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을 다 읽고 책장에 꽂아 놓다가 이 시집이 윗 칸에 세로로 꽂힌 다른 책들의 머리 위에 가로로 뉘어진채 쉬고 있는게 우연히 또 눈이 띄었어요.
그래서 집어 들고 책을 뒤적이다가 다시 또 읽기 시작했어요.
이 시집은 이렇게 몇 번을 읽게 되는지...
내가 평생 읽어본 시집은 내 손가락만으로도 셀 수 있을 정도로 시 맛을 아는 것도 아니요 선호하는 것도 아닌데...
인터넷에서 떠돌던 이 "제페토"라는 분의 댓글 모음 글을 읽으며 감동했고 그게 책으로 묶여 나온다기에 다시 읽어보려는 의도 보다는(이미 인터넷에서 웬만치 다 읽어본 글들이었기에) 그저 약간의 고마움 때문에 구매를 했던 시집인데 이렇게 계속 한 번씩 눈에 띌때마다 읽게 되네요.
시도 좋지만 냄새가 좋아서... 마음 씀씀이가 따뜻해서... 결이 부드러워서...
다른 더 유명한, 더 많은 사람을 울리거나 감동시키거나 생각하게 만든 시들이 있지만 유난히 제게 더 슬프고 안타깝게 다가온 시 한 편과 제페토 씨의 의중과 달리 마지막 한 문장이 - 적어도 제게는 - 수많은 중의적인 의미로 읽히는 한 편을 찍어 올려봅니다.
서점가서 한번 봐봐야겠어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