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 곳에 글을 썼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겪었던 일을 신고하려 한다고요.
벌써 25년이나 흘렀었네요.
참으로 인간백정 같은 인간들 많았다지만
그 중에서 수업시간에 1층 현관에 내쫒고
한 1주일 정도 수업도 못 듣게 하고
차별이라는 차별은 다 했던 한 여선생이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확실히 그 나이 때 폭력보다 더 큰 상처란
차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 골목대장이었던 지라
뭔가 존심 같은 게 있었는지
선생님한테 죽도록 맞을 각오하고
할 말은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사정없이 밟혀보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또 그렇게 지나가고 적어도
원수지는 일은 없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났던 그 여선생은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었고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
끊임없이 교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졸업할 때까지 괴롭혔습니다.
이유는 자기한테 찍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부모님이 돈이 없던 것도 한 몫 했음은 당연합니다.
그 여자는 차별하는 게 너무 티가 났거든요.
친구들끼리 저 인간은 너무 대놓고 차별한다고
얘기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어린나이임에도 졸업식 때 계란을 던질까
어떻게 할까 고민했었지만
그 어린 나이임에도 그렇게 하면
어머니가 곤혹스러워 할 것을
염려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기사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여자도
그 당시 24살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나이에 성숙한 그 어떤 것이 있었겠냐 만은...
그런데 그럴거면 교사를 하지 말았어야지.
아무튼, 그렇게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저도 더러운 기억이니 애써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제 딸 아이가 태어났고 계속 키우다 보니
제 어린 날이 계속해서 생각나는 것이었습니다.
뒤돌아 어린 날의 저를 그려보니
그저 한없이 불쌍하기만 했습니다.
나름대로 유치한 그 틀에서
다 컸다고 생각할 나이이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면 한없이 순진하기 만한 나이.
그 어린 날의 아이에게 오랜 시간 고통을 준 한 어른.
만약 그 인간이 아직 교사생활을 하고 있다면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람은 쉽게 안 변하잖습니까.
지금도 알게 모르게 차별 받는 아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월이 너무 흘러 징계는 당하지 않더라도
교육청으로부터 주의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되면 적어도 퇴직할 때까지
조심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교육청에다 먼저 전화를 걸었고
관계자의 답변은 절대 그냥 넘어가진 않는다.
내용을 확인 후에 사실 확인을 하고
교육청에서 교사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알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가장 적절한 시기인 스승의 날에 맞추어
미리 작성된 글을 교육청 민원으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첨부된 사진이 바로 그 답변입니다.
문의사항이 있으면 담당 장학사에게
전화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전화를 해서 어떻게 조치되었고
본인이 직접 그 학교로 찾아갈 수 있는지까지
문의해 볼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이
저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한 일을 겪고
살아오셨을 거라 봅니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세상을 조금씩 바꿔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약간 귀찮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내 기억 저편에 묻어 두었던
더러운 한 페이지는 찢어버릴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