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볼리비아는 인디언이 많아서 엄청 베타적이래.
여자들은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
당신이 그녀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영화에 대해서 짧고 간결하게 스토리 텔링할 주제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아 그래서 윈드리버에서도 인디언들과 미국 사람간의 묘한 그런게 있는거구나~
응응 그런가봐. 근데 호크아이 연기 되게 좋지 않아??
어 정말 히어로물에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오빠 말 듣고 이 영화보기 잘했다.
무난한 데이트였다.
클리앙에서 추천 받은 영화는 대게 실패하지 않는다.
오빠 오늘 우리집에서 밥 먹을래??
그녀는 내가 알기로는 가족들과 사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녀를 다시 한번 쳐다 봤다.
그런 내 눈빛을 느꼈는지 그녀는
응 사실 나 나와서 산지 좀 됐어. 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좀 안 나왔네..?
그런게 무슨 대수랴 그녀의 주소를 네비에 찍고 신나게 미끄러져 달려갔다.
언젠간 올 날이라 생각했찌만 그녀의 집에 처음 방문하는 날이 바로 오늘일 줄이야..
평소에서 수더분한 스타일은 아닌 그녀였지만 그날 따라 말이 없었다.
내가 집에 간다니까 긴장했던 것일까?
다시 한번 내 생각이 읽혔는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빠 나 뭐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
응 뭐든지 물어봐.
혹시 오빠 교회 다니는 여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어렵다.......어렵다......난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
그런데 그것과 지금 내 대답이 뭐가 중요하지.
잘 생각해봐. 지금 답은 정해져있어. 이건 양심과의 싸움이 아냐.
고집을 꺽자. 나는 기회주의자니까. 가능성이 충만할 때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 없다.
도끼 선생님 말은 다 맞다. 암암
응 뭐 종교는 자유니까~ 그럴 수 있지 (나한테 강요만 안하면)
그녀가 살짝 보일듯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또 아무말 하지 않는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차는 부드럽게 올림픽대로를 벗어나와 그녀의 집으로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녀는 시에서 외곽지역에 혼자 살고 있었다.
편의점을 지나서 차를 타고 한 5분 정도는 들어 갔던거 같다.
들어간 그녀의 집은 약간 어두운 톤의 벽지가 붙어 있는 집이였다.
현관에서는 바로 위에 못보고 넘어갈 수 없는 커다란 부적이 있었다.
내 시선을 읽었는지 그녀는
응 엄마가 ..~ 꼭 붙이고 있으라 해서
하며 머슥하게 웃더니 잠깐 기다리라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가볍게 옷을 갈아 입고 나오더니 이내 냉장고에서 아채를 꺼내 손을 보려는 거 같았다.
클리앙에서 봤는데 여자들은 칼질(도구질) 잘하는 남자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글을 보았던거 같다.
응 칼질은 위험하니까 내가 할게
라는 내 말에 그녀는 귀여운지 아까와 같은 약간의 웃을 띄고 다른 것을 하려는 거 같았다.
그녀의 집에서는 어떤 디퓨저를 쓰는진 몰라도 약간의 한약 냄새... 부드럽고 쌉쌀한 냄새가 났다.
도마에 당근을 올려놓고 썰고 있는데 그녀가 옆에서 보더니
에이 오빠가 손이 그게 뭐야~ 손톱 깍아야 겠다.
아 샤워하면서 벅벅 닦기만 했지 손톱까지는 신경을 못썼다라는걸 깨닳았다.
내가 깎아주까??
오늘 그녀가 왜 이렇게 적극적일까.
코에 부드러운 풀냄새가 이상하게 자극적이다.
어.....? 어... 그럼 좋지.
칼질을 하다 말고 그녀에게 손을 내주었다.
손톱이 두꺼운지 손톱깍기가 잘 말을 안 들었다.
그녀가 용을 쓰는게 귀여워 보고 있다가
이거 손톱깍기가 별로 안 좋은가봐.
777인가 그게 좋다던데.
그녀는 내 말을 듣더니
아 오빠 어차피 뭐 살것도 있는데 내가 잠깐 편의점 다녀올게 라며
손님이니 오빠는 쉬고 계시라며 내 키를 받아 편의점을 간다고 하고 나갔다.
천천히 당근이나 쓸고 있어야지 했는데 그녀가 내게 나가면서
오빠 저기 안쪽 방은 열어보지마.
라는 말에 나는 응 알았어. 라고 재빠르게 매너 있는 남자처럼 대답했다.
그 대답이 부족했는지 그녀는 다시 내게
오빠. 농담 아니야.
살짝 얼어 있는 나를 뒤로 하고 차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려왔다.
5분 10분... 그녀가 올 시간이 되었는데 오지 않고 있다.
권총이 나왔으면 발사되야 하는 법
시간이 15분정도 되자 마음이 좀 초조해졌다.
열어보지 말라는 그녀의 방문을 열었을 때는
한약냄새나는 풀 냄새가 초 냄새를 걸 알수 있을정도로 많은 양의 초들과
더 커다란 불상 같은 것들이 방에 있었다.
방 한쪽에는 진짜인거 처럼 보이는 말의 머리 같은 것도 걸려 있었다.
핸드폰으로 카톡이 왔다.
오빠 나 지금 사고 났어 라는 말에는
후미등이 깨지고 뒷 휀다가 잔뜩 먹은 파나메라의 뒷모습과
더 처절하게 들어간 내 앞 범퍼가 첨부 파일로 와 있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094995CLIEN

잘 읽었습니다 ㅎㅎ
후속편 좀
/Vollago
그나저나 대게 > 대개...입니다 어쨰 맞춤법 빌런이 되는거 같다 ㅠ
죽창이 아닌 영화를 추천해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