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에 가입한지 3년 6개월된 뉴비입니다.
매번 눈팅만 하다가 오늘 여러분들께 드릴 말씀이 있어 용기내어 글을 씁니다.
클리앙 회원 여러분들께 결혼 사실을 알리고 감사하게도 축하를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전이네요. ^^
제 아내가 사회복지 공무원입니다.
항상 옆에서 고생하는 모습만 보다가..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어 보고자 이렇게 글을 쓰려고 합니다.
사회복지 공무원들은 언제나 폭언과 욕설, 심지어 신체적인 위협을 당할 공포를 가지고 근무합니다.
저의 아내, 올해 들어 오늘까지 2개월 보름간 가스통 한번, 사시미칼 한번 목격했습니다.
저의 아내가 피해자는 아니었고 옆자리 근무하는 다른 직원이었습니다. (다행히(?) 맞지는 않고 위협만 당했다고 합니다)
정당하게 공무 집행을 했고, 사회복지 공무원들도 다른 곳에서 듣고 본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친절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정도입니다.
특히 공무원이 수급자 가정방문을 해야 하는데 혼자서 방문하기 때문에 언제나 저에게 전화를 합니다.
(내용보완 : 아내에게 다시 확인결과 두명이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단 팀 내부사정상 둘 이상의 출장이 여의치 않을 때 상담기록을 보고 괜찮을 것 같다 싶은 사람에게는 혼자서 방문한다고 하네요.)
물론 정확한 집주소까지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엄연히 수급자 개인정보이니까요.
(솔직히 저는 얘기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식으로 생판 남에게 주소가 유출되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죠.)
어쨌든, 아내는 저에게
지금 수급자의 집에 들어가고 있고, 나와서 다시 전화하겠다. ~~~까지 전화가 없거든 경찰에 신고해 달라.
늘 이런식입니다. 이런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몇 분간 마음졸이며 전화를 기다리다가, 이제 나왔다는 목소리를 들어야만 안심이 됩니다.
사실은 상대방이 현관 밖으로 뛰쳐나와 해꼬지를 할 까봐 주민센터에 복귀할 때까지 계속 통화를 하는 편입니다.
당장 때려치우라고 하고 싶은데, 비겁하고 부족한 제 능력을 탓할 뿐입니다.
아내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사회복지 공무원의 꿈을 품고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사회복지 공무원이 됐습니다.
처음 수급자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수급자가 너무나 안타까워서 수급자 앞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는 악성민원인들 때문에, 친절을 베풀면 또 그걸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어 사무적으로만 민원인들을 대하게 됐다는 말을 듣고 참 슬펐습니다.
물론 착하고 좋은 수급자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가끔 집에 퇴근하고 와서 수급자 분께서 자기에게 정말 고맙다고 가녀린 몸으로 몇번이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셨다고 몸 둘 바를 몰라했던 적도 있습니다. 자기는 정해진 대로 집행만 했을 뿐이라고 말씀드려도 몇번이고 고마워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수급자가 달리 누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겠냐며 웃으며 이야기를 했던 경험도 많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목숨은 하나뿐이고 칼에 맞으면 고통스러우니까요.
사회복지 공무원들,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공무원들이 자기 생명까지 걱정하며 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은 비정상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그래서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내용을 적었습니다.
이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께서는 번거로우시겠지만 동참해 주십사, 부탁을 드립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66140?navigation=petitions
앞으로는 좋은 내용을 가지고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오후 되세요!
/Vollago
아는 복지사 지인분도 복지공무원은 하지말라고..
처우개선 돼야 합니다
근데, 수급자라서 신고하기도 애매하여...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며칠전에 사회복지공무원이 피습당한 일로 인해 보안요원을 배치한다고 합니다.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다른 부서와 비교하면 사회복지과에 계신 분들은 너무 친절했습니다..
단순히 업무상 몸에 배여있는 습관적인 친절이 아니라, 진심으로 친절하신게 느껴집니다...
업무내용을 처리할때도 정말 본인일처럼 적극적으로 해주시고, 그 외에 부분도 찾아보고 챙겨서 먼저 연락주시기도 하구요..
단순히 직장으로 일하는게 아니라 업으로 삼으시고 계신게 느껴졌고....
공무원으로 그렇게 일하시는게 평소 직군에 대한 편견이 죄송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힘내세요!!
2인 일조 방문
아니면 동네 지리 잘 아는 공익 복무하시는 분 2인과 동행 해야 되는게 아닌지
저도 공익복무자or 경찰순찰인력과 같이 동행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구임대 단지의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복지사들은 헬입니다.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이 너무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긴 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하튼 작성자님의 가족에게도 행복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좋은 남편이십니다ㅠ
쓸데없이 내다버린 돈을 이런데다 썼으면...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
아내분이 좋은 일 하시는 거죠.
나중에 복받으실거에요
주민센터에서 제가 일 보는 내내
전화로 말이 잘 안통하는 민원인에게
내내 같은 설명 또하고 또하고 하시던
사회복지사 분이 생각나네요. 그런 분들이 있기에 세상이 유지가 되는 것이겠죠.
좋은 일 하시는 분들 정직하신 분들이 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복지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일이니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사람들도 있는것 같습니다.
위협이 존재하는 직업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V
지인중에 이쪽에 일하는 분들이 있는데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가방에 호신용으로 무기를 들고다닌다는 지인도 있었습니다. 힘내세요~
배려를 권리로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대로된 법집행이 되어야 하는데, 늙어서, 가난해서 등등... 이런 저런 이유로 법집행을 미루는 것은 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와이프가 사회복지공무원입니다
힘내세요
공무원에 대해 사실 안좋은 편견 같은게 있습니다만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의 안전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 힘내세요~
청원 아니더라도 처우 개선이 꼭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어떤 심정이신지...백번 공감됩니다.
동참하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악성 민원인들 때문에 폭언 협박으로 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다 못난 남편 만나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저는 말로만 위로했는데 로그비님처럼 행동은 못했네요. 저도 동참하고 와이프도 로그비님 글과 여러분들 댓글에 힘난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일 하시는데에도 매번 가슴 졸이며 걱정하시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