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리앙엔 눈팅만 하다가 지난 주말 도저히 삭힐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클리앙 분들의 조언도 얻을 겸 분노의 첫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친구가 다니는 직장은 서울에 위치한 2차 금융권 은행입니다.
생각같아선 좀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어떤 새X가 그랬는지 쓰고 싶지만 너무 특정화되면 애먼곳에 불똥이 튈까봐 자제하겠습니다.
그 친구가 다니는 곳이 워낙에 지금 시대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곳인데(보수적 분위기 및 매우 경직된 조직생활) 가끔씩 만날때마다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최근 들은 내용은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화가 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떻게든 공론화를 시켜보고 싶지만 물적 증거가 없어 그저 화만 누르고 있는게 너무 힘들 정도로요.
원래 나쁜 인간들인 줄 알고는 있었는데 최근 들은 이야기는 정말 종합세트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동영상이나 사진이 있었으면 제가 바로 그 자리에서 모든 언론사에 제보했을겁니다.
여직원 뒷주머니에 꽂혀있는 핸드폰을 보고 야 그거 불x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개방형 식당의 회식 자리, 그것도 직원들이 앞 뒤로 마주보고 앉아있는 곳에서 잠깐 일어났던 여직원의 엉덩이를 쓰다듬은 이사장 XX.
중앙회에서 주최하는 연수에 회원(아주머니)들이 몇 분 따라가게 되었는데,
상무라는 인간이 밤에 그 회원분들과 젊은 남직원들을 둘씩 붙여 놓고 빼빼로 게임을 시켰다고 하더군요. 참내.
오가는 버스 안에서 회원들의 흥을 돋구어야 하니 버스를 잠시 정차시키고 노래+춤판을 벌였는데,
OO이, 너는 왜 가만히 앉아있냐며 사람 머리를 툭 툭치더랍니다. 여직원 머리를 툭, 툭.
회원 관리를 위해 매달 한번씩 토요일 산악회를 주관하는데 직원들 거의가 끌려갑니다.
일이 있는 사람은 미리 이야기 하고 빠져도 된다고는 하는데 거의 말뿐인거 같구요. 정말 일이 있어 빠지게 되는건데도 그렇게 눈치를 준다합니다. 꼬치꼬치 캐물으며 면박 주는건 예사구요.
이 제도가 제가 알고 있기로는 거의 5~6년이 된 제도로 알고있는데 휴일수당은 챙겨줬는지 물어보니
줄때도 있었고 안줄때도 있다고... 그것도 최근에서야 그렇게 했다면서... 못 받은게 거의 8할 이상일듯 합니다. 도둑놈의 XX들.
상기 모든 내용은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목격되었고, 또한 겪고 있는 일이지만 그 목격자들 역시 조직에서 을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 누구도 쉽사리 나서질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누군가 총대매기는 바라지만 그 총대 매는건 할 수가 없는거죠. 이해합니다.
회사를 나갈 생각이 아니라면 쉽게 터트릴 수가 없겠죠. 생계가 자신에게 달려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심한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하고 썩어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게 차마 못한 이야기도 많을거예요, 정말.
친구가 너무 불쌍합니다. 열심히 일하면 뭐합니까. 실적을 채워도 목표량을 훌쩍 뛰어넘어도
인사고과 반영이나 인센티브 하나 없는 건 물론이요, 갑질과 성희롱으로 매일 매일이 얼룩지고 있는데.
조만간 녹음기나 하나 선물해야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