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40대 초반, 굵고 탄탄한 굵기를 자랑하던 머리카락이 이제 조금씩 시들시들 약해져서 머리카락 싸움에서 십중팔구 패하는 수모를 안는 일은 일상다반사, 이러다가 설마 탈모까지 오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살짝 엄습해오던 어느날, 우연히 만나게 된 란 책은 단비와 같다. 이 책의 머리말에 샴푸를 끊은 지 3개월만에 정발력이 붙기 시작하면서 3년이 지나 힘과 탄력이 남다른 머리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저자의 경험담을 보고나니 '바로 이거다!' 싶었다. 아니 이럴수가 있나 싶다. 어떻게 물로만 머리를 감을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스럽다. (속으로 일본인들은 정말 신기해. 이 책의 저자는 우츠기 류이치라는 의사다)
샴푸는 필요의 악순환이었다!
이 책을 보기까지 샴푸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는 동네에서 파는 값싼 샴푸를 사다가 2-3일에 한번씩 머리감는 정도. 그러다 비듬이 우수수 떨어지면 니조랄 샴푸를 가끔 사용하는 정도였다. 알고보니 샴푸를 많이 사용하면서 생기는 폐해는 강력한 세정효과로 인해 피지를 없애면서 되려 피지샘의 피지 과잉으로 이어져 모공에서 정상적으로 자라야 할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샴푸 성분 중 계면활성제는 세포 독성으로 작용해서 두피와 모근 세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몇 십년동안 장기 사용시 두피의 모발시스템을 파괴시키는 무시무시한 놈이다. 또 있다. 샴푸 성분 중 방부제가 들어가 있는데, 외부에서 미생물이 침입하면 맞서 싸우며 각종 곰팡이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상재균을 죽여버린단다. 상재균은 피지와 땀을 먹고 산성 물질을 대사하는 덕분에 두피는 약산성을 유지하며 잡균의 침입으로 보호하는 메카니즘을 갖고 있단다. 샴푸에 들어있는 방부제는 파라벤 성분으로 상처를 소독하는데 사용하는 약보다 훨씬 더 강력해서 샴푸가 썩는 걸 방지해준다. 그 강력한 방부제를 매일 머리에 떡칠하고 있었다니!!!
책에 따르면 피지는 원래 모지라고 불러야 하는 것으로 머리카락을 유지,보수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기름은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하는데, 피지를 구성하는 지성 성분은 산화하기까지의 시간이 각기 다르다. 물로 씻어내면 산화하기 쉬운 지성 성분부터 순서대로 떨어져 나가고 맨 마지막까지 모발을 보호하는 지성 성분이 왁스라고 한다. 왁스는 단단하고 물에 잘 씻기지 않기 때문에 1~2년 이상 머리카락 표면에 붙어서 계속 보호해준다. 본문 51쪽 중
책에서는 피지를 모지라고 불러야 하는 것으로 얘기하는데, 관련 내용을 검색해서 찾아보면 모공은 모지여포(hair follicle)와 피지여포(sebaceous follicle)로 분류하고 있고 각자 담당하는 역할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즉 모지여포는 굵고 건강한 털을 갖고 있는 피지선으로 여드름이 발생하지 않고 피지여포는 퇴화된 작은 털이나 털을 갖고 있지 않은 모공으로 여드름 발생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여드름이 얼굴에 집중적으로 나는 건 피지여포가 얼굴에 있고 동물들에겐 여드름이 없는 까닭이 모지여포만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피지가 단지 노폐물 뿐이다라고 알고 있었다면 한번쯤 피지가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
피지가 인체에 전혀 쓸모없는 분비물에 불과한 걸까?
피지의 역할을 책 이외 여기저기 검색해서 알아보면 첫째 피부표면의 각질층과 모발 표면에 기름층을 만들어 수분의 손실을 막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 둘째 피지에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외부 균으로부터 피부 트러블을 막는 역할, 셋째 피지와 땀 등과 유화작용을 하여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도움 역할 등이 그것이다.
피지의 역할이 정말 끝내주지 않은가? 진작에 알았다면 샴푸를 쓰지 않거나 쓰는 요령을 터득했을 텐데..
그렇다면 샴프, 린스, 트리트먼트 등은 모발에 정말 해로운 걸까?
나 또한 수 십년을 써 왔는데 문제가 있다 없다라고 말하기엔 참 애매모호하다. 한창 젊을 적엔 빨래비누로도 머리를 감았었는데 ㅎㅎ
물로만 머리를 감아도 충분하다면 구태여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화학물질을 비싸게 구입하면서까지 머리에 발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과도 샴푸 이용에 대해서 물어보니, 샴푸가 두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샴푸회사에서 선전하는 걸 믿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일부는 자신의 피부 상태(지성,건성,민감성 등)에 따라 피부트러블이 덜한 샴푸를 골라 쓰는 정도였다.
이 책에서는 피부와 두피라는 존재가 땀이나 피지 등을 배출하는 기관이지, 무언가를 집어넣기 위한 구멍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샴푸 등이 두피에 영양을 주는 비타민 영양제와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수십가지 화학물질을 매일 머리에 바르는 것에 대해 한번쯤 고찰이 필요할 것을 인지시킨다.
호기심 천국인 나는 물로만 머리를 감는 것에 동의하며 직접 실천해보기로 했다.
시행한 지 2주 넘긴 했지만 물로만 머리 감으면서 겪었던 느낀 점과 시행착오에 대해서 적기로 한다.
1. 냄새 걱정
물로만 머리 감아도 냄새가 나지 없을까? 과연 괜찮을까?
냄새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다.
샴푸를 썼을 때처럼 상쾌했던 맛은 떨어지지만 머리를 말리고 나면 샴푸를 쓴 것과 똑같이 보이고 다른 사람들이 불쾌할만한 냄새는 전혀 나질 않는다. 물로만 머리 감고 말린 후에 다른 사람 코에 머리를 바짝 갖다대고 맡게 해도 불편한 냄새는 없다고 했다.
냄새의 유효기간은 체감상 약 10시간 정도 지속되는 듯 싶다. 아침에 머리 감고 출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머리는 떡이 되어 있고 냄새가 풀풀 날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2. 머리감는 시간
샴푸 쓸 때보다 물로 머리 감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되려 샴푸를 쓸 때 헹구는 시간에 더 정성을 다했어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샴푸 이용법을 모른 탓도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정보 덕분이다.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시작해서 약간 차가운 물로 두피 마사지를 병행하면서 마무리하면 기분이 아주 좋다.
머리 말릴 땐 수건으로 탁탁 몇번 치고 말았는데 이제는 드라이어기로 너무 뜨겁지 않고 시원한 바람으로 머리카락 구석구석 말린다.
3. 머리 감기 전
머리를 감기 전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빗질이다. 샴푸를 쓸 때보다 물로 머리를 감을 경우에는 빗질에 꽤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듬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멧돼지털로 만든 솔빗을 강력 추천한다. JTBC 에브리바디에도 탈모에 좋은 빗으로 멧돼지털 빗을 소개했다고 하는데 동물 털로 만든 빗은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고 두피에 닿는 감촉도 부드러우며 머리카락에 윤기를 더해준다고 한다. 아직 멧돼지빗은 써보질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꼭 사용하고 싶다.
4. 비듬 걱정
물로만 머리감기 2주차에 접어들 무렵 사실 비듬이 날리기 시작했다.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조금 걱정은 들었지만 계속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침 이 책을 읽고서야 원인과 방도가 생긴듯 싶다.
샴푸를 계속 사용하다가 갑자기 끊게 되면 매일 두피에 발라온 방부제에 저항력을 키워 온 말라쎄지아라는 곰팡이균이 살아나고 이것의 적극적인 활동이 피지의 과다산화를 촉구하게 되어 피부질환이 생겨나는 듯 싶다. 계속 사용하던 화장품도 갑자기 중지하면 일부는 지루성피부염에 걸린다고 하는 것도 말라쎄지아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다.
건강한 피부에도 비듬은 있다는데, 비듬이 생기는 건 각종 스트레스와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않은 탓도 일부 작용할 것이다.
5. 머리 감을 때 적정 온수
한번은 냉수로 머리를 감은 적이 있는데, 미온수로 머리 감은 것보다 절반 정도 밖에 효과가 없다고 해야 할까? 비추다.
시작은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기 시작하고 적당히 차가운 물로 두피 마사지 하듯이 하면서 끝내는 게 가장 좋다.
뜨거운 물을 머리에 대면 큰일이다.
더 알고싶으시면 링크 글을 읽으세요(퍼온 이)
http://m.blog.yes24.com/pirius/post/7915117YES24
일본애들 이런거 무지 많아요..
안아키나 다를것 없습니다.
샤워도 비누없이 하자고 할판입니다
화분보고 칭찬 하면 꽃이 잘자라고 욕하면 시들고...
구걸 다들 잘먼 믿으니...
악성지성두피인 전 안되더라구요...
/Vollago
제 와이프 빼고 주변에서 아무도 몰랐습니다.
솔직하게 대답해달라고 해도 몰랐다더군요.
뭐 그래도 회사 다니면서 기분상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샴푸 썼는데 알러지 안생기더라구요.
말라쎄지아에 감염됬다고만 적고 해결책이 없네요
머리에 기름 많으니까.. 한 일주일만 물로 감아도 머리에 떡이져서 안되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