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을 논하는 반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구분하는 잣대를 들이댈 자격이 없다."라는 문장이 '메갈과 페미를 구분하지 마라'라는 말과 같은 의미면, 그렇게 썼겠죠. 템페스트님의 독해를 제가 받아들일 이뉴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저 문장은 "진정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을 논하는 반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구분하는 잣대를 들이댈 자격이 없다."라는 말로 읽힙니다. 페미니즘과 메갈리아가 같다라고 이야기 하는 걸로 독해하고 싶으신듯 합니다만, 그게 아니라 그 구분을 통한 사상검증을 멈추라고요. 말 그대로. 애초에 그 사상검증이 멈춘 시점에서 템페스트님의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템페스트님께는 '메갈리아와 페미니즘이 같은 것인가'과 같은 문제가 매우 중요한 문제인듯 싶습니다만, 제게는 페미니즘의 목소리와 그걸 막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신경증적으로 '메갈리아'와 '좋은 페미니즘'으로 나눠서 검증하려고 드는 그 분위기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읽으려고 하는게 아니라요. 그리고 이 글은 템페스트님의 질문이 아니라 제 질문과 같은 이야기를 담은 글 같습니다만.평서어로 굳이 적어드리면,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메갈이니 좋은 페미니 나쁜 페미니 난리들이냐. 그 짓 할 시간에 내 말이나 좀 들어라' 입니다.
엄연한 메갈리아의 패악질에 대한 지적조차 자신들에 대한 음해 공작으로 간주하고 있구나, 페미들이 자처해서 자신들을 메갈과 동일시하거나 메갈을 자신들의 전위대 쯤으로 여기는 게 역시 일반적인 정서구나 라는 감상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독해 운운 한가한 투정보다 더 중요한 문제란 점을 알아야죠.
책 한권 읽었다고 온갖 말들에 시달리는 시대가 아니라면 lapis님의 말에도 동의할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메갈리아는 사상검증을 위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오빠가 허락하는 페미니즘이죠. 페미니즘의 말, 사회에 떠돌아다니는 말을 듣기 전에 '메갈이랑 페미랑 무슨 관계에요?'라는 말이 먼저 떠돌아다니는 시대라면, 메갈과 선긋기같은게 '중요한 문제'라고 이야기하면서, 그걸로 괴롭히는 상황을 타파하는 것이겠죠. 실체도 없는 말들을 생산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이요. 위의 글을 '메갈이랑페미니즘이랑 같다' 라면서 신나하는 뭐 그런것들이요.개별적인 패악질들이야 패악질들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에는 공동체가 들여다볼 책무가 있습니다. 그 병리의 뒤에 사회적 압박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상가들이라면 어느정도의 동정심을 나타낼 것이고요. 그 사회적 압박의 해소를 통해서 이런 패악질들을 해소해 나갈 수 있다고 믿겠지요. 그런 발언들을 '동일시, 전위대'라고 부르면서 '선긋기 안했으니 문제다'라고 말하면, 어려운문제가 쉬워지는 효과는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그냥 문제로 남을거라고 봅니다.
미망
IP 110.♡.223.171
03-28
2018-03-28 09:34:16
·
동의합니다.
특히 마지막 줄의 어려운 문제가 쉬워지는 효과는 있으나 문제는 문제로남을거라는 부분.
어차피 얘기 더 해 봐야 페미니즘을 두고 세상에서 흘러가는 여론의 양태가 바뀌는 것도 아니니 의미 없어서 그냥 가려다가 덧붙이면, 페미니즘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메갈이라는 이슈에 가려지는 이 상황, 너 메갈이지라는 조건반사적 반응이 나오는 현 상황은, 그 동안 메갈에 대한 비판에 대해 마치 메갈이 무너지면 그 다음은 페미니즘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대응한 페미 진영 스스로의 패착 때문이라는 겁니다. '어려운 문제를 쉽게 만들고 문제를 그대로 둔다'가 아니라, 어려운 문제의 대면과 소통의 시작, 페미니즘 논지의 대중 전달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시작이라는 문제 자체를 스스로 꼬이고 어렵게 만들어 온 게 현 페미 진영이라 이 말입니다.
지금도 저런 예의 선동적 언어들로 메갈 논쟁을 단순한 낙인찍기로 규정해서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의 시각 자체를 뒤집기라도 할 수 있는 양 떠드는데, 사람들이 페미에 대해 갖고 있는 즉각적인 거부감은 호도된 여론 때문에 단 시간에 형성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수많은 사례들에 의해 학습된 결과 이제는 즉각적 반응 양상으로 고착된 멘탈 에너지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여 주는 방식의 효율화된 패턴이란 말입니다. 패턴이 될 정도로 페미들이 삽질해 온 거라구요. 넷상 페미진영을 돌아다니면 자신들의 패착이라는 원인에 대한 성찰 없이 현재 드러난 증상만 두고 떠들 뿐이던데, 해 온 깝질 못 버린다고 민노총이 저런 선동질 언어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페미들의 정서를 아주 오피셜하게 보여 주고 있죠.
왜 페미니즘의 메시지가 대중에게 가 닿지 않는가, 왜 메갈이라는 장벽이 페미와 대중의 소통을 막게 되었는가, 이 간단한 물음에 대한 자가진단이 선행되지 않으면 단언컨대 페미니즘 대중운동 성공 못 합니다.
더 까 놓고 얘기하면, 남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하고 남자들의 마음을 열지 못하면 페미니즘은 사회대중운동이 되지 못하고 성대결 논리에 머물게 될 뿐입니다. 급진적 페미니즘의 궤를 따르는 메갈이 남성을 역사적으로 여성에 대해 범죄를 저지른 집단이라고 보고 그 대속의 주체로 현시대의 남성을 지목하는 띨빡한 태도를 보이는데도, 페미가 메갈에 대한 명시적 거부와 분리를 선언하지 않는 상황, 이 상황에서 왜 남자들이 수고로이 페미와 메갈을 분리해서 보며 왜 페미니즘을 사회에 뿌리내려야 할 정당한 운동으로 보겠습니까. 소통 끝이죠. 근본적 생래적 거부감을 사이에 두고 무슨 소통을 합니까. 그러니 페미-메갈 진영이 대중사회운동의 소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을 상대로 역사적 죄책감이라는 허상을 휘두르며 뺏어오기 식 권력 확보 '투쟁', 이익 확보 '투쟁'을 선택하는 양상은 당연한 귀결인 거죠. 저 저급하고 같잖은 선동문이 더 할 수 없이 명확히 보여 주듯이. 공동체는 좁은 방안에서 한 걸음 나가 소통하라고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빤히 보이는 방문 가르켜까지 주는데도 거부하고 사방 벽에 대가리로 박치기하며 자해중인 거에요 페미가.
조건반사적 메갈딱지 양태로 고착화 된 '병증'은, 공동체가 페미니즘에게 메갈이라는 병폐를 걷어내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음으로써 작용하고 있는 공동체 내부 자기 '치유'의 양태이자 병의 원인이 어디인지 보여주는 신호라는 겁니다. 메갈, 즉 하나의 성이 다른 성에 대한 역사적 억압의 주체이며 문제의 근원이라고 보는 멍청한 태도, 이걸 명확하게 걷어 내야 그제서야 페미니즘이 공동체 내부에서 소통되는 하나의 합당한 운동으로 작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인 겁니다.
암튼, 여기서 뭐가 어떠니 저떠니 떠드는 거 의미 없을 뿐더러 저런 선동적인 문구들 따위로 현재 학습되어 고착된 대중의 시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만 알아 두세요.
"난 절대로 이해하기도 차근차근 읽어보시도 싫다"를 "너 말 이상하게 하지마"로 쓰셔도... 지금 하고 계시는 게 바로 좋은 페미 나쁜 페미 구별의 전형입니다. 내 마음에 안드는 페미질 하지마라. 난 다 안다. 그리고 너희들이 잘못이다. 난 페미니즘에 우호적인데 선동의 언어 스지마라. 성명서나 정당 논평을 평소에 읽어보신적이 별로 없다는 건 잘 알겟습니다. 저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말투를 공격하고 잇다는 것도요.
그래서 다시 말할 수 밖에요. 이 시기 메갈리아가 아닌 페미니스트는 없다고요. 이 비평에 대한 반응이 그걸 절실히 보여준다고요.
이번에는 제 의견이 아니라 제 글쓰는 방식을 비판하시는군요. 저 운동권 아닙니다. 그냥 생활인입니다. 저 양반들이 쓰는 글들에도 익숙할 뿐, 글을 조금 비장미 있게 쓴다고 편견에 차서 보지도, 글 왜 이렇게 쓰냐고 훈장질 하려고 하지 않을 뿐. 뭐 이리 잘났습니까?
말 이상하게 한다고 시비거는건 역사 내내 마찬가지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선동의 언어'라느니 '대중과 괴리되었다느니' 하면서 꼬투리 잡는 역사는 아마 몇십년도 더 되었지요. 아니, 그때는 빨갱이의 언어라느니, 공산주의와 같은 단어를 쓴다느니였죠. 그 말이 듣기 싫은건지, 아니면 그 말을 하는 방식이 틀렸다고 말하는 건지 알수 없는 비판 속에언제나 시달리는게 모든 시대의 모든 운동입니다. 미국의 반전운동이나 민권운동은 빨갱이 논쟁에 시달렸죠. 민권운동당시에 백인들이 들고나왔던 팻말이 뭔지 압니까? 민권운동이 '백인의 권리를 제한한다' 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적 가치를 훼손한다느니, 빨갱이들의 선동이라느니. 말은 동의하는데, 표현 방법이 잘못되었다느니. 지금 님꼐서 하고 계시는 건 모든 운동에서 나타난 '내가 아는데' 맥락의 발언들이지요.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은 '선동적 문장'이라느니 '메갈리아'라느니 하는 식으로 시달리고 있고요. 그 사이에 누군가는 그 글을 읽고, 고민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말들이 조금씩 스며든 곳에 새로운 세계가 나타나겠죠. '나는 엄청 잘나서, 네 전략이 틀렸다는 걸 안다' 라고 말하는 이들은 나중에 '내가 도와준 덕에 이겼다'라고 말할지도 모르지요. 또, '내가 이해하려고 해서 이겼다'라고 말할지도요. 선동의 언어라느니, 나댄다느니, 괴리되었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조금이라도 싸워보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울면서 앞으로 간 길 뒤에 따라오면서요. '내가 생업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시는데 어디 감히 '같은 멋진 태도로요. 애초에 이 글이 지향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논쟁은 다 없어진 곳에서 '선동의 언어'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말이지요.
대화 끝이라면서요. 뭐, 제가 대화 끝입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죠. 나중에 이렇게 말하세요. '나는 페미니스트를 이해하려고 했지만, 어떤 페미니스트 하나가 공격적으로 말하는 걸 보고 질려서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요. 아주 좋은 이유가될 겁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는지. 저는 페미니스트라고 불릴만한 일을 한적도 없고, 그 사상을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연대하려 하는 생활인일 뿐이죠. 사상을 정확히 공부한 적 없기에 저는 '진정한 페미니즘'이 뭔지 쉽게 말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해 본적도, 운동하는 글을 써본적도 없기에 저는 '운동을 어떻게 하라'고 함부로 훈장질 안합니다. 그저 연대하고, 토론하고 키워질할 뿐이죠. 그런데 저만큼이나 바깥의 사람들이 너무 쉽게 '진짜 페미니즘'을 논하고 '선동적 문장'을 논하는 걸 보면 그냥 용감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덕을 본다 하시기에 덕 볼 일 없다는 점 밝히기 위해 썼습니다. 그래요. 페미니즘이 남성을 부수는 운동이 아니라 여성 리더십만이 지닌 유닉한 비전을 보임으로써 없어서는 안 될 운동으로서 지지받는 세상이 오기 바랍니다. 유치하지만 내가 안토니아스 라인에서 느낀 감정을 그들에게서 발견하는 날, 그 날 보던가 말던가 합시다 . ㅎ 진짜 끝입니다.
걱정 마세요. 그런 날은 안 올겁니다. 흠결 없는 무언가를 찾고 계시는 한, 마음에 드는 사회 운동이 눈앞에 나타나는 날은 없을 거에요. 인간이라는게 자기 중심적이라 자기 마음과 다른 건 흠결로 보이거든요. 사회 운동이라는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겁니다. 내가 평소에 살던 것, 익숙한 것과 어떻게 같겠습니까. 사회 운동의 흠결들을 찾아내다보면 결국 나와 똑같은 인간들의 세계를 보고 싶어하는게 됩니다. 그리고 그건 지옥지요.
진정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을 논하는 반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구분하는 잣대를 들이댈 자격이 없다.
-> 메갈과 페미를 구분하지 마라
‘한남’이라는 표현이 불쾌하다면 그 어원을 생각해보고 그간 여성들에게 행한 차별과 폭력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 한남 표현이 불편한 건 니들 탓이다. 뭐가 문제냐
님께서 발견하신 행간의 의미는?
"진정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을 논하는 반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구분하는 잣대를 들이댈 자격이 없다."라는 문장이 '메갈과 페미를 구분하지 마라'라는 말과 같은 의미면, 그렇게 썼겠죠. 템페스트님의 독해를 제가 받아들일 이뉴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저 문장은 "진정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을 논하는 반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구분하는 잣대를 들이댈 자격이 없다."라는 말로 읽힙니다. 페미니즘과 메갈리아가 같다라고 이야기 하는 걸로 독해하고 싶으신듯 합니다만, 그게 아니라 그 구분을 통한 사상검증을 멈추라고요. 말 그대로. 애초에 그 사상검증이 멈춘 시점에서 템페스트님의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템페스트님께는 '메갈리아와 페미니즘이 같은 것인가'과 같은 문제가 매우 중요한 문제인듯 싶습니다만, 제게는 페미니즘의 목소리와 그걸 막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신경증적으로 '메갈리아'와 '좋은 페미니즘'으로 나눠서 검증하려고 드는 그 분위기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읽으려고 하는게 아니라요. 그리고 이 글은 템페스트님의 질문이 아니라 제 질문과 같은 이야기를 담은 글 같습니다만.평서어로 굳이 적어드리면,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메갈이니 좋은 페미니 나쁜 페미니 난리들이냐. 그 짓 할 시간에 내 말이나 좀 들어라' 입니다.
동의합니다.
특히 마지막 줄의 어려운 문제가 쉬워지는 효과는 있으나 문제는 문제로남을거라는 부분.
어차피 얘기 더 해 봐야 페미니즘을 두고 세상에서 흘러가는 여론의 양태가 바뀌는 것도 아니니 의미 없어서 그냥 가려다가 덧붙이면, 페미니즘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메갈이라는 이슈에 가려지는 이 상황, 너 메갈이지라는 조건반사적 반응이 나오는 현 상황은, 그 동안 메갈에 대한 비판에 대해 마치 메갈이 무너지면 그 다음은 페미니즘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대응한 페미 진영 스스로의 패착 때문이라는 겁니다. '어려운 문제를 쉽게 만들고 문제를 그대로 둔다'가 아니라, 어려운 문제의 대면과 소통의 시작, 페미니즘 논지의 대중 전달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시작이라는 문제 자체를 스스로 꼬이고 어렵게 만들어 온 게 현 페미 진영이라 이 말입니다.
지금도 저런 예의 선동적 언어들로 메갈 논쟁을 단순한 낙인찍기로 규정해서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의 시각 자체를 뒤집기라도 할 수 있는 양 떠드는데, 사람들이 페미에 대해 갖고 있는 즉각적인 거부감은 호도된 여론 때문에 단 시간에 형성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수많은 사례들에 의해 학습된 결과 이제는 즉각적 반응 양상으로 고착된 멘탈 에너지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여 주는 방식의 효율화된 패턴이란 말입니다. 패턴이 될 정도로 페미들이 삽질해 온 거라구요. 넷상 페미진영을 돌아다니면 자신들의 패착이라는 원인에 대한 성찰 없이 현재 드러난 증상만 두고 떠들 뿐이던데, 해 온 깝질 못 버린다고 민노총이 저런 선동질 언어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페미들의 정서를 아주 오피셜하게 보여 주고 있죠.
왜 페미니즘의 메시지가 대중에게 가 닿지 않는가, 왜 메갈이라는 장벽이 페미와 대중의 소통을 막게 되었는가, 이 간단한 물음에 대한 자가진단이 선행되지 않으면 단언컨대 페미니즘 대중운동 성공 못 합니다.
더 까 놓고 얘기하면, 남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하고 남자들의 마음을 열지 못하면 페미니즘은 사회대중운동이 되지 못하고 성대결 논리에 머물게 될 뿐입니다. 급진적 페미니즘의 궤를 따르는 메갈이 남성을 역사적으로 여성에 대해 범죄를 저지른 집단이라고 보고 그 대속의 주체로 현시대의 남성을 지목하는 띨빡한 태도를 보이는데도, 페미가 메갈에 대한 명시적 거부와 분리를 선언하지 않는 상황, 이 상황에서 왜 남자들이 수고로이 페미와 메갈을 분리해서 보며 왜 페미니즘을 사회에 뿌리내려야 할 정당한 운동으로 보겠습니까. 소통 끝이죠. 근본적 생래적 거부감을 사이에 두고 무슨 소통을 합니까. 그러니 페미-메갈 진영이 대중사회운동의 소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을 상대로 역사적 죄책감이라는 허상을 휘두르며 뺏어오기 식 권력 확보 '투쟁', 이익 확보 '투쟁'을 선택하는 양상은 당연한 귀결인 거죠. 저 저급하고 같잖은 선동문이 더 할 수 없이 명확히 보여 주듯이. 공동체는 좁은 방안에서 한 걸음 나가 소통하라고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빤히 보이는 방문 가르켜까지 주는데도 거부하고 사방 벽에 대가리로 박치기하며 자해중인 거에요 페미가.
조건반사적 메갈딱지 양태로 고착화 된 '병증'은, 공동체가 페미니즘에게 메갈이라는 병폐를 걷어내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음으로써 작용하고 있는 공동체 내부 자기 '치유'의 양태이자 병의 원인이 어디인지 보여주는 신호라는 겁니다. 메갈, 즉 하나의 성이 다른 성에 대한 역사적 억압의 주체이며 문제의 근원이라고 보는 멍청한 태도, 이걸 명확하게 걷어 내야 그제서야 페미니즘이 공동체 내부에서 소통되는 하나의 합당한 운동으로 작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인 겁니다.
암튼, 여기서 뭐가 어떠니 저떠니 떠드는 거 의미 없을 뿐더러 저런 선동적인 문구들 따위로 현재 학습되어 고착된 대중의 시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만 알아 두세요.
https://qz.com/801067/an-epic-battle-between-feminism-and-deep-seated-misogyny-is-under-way-in-south-korea/
그래서 다시 말할 수 밖에요. 이 시기 메갈리아가 아닌 페미니스트는 없다고요. 이 비평에 대한 반응이 그걸 절실히 보여준다고요.
말 이상하게 한다고 시비거는건 역사 내내 마찬가지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선동의 언어'라느니 '대중과 괴리되었다느니' 하면서 꼬투리 잡는 역사는 아마 몇십년도 더 되었지요. 아니, 그때는 빨갱이의 언어라느니, 공산주의와 같은 단어를 쓴다느니였죠. 그 말이 듣기 싫은건지, 아니면 그 말을 하는 방식이 틀렸다고 말하는 건지 알수 없는 비판 속에언제나 시달리는게 모든 시대의 모든 운동입니다. 미국의 반전운동이나 민권운동은 빨갱이 논쟁에 시달렸죠. 민권운동당시에 백인들이 들고나왔던 팻말이 뭔지 압니까? 민권운동이 '백인의 권리를 제한한다' 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적 가치를 훼손한다느니, 빨갱이들의 선동이라느니. 말은 동의하는데, 표현 방법이 잘못되었다느니. 지금 님꼐서 하고 계시는 건 모든 운동에서 나타난 '내가 아는데' 맥락의 발언들이지요.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은 '선동적 문장'이라느니 '메갈리아'라느니 하는 식으로 시달리고 있고요. 그 사이에 누군가는 그 글을 읽고, 고민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말들이 조금씩 스며든 곳에 새로운 세계가 나타나겠죠. '나는 엄청 잘나서, 네 전략이 틀렸다는 걸 안다' 라고 말하는 이들은 나중에 '내가 도와준 덕에 이겼다'라고 말할지도 모르지요. 또, '내가 이해하려고 해서 이겼다'라고 말할지도요. 선동의 언어라느니, 나댄다느니, 괴리되었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조금이라도 싸워보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울면서 앞으로 간 길 뒤에 따라오면서요. '내가 생업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시는데 어디 감히 '같은 멋진 태도로요. 애초에 이 글이 지향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논쟁은 다 없어진 곳에서 '선동의 언어'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말이지요.
대화 끝이라면서요. 뭐, 제가 대화 끝입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죠. 나중에 이렇게 말하세요. '나는 페미니스트를 이해하려고 했지만, 어떤 페미니스트 하나가 공격적으로 말하는 걸 보고 질려서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요. 아주 좋은 이유가될 겁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는지. 저는 페미니스트라고 불릴만한 일을 한적도 없고, 그 사상을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연대하려 하는 생활인일 뿐이죠. 사상을 정확히 공부한 적 없기에 저는 '진정한 페미니즘'이 뭔지 쉽게 말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해 본적도, 운동하는 글을 써본적도 없기에 저는 '운동을 어떻게 하라'고 함부로 훈장질 안합니다. 그저 연대하고, 토론하고 키워질할 뿐이죠. 그런데 저만큼이나 바깥의 사람들이 너무 쉽게 '진짜 페미니즘'을 논하고 '선동적 문장'을 논하는 걸 보면 그냥 용감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 단계로 가는 건가요..
민주노총은 다 구분하지 말고 페미=메갈 이시랍니다...
안 그럼 IS 활동 자금이 어디서 나오고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이 어떻게 확보되나요ㅋ
허허허...
흠...
메갈이나 페미나 다 같은 좋은 페미니까 매도 하지 말란 얘기인가...?
말 참 어렵게 하네;;;
길게 적었지만 한남충 한남충 해도
그게 페미니까 이해해달라는 소립니다. 메갈 선긋기가 아닌 포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