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종 눈팅만 하던 회원인데요.
어디든 글을 남기고 싶어서, 혹은 조금은 자랑하고픈 맘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어린시절부터 아스날 홈경기를 꼭 직관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서른이 넘어 이제서야 이루었네요.
쌀쌀한 봄날씨. 아스날과 왓포드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를 직관했습니다.

숙소지였던 킹스크로스 세인트판크라스 역에서 아스날 역으로 향하는 튜브에 탑승하면 아스날 팬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그들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에미레이츠 경기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길거리 좌판에서 매치데이 스카프를 팔기도 하고 핫도그를 팔기도 하는데요. 이 때부터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경기장으로 들어가기전 구단샵에 들러 간단한 기념품과 전통적인 스카프를 하나 샀습니다.
경기장 주소가 적혀있는 철판은 10파운드. 스카프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구단샵에서 몇계단 올라 위로 올라가 걸으니 꿈에 그리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구요.

무패우승 시즌의 베르캄프가 마킹된 어웨이 유니폼을 입고 베르캄프 동상 앞에서 사진
한 부자가 지나가는데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레전드라며 저를 가르키기도 했구요.

입장 전 소지품 검사를 한 뒤 바리케이드를 지나 들어오게 됩니다.
저는 스텁허브에서 티켓을 구매했고, 시즌권으로 받게 되었는데요. 배송 시 동봉된 안내문대로 시즌권 찍고 입장하면 됩니다.
(셀러가 보낸 안내문에는 절대로 안내문을 가지고 경기장에 가면 안되고, 필요한 좌석 정보는 미리 폰으로 사진을 찍어두어라.
혹시라도 경비원이 누구거냐 물어보거든 친구 것이고 절대로 비용을 지불한 것이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써주더라구요.
동행한 누나는 잘 몰라 경비에게 입장 방법을 물어봤는데 우려하던 일은 없었습니다. 알아도 봐주는 것 같더라구요.)


입장 후 곧바로 피치에 제일 가까운은 곳으로 가서 선수들이 몸풀기를 기다렸습니다.
메르테자커는 바로 코 앞에서 보았네요. 요 꼬맹이는 모든 선수들마다 이름부르고 손 흔들기를 바라는데 목청이 진짜 컸어요
오~질! 메르테사커! 오바미양!

선수들 웜업이 끝난 후 피치 정비
그리고 이후에 잘 아시다시피 3:0 완승. 거기에 체흐 선방까지. 4번이나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항상 골이 터질 때 마다 팬들이 열광적으로 소리지르는 걸 영상으로만 보았는데
지금은 그 영상속에 제 목소리도 담겨있다니 참 신기해서 몇번이고 찾아보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워서 다시 한 번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앙리 동상앞에서 사진도 한 번 찍구요.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고 꿈에 그리던 직관을 마쳤습니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꿈꾼것 같기도, 생생하기도 하네요.
당장 내일부터 엄청난 일들이 저를 기다릴테지만 그 날의 함성을 기억하면서 버텨야지요.
직관을 꿈꾸신는 분들 모두 꼭! 꼭! 다녀오세요!
그나마 벵옹이 있을 때, 가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