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검표원으로 일한 지 3일차 입니다.
하는 일은 사진과 같이 버스 남바 확인하고 버스에 몇 명 탔는지 인원 세는 일입니다.
알바 재밌어요. 기사님이랑 대화도 나눌 수 있구요.
이쁜 옷차림 하신 손님도 많이 뵙게 됩니다. 또 멘붕온 손님들에게 도움 드릴 수 있는 기회도 제공받습니다. 가끔 기사님들이 사탕도 주세요. (주로 평택 어디서 타요? 그런건데 제가 잘 못알려드려서 욕도 한 번 먹음 ㅜㅜ)
그치만 힘든 점도 있습니다.
일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숙지할 게 많고, 검표일지를 기록할 때 신경을 잘 써야 합니다. 인원이 안 맞으면 나중에 골치아프더라고요. 또 버스 빼주는 일도 겸하기 때문에 조금 위험합니다. (다행히 4대보험 보장이더라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는 아르바이트이기 때문에 민원이 발생하면 저희 몫이 됩니다.
또 버스 늦게 타시는 분, 놓치신 분, 잠깐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시고 출발시간까지 안 오시는 분.
이런 손님들 다 케어해드리자니 기사님 눈치 보이고, 냉정하게 일하니 손님들 눈치가 보입니다.
학생증 미소지 손님이 학생할인권 끊어서 탑승하시면 또 난감하고.... 그래요.
이건 짬좀 차면 해결 될 문제인데 아직 스킬이 부족해서 그런가 미숙하네요. 손님들한테, 같이 일하는 분한테 실수를 해서 쓴 소리도 몇 번 들었고요.
일단 급한 건 터미널 지도 숙지부터 해야할 것 같습니다. 탑승 위치 묻는 분들이 정말 많으셔서, 꼭 외워야겠더라고요. (승차표랑 안내판에 써 있는데 ㅜㅜ)
그리고 산수 계산..;; 스킬 숙련도가 좀 떨어져요...
하필이면 선배님이랑 같이 일할 때 인원수 센 게 틀려서 '나를 일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퇴근시간이었는데 괜히 신경 쓸 거리를 만들어드려서 그 형한테 미안해지더라고요.
넵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이 알바 재밌네요. 손님을 모시고 가는 기사님 못지않게, 프라이드가 생겼습니다. 내 손으로 손님 표를 확인하고, 책임지고, 기사님에게 출발 신호를 보내고, 차 빼는 것 까지.
(제가 무슨 큰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일련의 과정을 해내면서 굉장한 희열을 느낍니다. 배차도 지금보다 더 줘서 더 많은 일을 했음 좋겠구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뇌에서 생각나는 것들을 그대로 쓰다보니 일기처럼 됐네요.
그럼에도 올리는 이유는 이걸 메모장에 쓰면 혼자 보잖아요. 그러면 자주 안 볼 것 같아서...; 아무튼 그렇습니다.
늘 수고많으십니다 ㅠㅠ 자주 버스타는데..항상 밤늦게까지 고생많으신거같더라고요
근데 화장실간다고 늦으면 가버리는게 아닌가보네요?...!!?
항상 늦을까봐 뛰어갔는데..
다만 표 안 찍고 다녀오시면 정시출발이예요.
본가쪽에 ktx생기고나서 버스탈일이 거의없긴한데 프리미엄버스는 한번타보고싶긴해요 ㅎㅎ
답변감사합니다
신기하게 초중고등학교 친구, 알바 친구는 오래가고 -_-;
대학교, 직장에서 만난 사람은 오래 안가는거 같아요.
소중한 사람 만날수도 있어요~
취직하고 그만뒀지만 참 좋은 알바자리였어요!
차 뺄때 무조건 조심하시구 위험하면 차 옆에 기사님에게 알 수 있도록 손바닥으로 팍팍 치세요! 사고 안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 추가 ---
그리고 다들 일 금방 배워요! 한달정도만 일하시면 부산, 대구, 영동, 지원 파트 할 수 있는 스킬(?) 기르실꺼에요!!ㅎㅎㅎ
알바보다는 오히려 직원 느낌이 많이 나는 일 같아요. 직원들이랑 얘기하구 상사한테 꾸중도 듣고 손님들 상대하고 욕도 먹고 (ㅜㅜ)
차 뺄 때 정말 조심해야겠더라고요. 잘못하면 타이어 신발에 말려들어가서 다칠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조심하겠습니다.
제 바로 옆 천안이 좀 정신없던데 영동은 더하다고 들었습니다. ㅜㅜ 좀 더 일하면 대구나 부산 천안으로 발령난다고 하네요! 열심히 일해서 영동까지 가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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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다보니 계속 적게되는데요. 조심하셔야되는게 동일한 시간에 바로 옆 플랫폼이면 부산인데 대구 차 타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심지어 부산차에 짐 놓고 화장실 갔다가 대구 출발하려니 뛰어와서 타는 사람도 잇어요. 만석일때는 바로 바로 티나지만 오전에 사람 없을때는 뒤늦게 알면 기사님께 전화해서 휴게소에서 손님 바꿔치기(?)도 해야하고 엄청 고달파요. 이거 꼭 확인하셔야되요~! 표 샐때 꼭 행선지 확인하시고 화장실 갔다오는 손님 행선지 꼭 확인하셔요. 특히 대전이랑 청사 이거 엄청 많습니다!!
그 부분은 진짜 조심해야겠더라고요. 대전, 청사 맡으면서 자기 차 아닌 데 탄 손님도 많고, 저도 헷갈리고 (???) 표는 기기에서 검표할 때 목적지가 다르면 안 받아져서 그나마 편한 것 같아요. 다만 화장실이나 물 뽑으러 가신 손님들까진 체크하진 않았는데(아직까진 잘 돌아오셔서) 내일부턴 좀 꼼꼼하게 체크해야겠습니다. 아흑 이런 정보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ㅜㅜ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