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은 자주들러 보곤하는 편인데 요즘 북한군 병사와 이국종 교수님 얘기로 외상 및 의료쪽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저는 현재 권역외상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정확한 근무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밝히지 않겠습니다.
여러 글들을 보다보니 인터넷기사를 인용하여 그것이 다 사실인양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일단 외상센터의 개소계획부터 본다면 석선장 사건이 있고나서 정부에서 외상센터 설립을 4천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기로 약속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의 관심이 사그라들자 지지부진해졌고 그로인해 이국종 교수님이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기자회견까지하며 정부와 정치권에 설립을 촉구하기도 했었습니다
최초 계획은 전국에 3~4곳의 대형 외상센터를 개소하여 중증외상환자를 집중시켜 의료진을 집중 트레이닝하고 추후 시기를 보아 지방으로 퍼뜨려나가는 것이엇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의 지역논리에 의해 각 광역시 및 도에 하나씩 설립하기로 결정되어, 최초 예산에서 절반으로 감액된 2천억으로 17센터를 개소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외상외과를 전공한 전문의가 거의 없어 의료진의 양성이 필수적이었는데 외상수술에 숙련되려면 수많은 수술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중증외상환자의 집중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시작부터 17개소는 너무 많았고 현재도 소방과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중증외상환자가 지역응급실로 이송되어 사망하거나 재전원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로인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외상외과 전문의들도 수술경험을 꾸준히 쌓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직접 수술보다 가능한 한 덜 침습적인 혈관조영 색전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 더 그렇습니다. 그런이유로 꾸준히 수술경험을 쌓기 위해 비외상이지만 응급환자들 (복막염, 충수염, 담낭염등의 급성외과질환들) 의 수술도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복지부에서 주객이 전도될 가능성때문에 불승인했습니다. 이해는 가지만 외상외과전문의 입장에선 꾸준히 수술을 해나가기가 요원해졌습니다. 현재도 소방서에 외상교육 및 홍보를 진행하고 있지만 협조가 쉽지많은 않습니다 소방 구급팀에게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기때문에 구급방침이 법제화되거나 규정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외상환자 집중화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각 외상센터들의 수술건수를 비교하였는데 수술건수의 편차가 심한 것은 각 센터의 사정이 다 다르기때문입니다. 외상센터내에는 외과,흉부외과,신경외과,정형외과전문의들이 소속되야하는데 센터마다 인력이 천차만별입니다. 사실 중증외상의 6~70%는 뇌손상이고 흉부나 복부의 손상은 2~30%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흉복부의 출혈은 빠른 치료로 환자를 살릴 수가 있기에 외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 그래서 뇌수술 및 사지수술 건수가 흉복부 수술건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A센터는 혈관조영색전술보다 수술을 선호하기도 하고 B센터는 외상팀내에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전문의가 충분하여 사지나 뇌수술 건수가 많이 포함되기도 하며 C센터에서는 중환자실에서 시행하는 술기를 D센터에서는 수술실에서 하기도 합니다. 각 센터마다 환자수의 차이가 있지만 지역적인 차이도 존재하며 수술건수만 보고 나머지 센터들이 환자를 기피하거나 이유없이 전원보낸다고 호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전원사유들은 화상환자이거나 (대학병원에서 화상치료를 하는 곳은 전무합니다) 손가락등의 접합수술, 또는 보호자의 전원 요청등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오해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병원에서 지원금을 타내려고 센터를 신청했다는 설인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센터로 지정이되면 국비로 시설비 80억이 지원되고 병원에서도 같은 금액을 시설비로 투자해야합니다. 또한 국가에서는 전문의들 인건비와 교육비를 지원해주지만 중환자실, 병동, 외상센터 소생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상당히 투자하고 있는셈이죠. 또한 수술실과 중환자실, 혈관조영실, 국비로 사들인 장비들은 외상전용으로만 쓰고 평소에는 항상 비워두고 있어 병원 입장에서는 큰 이득이 없습니다. 외상환자로 수익내기 어렵다는 것은 이제 다들 아실테고요.
제가 만나본 대다수 센터의 외상전문의 선생님들은 대부분 죽지 않아도 됬을 환자를 잃어본 분들이셨습니다. 저마다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아무도 하지 않으려하는 외상에 발을 들인것이죠.
우리나라 외상의료체계는 이제 걸음마 수준입니다. 이국종 교수님은 본인이 본 선진시스템을 국내에 정착시키려 애쓰시지만 시스템이란게 금방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많이 힘드신것 같습니다. 결국 제도가 발전하고 시스템이 구축되려면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 응원이 필요합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차제에 시간이 될때 올려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통사고가 많겠죠?
몸도 마음도 힘든 곳 일텐데 힘내십시오!
비단 이런 분들뿐만 아니라
진짜 최전선에서 힘든 사람들은
너무 힘들어서 자신의 힘듦을 어필할 기회조차 없고
그러니 한발짝 떨어진 사람들끼리 갑론을박 하고
진의가 왜곡되고 엉키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 하는게
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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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의원이 요정 역할을 하게 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상의료체계 개선에 공감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 지원이 시작된게 2017년에 갑자기 자리잡고 잘 돌아가기는 어렵지요.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인력/시설/시스템 갖추기가 어려운데, 그걸 먼저 쪼개놓고 시작을 했으니...
먼저 소수의 집중화된 시설을 개설하고, 남은 돈은 신속한 이송에 투자하는게 나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명의 볼때마다 감동합니다.
시작은 좋은 정책, 좋은 이야기. 그런데 현실이 되면 어라라?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힘내십시오. 약소하나마 지원하기 위해 여러모로 힘쓰고 있습니다.
역시 공익 사업에 정치이권이 개입되면 공익 사업이 산으로 가는군요....
"많이 아픈가요?"라고 물어볼듯....
고생 많으시네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이 아프네요. 결국 그 환자들도 본인이거나 누군가의 가족일텐데..MBC골든타임 드라마나 몇 주전 SBS스페셜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한 외상센터의 많은 어려움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힘내세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탈북군인을 살린 것만이 아니라, 그 탈북군인이 우리를 살릴 기회를 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진짜 다른 이슈들로 묻히지 않게 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오를것 같구요.
응원합니다.
본문에도 나왔듯이 언론의 역활이 중요하지만, 요즘 언론사 기자들 기사는 정획한 팩트가 아닌 내용이 너무 많네요.
뭐랄까.... 잘되면 좋겠습니다만, 요원하게만 느껴집니다.. ㅠㅠ... 힘내세요..!! 시스템이 필요한 세상에서 꼭 그 시스템이 갖추어질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외상센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바탕으로 변화하고 개선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힘내십시요.
응원합니다.
특히 이런 응급상황을 담당하는 분들께 제대로 된 투자와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런 분들 미국이라던지 선진국 응급센터에 유학이나 실습을 보내드릴 수 있게 국가가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알리는 일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이국종교수님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라는 건 알았지만
꽤나 진지하게 현실문제를 다뤘던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