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정확히 말하면 장례식이라는 문화를 잘 이해하질 못하겠습니다
물론 타인의 장레식을 거부하는건 아니라 잘 참석하고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제 장례식을 치르고 싶지는 않아요
고생만 시키는거 아닌가요? 제가 죽었을 때 그로 인해 저에게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 있을까요? 바쁜 사람들에게 돈을 쓰게하고 시간을 쓰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결혼 생각도 없는지라 후에 제가 죽는다면 아마 가족이 제 장례식을 치르려할 것 같은데, 정신 없는 와중에 준비하랴, 조문객 맞이하랴, 고생할 필요가 있나요? 요즘 결혼식도 정말 친한 지인 몇몇만 모시고 하기도 하잖아요 제 가족을 잘 아는 사람,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이요 굳이 다른 사람들까지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조의를 표할 필요가 있을까요
친구는 그마저 장사라고 하더군요 남의 경조사 참석할 때 낸 돈을 우리 경조사 때 본전 뽑는다고 저는 그 말도 이해 못합니다 결국 장례식이란 저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일종의 사업이라는 말이잖아요, 죽은 저를 이용한. 저는 죽어서 거부할 수 없으니 동의한 셈 치고요
지인의 결혼식에 가서 낸 돈을 자신의 결혼식으로 매꾼다, 이건 본인의 지출을 본인의 행사로 매꾸는거죠 모두 주체인 본인의 선택입니다 욕할 이유가 하나도 없죠 하지만 장례식의 주인공이란 엄연히 영정 사진이 말하는 저잖아요 왜 의사 표시를 못하는 저를 이용해서 장사를 하는게 당연한걸까요
저는 이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면 후에 유언으로 장레식을 열라 말아달라고 하고싶지만 그럼에도 하겠다면 말리지는 않습니다 사실 말리지 못하는거지많요 의사 표시를 못하니까 하고 싶다는데 제가 어찌하나요
다시 말하지만 제 장례식 이외의 모든 장례식은 다 존중합니다 비난할 이유도, 생각도 없습니다 단지 제 장례식만 거부할 뿐이죠
이 말을 들은 주변 사람 누구도 이해를 못하던데, 생각이 잘못된걸까요?
이제 더이상 함께 있지 못하니 망자와의 그간의 일들 다 쏟아내고 되새기고 잊을 기회를 주는 거죠.
산사람은 살아야죠.
버퍼 역할을 해 주는거죠.
나이가 적으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반대면 그냥 좀 더 인생을 살아보시라 하고 싶네요.
뭐 인생 살고 그런 이야기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걸 그대로 이행만 하면 됩니다.
남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동의 받을 문제는 아니라고 봐서요
결국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 하는거예요
장례식장에서 왜 호상이라며 왁자지껄 떠들고 웃고 고스톱이나 치며 술판을 벌일까요?
게중의 나름 큰 이유 하나를 까놓고 얘기할게요..
주 요인은, 세상에 남은 분들의 연쇄 몰락을 피하기 위함이지요.
그나마 다른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그 자리에서, 남은 많은것들을, 그 분위기 속에서나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다른사람들이 자기들이 필요하고 원해서 한다는데 망자가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닙니다.
참석 희망하는 사람만 참석하게 했으면 합니다.
다행히 자식이 있어서 자식에게 유언으로 부탁하려고 합니다.
저 결혼하고 장인어른 두 달 만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는데
화장해서 뿌려달라고 하신걸 아내는 못하더군요
매년 장인어른 계신 납골당에 갑니다
납골당 계약 끝나는 20년후에 할지두요
하지만 아직까지 사회 통념상 일반적인 것과 다른 형태로 무언가를 할려면....
가장 필요한것이 첫째로 본인의 의지와 두번째로 남과의 비교를 안하고, 당해도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보다 자신이 우선임을 잊지 않으면 됩니다.
남은 가족들의 울음과 회한을 풀어야
연속적인 죽음을 예방할 수 있어요.
특히 자식이나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나면
남은 가족들은 반송장 상태입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