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기름보다 비중이 높습니다. 즉 같은 부피일 때 물이 더 무거워요.
따라서 물을 기름에 부으면 물이 아래로, 기름이 위로 이동합니다. 이건 많이 아실 겁니다.
문제는 두 물질의 끓는 점입니다. 끓는 점은 액체가 기체로 변화하는 각 물질마다의 기준 온도입니다.
물은 아시다시피 100도에서 끓습니다. 그런데 보통 튀김 기름은 120~180도 사이에서 튀김 요리를 하고, 계속 가열할 경우에는 300도까지도 올라갑니다.
아무튼 기름이 끓고 있을 정도면 적어도 200도 이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기름에 따라 끓는 점이 다르지만, 끓는 점을 넘는다고 기름에 바로 불이 붙지는 않습니다. 끓는 점을 지나 기름의 일부가 기화되더라도 실제 불이 붙는 온도는 더 높습니다. 기름에 따라 다르지만 불이 붙는 건 보통 300도 이상입니다.)
그러니 끓는 기름에 물을 부으면, 물이 기름보다 무거워서 순간적으로 기름의 아래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기름이 물에 비해 매우 뜨거우니, 물이 그 열을 전달받아 순식간에 물이 100도에 도달해서 끓어버립니다.
그냥 끓는 게 아니고 순식간에 끓어서 곧바로 기체, 즉 수증기로 변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액체가 기체가 되면 부피가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나 저렇게 급격하게 열을 받아서 빨리 기화되어 버리면 순식간에 엄청난 부피로 퍼져 버립니다.
커피 포트에 물을 끓일 때 가스렌지 불꽃을 강하게 할수록 포트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과 같은 얘깁니다.
따라서 물이 수증기로 변하며 급격히 팽창하다보니 물 위에 있던 기름을 사방으로 흩뿌리게 됩니다.
커피 포트에서 뿜어지는 수증기가 가벼운 것들을 밀어올리는 힘을 갖게 되는 것처럼요.
물이 기름보다 가볍다면 기름 위에서 기화되니 저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만, 물이 더 무겁기 때문에 수증기가 되며 위에 있던 기름을 흩뿌리는 거죠.
저 정도의 온도 변화라면 수증기로 변하면서 부피가 몇백배에서 천배 정도로 팽창할 겁니다.
그게 우리 눈에는 기름이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폭발처럼 보이는 거죠.
그런데 기름이 사방으로 흩뿌리는 건 이해가 이제 가실텐데, 대체 왜 기름에 불이 붙을까요?
이미 기름이 뜨겁지만 아직 불이 붙어 있는 상태는 아니었고, 물은 기름보다 더 차가우니...
물을 부음으로써 오히려 기름의 온도가 내려갈테고, 그러면 기름에 불이 붙는다는 게 말이 안 되겠죠?
단순히 뜨거운 기름이 사방으로 튀어 화상을 입을 수는 있겠지만요.
답은 기름이 사방으로 흩뿌려지기 때문입니다. 수증기가 팽창함에 따라 그 위의 기름도 함께 흩뿌려지는데, 이게 사방으로 흩날리게 되니...
조리도구 아래에 있던 불이 그 뿌려진 기름이 불에 접근하는 순간 옮겨 붙게 되고, 그렇게 불이 붙는 순간 흩뿌려진 기름 전체로 불이 퍼져나가며...
수증기 팽창으로 인해 흩뿌려져 많은 공간에 퍼져 있던 기름 입자 전체에 불이 붙어버리니...
진짜 폭발처럼 보이게 됩니다. 화염 방사기처럼...
이 모든 현상이 매우 짧은 순간에 발생하여 우리 눈에는 화염이 폭발하는 걸로 보이는 거죠.
기름에 물을 붓기 전에는 기름이 조리 도구 안에 있어 불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던 상태고, 물을 부음으로써 기름이 흩뿌려지게 되며 불에 직접 닿게 되며 불이 붙는 거예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한말씀 덧붙이면, 우리 주변의 인화 물질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게 알콜입니다.
순수한 알콜은 끓는 점, 즉 기화점이 매우 낮아서 상온에서도 기체로 변합니다.
예전에 중국의 어느 음식점에서 알콜로 인해 화재가 나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샤브샤브 같은 음식을 끓이는데 알콜을 썼는데, 알콜이 거의 다 되어가니
여종업원이 불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불을 끄지 않고 알콜통의 알콜 주입구에 알콜을 부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실수로 알콜을 쏟았고 알콜이 사방으로 쏟아지며 기화가 됐고 기화된 알콜은 부피가 늘어나니 곧바로 불에 직접 접촉이 되며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기체가 되면 부피가 증가하니 주변 사방에 알콜이 퍼지면서 동시에 불이 붙어버렸고,
식사하던 여자의 몸 주변에 알콜이 기화된채 둘러싼 상태에서 불이 옮겨붙어 온몸에 중화상을 입게 되었죠.
알콜 취급할 때는 그래서 조심해야 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IP 125.♡.145.135
05-17
2018-05-17 21:53:15
·
42.195km님 // 감사합니다 선생님!!!!
IP 70.♡.138.213
05-17
2018-05-17 21:20:40
·
요리 하면 안 될 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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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만 있을때는 표면에만 있던 불이
물로 인해서
위로 쑥쑥 올려주면서 연속 파이아 되는것 같아요
그냥 말그대로 화염방사기 만들어쥬는
그낭 그럴것 같아염
ㅎ
따라서 물을 기름에 부으면 물이 아래로, 기름이 위로 이동합니다. 이건 많이 아실 겁니다.
문제는 두 물질의 끓는 점입니다. 끓는 점은 액체가 기체로 변화하는 각 물질마다의 기준 온도입니다.
물은 아시다시피 100도에서 끓습니다. 그런데 보통 튀김 기름은 120~180도 사이에서 튀김 요리를 하고, 계속 가열할 경우에는 300도까지도 올라갑니다.
아무튼 기름이 끓고 있을 정도면 적어도 200도 이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기름에 따라 끓는 점이 다르지만, 끓는 점을 넘는다고 기름에 바로 불이 붙지는 않습니다. 끓는 점을 지나 기름의 일부가 기화되더라도 실제 불이 붙는 온도는 더 높습니다. 기름에 따라 다르지만 불이 붙는 건 보통 300도 이상입니다.)
그러니 끓는 기름에 물을 부으면, 물이 기름보다 무거워서 순간적으로 기름의 아래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기름이 물에 비해 매우 뜨거우니, 물이 그 열을 전달받아 순식간에 물이 100도에 도달해서 끓어버립니다.
그냥 끓는 게 아니고 순식간에 끓어서 곧바로 기체, 즉 수증기로 변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액체가 기체가 되면 부피가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나 저렇게 급격하게 열을 받아서 빨리 기화되어 버리면 순식간에 엄청난 부피로 퍼져 버립니다.
커피 포트에 물을 끓일 때 가스렌지 불꽃을 강하게 할수록 포트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과 같은 얘깁니다.
따라서 물이 수증기로 변하며 급격히 팽창하다보니 물 위에 있던 기름을 사방으로 흩뿌리게 됩니다.
커피 포트에서 뿜어지는 수증기가 가벼운 것들을 밀어올리는 힘을 갖게 되는 것처럼요.
물이 기름보다 가볍다면 기름 위에서 기화되니 저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만, 물이 더 무겁기 때문에 수증기가 되며 위에 있던 기름을 흩뿌리는 거죠.
저 정도의 온도 변화라면 수증기로 변하면서 부피가 몇백배에서 천배 정도로 팽창할 겁니다.
그게 우리 눈에는 기름이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폭발처럼 보이는 거죠.
그런데 기름이 사방으로 흩뿌리는 건 이해가 이제 가실텐데, 대체 왜 기름에 불이 붙을까요?
이미 기름이 뜨겁지만 아직 불이 붙어 있는 상태는 아니었고, 물은 기름보다 더 차가우니...
물을 부음으로써 오히려 기름의 온도가 내려갈테고, 그러면 기름에 불이 붙는다는 게 말이 안 되겠죠?
단순히 뜨거운 기름이 사방으로 튀어 화상을 입을 수는 있겠지만요.
답은 기름이 사방으로 흩뿌려지기 때문입니다. 수증기가 팽창함에 따라 그 위의 기름도 함께 흩뿌려지는데, 이게 사방으로 흩날리게 되니...
조리도구 아래에 있던 불이 그 뿌려진 기름이 불에 접근하는 순간 옮겨 붙게 되고, 그렇게 불이 붙는 순간 흩뿌려진 기름 전체로 불이 퍼져나가며...
수증기 팽창으로 인해 흩뿌려져 많은 공간에 퍼져 있던 기름 입자 전체에 불이 붙어버리니...
진짜 폭발처럼 보이게 됩니다. 화염 방사기처럼...
이 모든 현상이 매우 짧은 순간에 발생하여 우리 눈에는 화염이 폭발하는 걸로 보이는 거죠.
기름에 물을 붓기 전에는 기름이 조리 도구 안에 있어 불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던 상태고, 물을 부음으로써 기름이 흩뿌려지게 되며 불에 직접 닿게 되며 불이 붙는 거예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한말씀 덧붙이면, 우리 주변의 인화 물질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게 알콜입니다.
순수한 알콜은 끓는 점, 즉 기화점이 매우 낮아서 상온에서도 기체로 변합니다.
예전에 중국의 어느 음식점에서 알콜로 인해 화재가 나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샤브샤브 같은 음식을 끓이는데 알콜을 썼는데, 알콜이 거의 다 되어가니
여종업원이 불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불을 끄지 않고 알콜통의 알콜 주입구에 알콜을 부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실수로 알콜을 쏟았고 알콜이 사방으로 쏟아지며 기화가 됐고 기화된 알콜은 부피가 늘어나니 곧바로 불에 직접 접촉이 되며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기체가 되면 부피가 증가하니 주변 사방에 알콜이 퍼지면서 동시에 불이 붙어버렸고,
식사하던 여자의 몸 주변에 알콜이 기화된채 둘러싼 상태에서 불이 옮겨붙어 온몸에 중화상을 입게 되었죠.
알콜 취급할 때는 그래서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