아니면 성당 같은 곳도 좋고
아예 교외에서 야외 예식하는 것도 좋아보이긴 합니다
물론 날씨가 문제지만요
교외나 야외 예식이 좋은데 날씨가 정말 문제더라구요.
돌이켜보니 좋은 것 같더라구요!
우리 만의 공간에 터치도 안받고 음식도 편하게 먹고
오신분들이 다 만족 하셨어요
밥이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싶은데 주변에 전통혼례
하는사람 없어서 아쉬워 하더라구요
밥도 뷔페나 스테이크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Vollago
원래 남서울호텔 > 리츠칼튼 > 메르디앙으로 바뀌었는데,
그래도 브랜드만 바뀌고 사장은 안바뀌었던걸로;;
호텔은 어떤 말로 포장해도 그냥 예식 영업장입니다
3번에 걸리네요 ㅡㅡㅋ
생각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