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아버지가 공기업 임원이셨을때, 제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경기가 한참 안좋을때...
그 공기업에는 본인 퇴직 조건으로 자녀를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아들이 취업 안되면 아버지가 옷벗을 생각도 했었다고...
다행히 자력 취업했지요 (아버지빽으로 취업할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 하면서 주변을 보니까...
대기업은 채용 규모가 크다보니 그렇게 인맥으로 들어간 사람은 희석되는 감이 있지요.
(모 대기업 회장 사위, HP한국사장 딸 등등 낙하산들은 티를 내더군요 ㅎㅎ)
가장 불쌍한 친구들이 공기업, 은행권 몇명 안되는 자리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입니다.
제가 간접적으로 봤던 모 은행 채용은 줄타고 들어가는 사람 비율이 반은 되더군요.
그런곳을 목표로 삼아 노력했던 젊은이들은... 자기 스펙이 부족해서 그런가... 자기 반성을 하고
더 공부하지만, 그건 그사람 잘못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가끔 회사에 보면 슈퍼스펙인 친구들이 있어요.
SKY 출신, 3개국어 유창하게 하고 문서작업 발표 등등... 그 친구들이 여러 공기업에서 고배를 마시고
취업 재수생으로 취직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갈 정도였지요...
그 이유는 "강원랜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공정한 경쟁으로 열매를 가져가는게 아니라, 계급 순으로 맛있는걸 먼저 먹게하니
내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똑똑하고 능력이 좋은들 강원랜드나 마사회 등등 정말 좋은 자리는
이미 다른 계급의 줄을 타고 온 사람의 자리인거죠.
강원랜드 취업관련 청탁자, 피청탁자, 취업당사자 모두 처벌하여 본보기로 삼아야
이땅의 젊은 취준생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열릴겁니다.
권성동 제대로 처벌 못하면 그렇게 취업한 사람들이 그 자리를 또 자식에게 되물림 하겠죠?
취준생들이 공무원에 올인한다고 뭐라고 할게 아니라 그들은 스스로 본능으로 그나마 공정한 경쟁이 공무원이란걸 느낀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사회의 적폐는 정말 뿌리를 뽑아 불살라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